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하여 책 만드는 길로 들어서서 40여 년을 책과 씨름하여 땀을 흘렸습니다. 출판의 기획 편집 업무를 맡아 앎의 근원이 되는 동서양의 고전을 비롯해서 현대를 이끄는 다양한 사상과 사조를 안내한 도서를 개발하여 독서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힘을 보탰으며, 예술 분야에도 힘을 쏟아 우리나라와 동서양의 뛰어난 명화를 가려 뽑아 서로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시리즈로 엮어 독자의 따뜻한 호응을 받기도 했습니다. 잠시 공보처로 자리를 옮겨 정부의 출판 홍보의 일을 도운 다음 출판계로 다시 돌아와 본연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지금은 시류에 실여 가는 삶의 모습이 두려워 예수님 말씀을 찾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예수님이 세리인 마태를 제자로 삼는 광경을 소재로 한 17세기 초의 이탈리아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작품입니다.....마태를 부르는 예수님의 손은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생명을 얻는 아담의 손을 본뜬 것입니다. 맨발의 예수님과 세리 마태와의 첫 만남의 순간을 빛과 어둠을 이용하여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강력하고 눈부신 빛은 마태를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영혼의 빛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ppl.102-105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라는 예수님의 외침은 하늘을 향한 극도의 비통함을 내뱉는 울부짖음이었습니다....이 그림은 혹독하게 채찍질당하고 십자가 위에서 참혹하게 숨을 거둔 예수님을 그린 16세기 독일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작품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세상에 묻혀 있다가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어둡고 황량한 풍경 속에 잔뜩 찌푸린 하늘을 등지고 엉성하게 깎아 만든 가로 들보가 체중을 이기지 못해 다소 휘어진 십자가에 매달려 예수님은 처절히 죽어갔습니다. 몸은 창백하고 배는 푹 들어갔으며 팔은 체중으로 인해 늘어나 있습니다. 끔찍한 상처로 뒤범벅이 된 십자가 처형의 야만성을 소름이 끼칠 정도로 현장감 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