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요즈음 아무 생각 없이 분주한 나
중고도서

요즈음 아무 생각 없이 분주한 나

: 고달픈 삶에 주는 행복에너지

정가
13,000
중고판매가
11,700 (10%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4000원(선불) ?
  • 새책좋아헌책싫어에서 직접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88g | 153*224*13mm
ISBN13 9788931815832
ISBN10 89318158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렇다 할 유년시절의 사진 한 장 없어도 눈을 감으면 이야기가 흐르고 어렴풋한 이미지들이 톡톡 떠오르는 것이 추억이다.
평상시 잊고 살다가 작은 자극이라도 받게되면 잔잔한 강가에 물고기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듯 삶에 소중했던 순간이 추억의 이름으로 재생된다.
특별히 유년시절의 추억은 잊혀지지 않는 잔잔한 행복이다.

많이 배고프던 시절 아카시아 꽃은 ‘하늘의 만나’였다. 녹음이 시작되는 봄에 눈송이처럼 소담한 아카시아 꽃은 귀한 간식이었다. 몇 해 전 국도를 지나다가 도로변에 활짝 핀 아카시아를 보고 설레는 마음에 차를 멈추고 향기를 맡았다. 너무 좋았다. 꽃잎 하나를 따서 입에 넣었다. 그런데 예전의 맛이 아니었다. 도저히 삼키기 어려웠다. 입안에 역겨운 맛이 감돌아 물로 여러 번 헹구었다.
어린 시절 농촌의 가을은 먹거리가 풍성했다. 밭에서 무를 뽑아 흙을 툭툭 털어내 껍질을 벗겨낸 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무맛을 맛보며 허기를 채웠다.

숲속에는 무보다 맛난 간식이 가득했다. 다래, 머루, 으름…. 이 중 으름은 덩굴식물로 나무를 감아 타고 자라기 때문에 키보다 높은 공중에서 열매가 열린다. 잘 익은 으름은 껍질이 활짝 열려 투명한 하얀 속살을 보는 맛도 일품이었다. 으름은 씨가 너무 많아서 입안에 한참을 머금고 부지런히 움직여야 씨앗 만을 골라서 뱉어낼 수 있다.
방과 후 집에 오는 길은 알밤을 주워 까먹는 즐거운 간식 시간이었다. 밤송이가 활짝 벌어지면 알밤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줍는 것으로 부족해 곧 떨어질 듯한 알밤을 향해 돌을 던져 떨어뜨렸다. 가을 동안 수북하게 모아둔 알밤은 추운 겨울 화롯가에서 함께 구워 먹던 온정의 메뉴였다.

아버지께서는 집 앞 대추나무에 병충해가 들지 않도록 신경쓰셨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매일 붉은 대추를 골라 따먹었다. 다음날도 어제만큼 붉은 대추가 보였다. 며칠 더 시간이 지나 온통 붉은 대추로 가득해지면 아버지께서는 대추를 툴툴 털어 햇볕에 정성껏 말리셨다. 이듬해 대추가 열릴 때까지 제사상에 올리려 준비하신 것이다.

옥수수 수염이 마를 때까지 수확하지 못한 옥수수는 한꺼번에 수확해 옥수수 알갱이의 수분이 증발할 때까지 가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이것은 ‘강냉이’로 뻥튀기 기계에서 발사되면 고소한 튀밥이 된다. 큰 비닐에 가득 담아 겨우내 먹었던 귀한 간식이었다. 튀밥을 먹고 나면 껍질 때문에 입안이 깔끄러웠다. 그렇지만 과자가 귀했던 시절, 튀밥은 소중한 간식이었다.

가을에 추수한 검정콩을 간장에 조려낸 콩자반보다 서리태가 더 좋았다. 검정콩에 열을 가하면 콩이 탁탁 튀며 껍질이 벗겨진다. 이쯤 되면 다 익은 것이다. 한 움큼 쥐고 양손으로 비비면 껍질이 벗겨진다. 이 콩을 입안에 넣고 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또 구운 콩을 곱게 빻아 인절미에 묻혀 먹었던 그 맛이 그리우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날씨가 추워지면 어머니는 밀가루를 반죽하고 홍두깨로 치대서 칼국수 면을 만드셨다. 씨알이 굵은 감자를 깍둑썰기해 면과 함께 끓이면 속을 따듯하게 해주는 구수한 어머니표 칼국수를 어릴 적에 너무 자주 먹어서 한동안 입에 대지 않던 음식이었다. 그래도 추워지면 생각나는 가족 음식(Soul food) 중 하나가 바로 칼국수다. 요즘은 어릴 적 먹던 깊은 손칼국수 맛을 만나기 쉽지 않아 조금 아쉽다.

추수가 끝난 논은 아이들을 위한 귀한 놀이터가 되었다. 시골에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었기에 황금 들판을 볼 때마다 추수가 빨리 시작되기를 바라곤 했다.
축구와 자치기도 하고 비료 부대를 접어 만든 글로브로 야구도 했다.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미리 물을 대놓은 논에는 얼음이 얼어 아이스 링크가 되었다. 썰매를 타고 놀기도 했고 아이스 하키도 했다. 산에서 적당한 모양의 나뭇가지를 베어와 다듬고 불에 구워 힘을 주어 눌러주면 ㄱ 모양의 스틱이 되었다. 이것을 들고 얼음 위에서 친구들과 아이스하키를 했던 추억이 있다. 얼음 위에서 고무 털신을 신고 뛰다 보면 자주 넘어진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요리조리 퍽(Puck)을 몰고 가서 골을 넣으며 행복했다. 헬멧 등 안전장비는 없었지만 다치지 않고 재미있게 놀았다.

날씨가 매섭게 추워질수록 강 가장자리의 얼음은 두터워진다. 한 번은 얼음 뗏목을 타기 위해서 동네 형들 틈에 합류했다. 얼음 뗏목을 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며 제일 먼저 할 일은 안전한 뗏목 크기를 정하는 것이다. 이때 몇 사람이 탈지에 따라 얼음 크기를 정하는데 크기가 작으면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

두 시간 정도 도끼로 내리쳐 얼음을 부수어야 얼어붙은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뗏목 크기의 얼음덩어리를 분리할 수 있다. 완전히 분리시키면 커다란 얼음덩어리는 뗏목처럼 움직였다. 탑승자들은 균형을 잡고 서서 긴 대나무로 방향을 조절하며 떠다녔다. ‘강에 빠지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가져다주는 긴장감은 놀이동산의 웬만한 놀이기구보다 훨씬 더 스릴 넘쳤던 한 번의 경험이었다.

밤새 함박눈이 내린 날 아침은 아주 신이 났다. 볏짚을 가득 담은 비료 포대를 들고 소복이 쌓인 눈을 헤쳐가며 언덕 위를 오른다. 정상에 도착한 후 비료 포대를 타고 내려오면서 길을 만들었다. 처음 내려가는 길은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기울기가 완만한 구간에서는 두 발을 움직여 길을 내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정말 빠르고 재미있다. 길이 난 곳을 따라 쌩 달려 내려오는 재미에 발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때까지 추위를 견디며 놀았다.

겨울밤 쥐불놀이는 군불을 지피고 남은 불씨의 재활용이다. 정월 대보름까지 한참 남았지만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면 쥐불놀이하려고 깡통을 들고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깡통에 못 구멍을 많이 뚫고 상단 양쪽에 철사를 꾀어서 손잡이를 만든다. 집을 나서기 전 부엌 아궁이에 남아있는 불씨와 마른 나뭇가지를 총총히 꺾어 깡통 안에 넣고 둑에 모여 철사 끝을 쥐고 깡통을 돌린다. 그러면 빙빙 회전하는 깡통 안에서 마른 나뭇가지를 태운 불씨가 활활 타오르며 장관을 이룬다.

깡통을 한참 돌리다가 나무가 다 타서 불이 작아지면 개울가를 향하여 힘차게 돌리다가 공중으로 날린다. 그러면 불씨가 공중으로 퍼져 화려한 불꽃 쇼가 펼쳐진다. 그렇게 매일 밤 쥐불놀이를 하고는 깡통을 챙겨서 집으로 온다. 쥐불놀이는 정월 대보름 절정을 이루고 대보름이 지나면 약속이나 한 듯 아무도 쥐불놀이를 하지 않았다.

서편 언덕 위로 노을이 질 때까지 아버지께서 들어오지 않으면 어머니는 내게 아버지를 모셔오라고 시키셨다. 어쩌다 한 번 있는 특별한 심부름이었다. 아랫마을 구멍가게에 도착하면 예상한 대로 많이 취하신 아버지가 계셨다.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컴컴한 길을 함께 걸어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집으로 오는 동안 아버지께서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때는 어려서 아버지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다시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신 아버지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건조한 나의 마음을 촉촉하게 녹인다.
--- 「추억,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행복」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판매자 정보

  •  대표자명 : 유미경
  •  사업자 종목 : 서적 전자상거래
  •  업체명 : 라이크주니어
  •  본사 소재지 : 경기도 파주시소라지로 138-38, 2동(연다산동)
  •  사업자 등록번호 : 140-14-00080
  •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 010-9341-9499
  •  고객 상담 이메일 : cyyss1234@hanmail.net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4,000원 (도서산간 : 2,500원 제주지역 : 2,5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