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 진부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1996년 『심상』으로 등단하였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2007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여받은 바 있고, 현재 속초와 그 일원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시집으로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가 있다.
시인과 함께 곰배령에 간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시인은 참나물을 찾으러 간다고 사라졌는데, 참나물 한 움큼을 따서 돌아오는 시인의 눈은, 그대로가 그의 시였다. 모르긴 해도 그는 참나물을 뜯으면서, 잊혀진 사람들을 떠올리고, 한때 기억 속에 자리 잡았을 풍경들을 길어 올리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의 삶의 한 고비 고비와 접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대를 현재로 끌어올리는 그의 시선은 참으로 놀라운데, 이 소통의 절정부에 그의 시는 위태롭게 놓여 있다. 시인은 그런 시선 속에서 미래의 풍경을 꿈꾸어보기도 하고, 더러는 저도 모르게 그 섬광 같은 현재화된 과거에 참예하는 기꺼움을 보이기도 한다. 그 짧은 사이에 일말의 주저가 없을 수는 없는데, 그 안타까운 몸짓이 이 시집을 수놓고 있다. 김경수(문학평론가)
김창균 시인의 시에는 뭔가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 그것은 그가 안간힘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마다하지 않고 손을 보태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가 참 여러 곳 보살피러 애써 다녀온 여로가 이 한 권의 시집에 고스란하다. 나는 시집을 읽는 내내 누군가를 대신해 홀로 늦도록 길게 울고 있는 사내를 만났다. 그리고 그 사내는 내가 이제껏 형 아우 사이로 지내온 김창균 형의 푸근하고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과 꼭 맞아떨어졌다. 울며 오고 또 가는 그대는 보아라, 그늘에 있는 것을 말없이 양지로 옮겨주는 시인의 그윽한 눈길이 그대에게도 건너옴을. 문태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