USA TODAY 베스트셀러 작가. 최근 Affaire de Coeur가 선정한 인기 로맨스 작가 10명에 오르고, Romantic Times 비평가들이 선정한 '사랑과 웃음을 주는 역사로맨스'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전직 군인의 자녀이자 간호사였던 테레사는 21살에 처녀작을 쓴 후,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마음을 공히 사로잡는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순백의 신부』『진실』『사랑을 부르는 천사』『마법의 속삭임』등이 있다
'만일 내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늘 함께 있을 거요. 고지대 근처에 작은 성을 하나 가지고 있소. 외딴 곳이기는 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치 아름다운 곳이오. 가능한 자주 당신을 찾아 가겠소. 그리고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을 거요. 비록 내가 당신에게 나의 이름을 줄 수는 없지만, 그 대신 당신은 나의 마음을 가지게 될 거요, 타비샤.' 그녀는 두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가 보지 못하도록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라이샌드라처럼 예쁘게 울 수가 없었다. 그는 은색 물결처럼 흐르는 달빛 속에 서서 그녀에게 초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마침내 문이 활짝 열리자, 타비샤는 순간적으로 검은머리에 호리호리한 소년이 달빛을 등지고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그녀를 마주보고 서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남자는 느슨하게 쥐고 있는 손에 삶과 죽음을 조절할 힘을 지니 남자였다. 그는 바닥에 끌리고 있는 밧줄의 끝을 잡아 주먹에 돌돌 말아쥔 뒤 이슬이 맺힌 풀밭을 지나, 그녀의 화형대가 될 말뚝이 있는 곳으로 그녀를 잡아당겼다.
그녀의 시선을 피하면서 그는 머리를 숙여 손목에 묶여진 밧줄을 풀어냈다.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당신의 태도에 존경심이 생기네요."
타비샤가 가볍게 한마디를 던졌다.
"내가 살던 곳에서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지가 못하거든요."
그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시간이 지난 후 처음으로 타비샤는 그의 표정이 변하는 것으 보았다. 화형대로 끌려 가 등뒤로 손이 묶였을 때에도 그녀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한 번, 두 번, 세 번 …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마침내 작업이 끝날 때쯤, 그의 손이 그녀의 손보다 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