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인 테레사 메디로우즈의 판매부수는 350만 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Affaire de Coeur」가 선정한 인기 로맨스 작가 10명에 오르고, 비평가들이 선정한 '사랑과 웃음을 주는 역사로맨스'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전직 군인의 자녀이자 간호사였던 테레사는 21세에 처녀작을 쓴 후, 비평가글과 독자들의 마음을 공히 사로잡는 작품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 남편인 마이클과 함께 켄터키에서 4마리의 고양이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로우즈 작품활동을 통해 그녀는 신뢰와 희망과 끝없는 사랑의 힘이 행복한 결말을 가져다준다는 나름대로의 믿음을 표출할 수 있다고 한다.
작품으로는 『순백의 신부』, 『진실』, 『사랑을 부르는 천사』, 『마법의 속삭임』, 『매혹』 등이 있다
'나도 당신 필요 없어요! 당신이 필요했던 적도 없었어! 에밀리 클레어 스카보로는 아무도 없어도 혼자 살 수 있다구!' 비틀거리며 몇 걸음 더 나가던 에밀리는 모래에 파묻힌 발을 빼지 못하고 푹 고꾸라졌다. '너도 필요 없어! 나쁜 자식!'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목소리마저 잦아들었다. '이젠 아무도 필요 없어.'
"내려 주세요."
그러나 몸보다 마음을 멀리 떼어놓는 것이 더 급했다. 에밀리가 바라는 것과는 반대로 저스틴의 손에 한결 더 큰 힘이 가해졌다.
"에밀리, 당신은 누구지?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거지?"
"당신이요."
에밀리는 드디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말해서는 안 될 것을 말하게 될 것 같아서. 저스틴의 가슴팍에 손을 대고, 있는 힘껏 떠밀어보았다.
"런던에서 당신 같은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어요. 당신 같은 남자들은 달빛 속으로 어린 여자를 꼬여내서 달콤한 말로 경계심을 늦추게 만들고는, 그 알량한 유혹으로 더러운 욕심을 채우곤 돌아서버리죠."
겨우 저스틴의 팔에서 놓여난 에밀리가 한 걸음도 채 멀어지기 전에, 그의 손이 그녀의 팔을 거세게 잡아당겼다. 다시 마주친 저스틴의 눈동자는 훨훨 타고 있었다.
"이게 겨우 그걸로 보이나? 알량한 유혹?"
에밀리는 잡힌 손을 빼내려고 하지도 않고, 말없이 그의 시선을 마주 쏘아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다면 기억나게 해드리지, 스칼렛 양. 방금 내게 먼저 키스한 건 바로 당신이었어. 난 미개하고 혹독한 섬에서 혼자 살아 남은 사람이야. 수백 마일 해안선 속에 갇힌 남자라구. 내 바닷가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기어올라온 사람은 바로 당신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