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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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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의 세계사

: 인류의 문명을 바꾼 7가지 금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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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2g | 150*225*16mm
ISBN13 9791130604749
ISBN10 11306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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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동환
저자 김동환은 국제전략자원연구원 원장이다. 남호주대학에서 국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호주연구소와 호크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남호주대학 국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다수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해외자원 개발 기업들의 자문과 매일경제 자원정보 자문위원, 국제지역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또한 대한금속재료학회와 국회휴먼네트워크의 회원이기도 하다. 세계 최초로 중국의 희토류를 활용한 자원민족주의를 연구했으며, 냉전기간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중국 외교정책 전문가이다. 대표 저서로는 『중앙아시아』, 『희토류 자원전쟁』, 『레드 앤 블랙: 중국과 아프리카 신 자원로드 열다』 등이 있다.

저자 : 배석
저자 배석은 대기업 부품소재 R&D 센터, 기능소재 팀장이자 수석연구원이다. 홍익대학에서 금속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 도호쿠대학 전기통신연구소와 전기통신공학부, 삼성전기 중앙연구소를 거쳐, 앨라배마 주립대학 전기전자공학과와 정보소재연구센터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각종 연자성 합금과 자성 세라믹, 희토류 영구자석, 페라이트 영구자석, 고주파 자성 소재와 응용부품 전문가이며,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2곳에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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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틀어쥔 카이사르는 자신이 로마의 통치자임을 널리 알리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행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겨 유통한 일이다. 로마 역사상 사람의 얼굴이 동전에 들어간 것은 처음 있는 사건으로, 카이사르는 금, 은으로 만들어진 동전뿐 아니라 구리로 만들어진 동전에도 자신의 얼굴을 넣었다. 금, 은보다 화폐로서의 가치는 낮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이용되는 구리 동전의 가치를 알아본 것이다.
실제 로마에서 ‘세스테르티우스Sestertius’라는 구리 동전은 회계의 기초 단위로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로마 군단병의 1년 치 봉급은 900세스테르티우스이고, 원로원 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100만 세스테르티우스가 있어야 한다는 식이었다. 구리 동전이 그만큼 널리 활용되었다는 뜻.
― 「1장 구리 _ 금속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열다」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화장품에 함유된 납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알린 제품은 ‘박가분’이다. 박가분은 1916년부터 1937년까지 생산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화장품으로 얼굴을 희게 만들어 주는 가루형 화장품이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형태의 화장품은 있었으나, 제대로 된 상표를 달고 상자에 담아 판 화장품은 박가분이 처음이었다. 문제는 박가분에 납 가루가 들어갔다는 것. 박가분은 조갯가루, 쌀가루, 보릿가루 등으로 만든 흰 가루에 납을 넣음으로써 가루가 피부에 더 잘 부착되어 얼굴이 더욱 하얗게 되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납의 독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이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판매되었고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도 잠시. 박가분에 포함된 납 가루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박가분을 즐겨 사용한 여성들의 얼굴이 푸르게 변하거나 피부가 괴사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 박가분은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고 납이 위험한 물질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 「2장 납 _ 멸망을 부르는 위험한 두 얼굴」 중에서

금속계의 능력자인 은은 고대부터 귀중한 금속, 즉 귀금속의 신분으로 극진히 모셔졌다. 특히 기원전 2500년경 이집트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은이 금보다 더 귀하게 대접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금이 은으로 도금되는 굴욕을 겪었고, 은으로 만든 장식의 두께는 금으로 만든 것들보다 대부분 얇았다. 우주를 군림하는 신으로 숭배된 파라오조차 은 장신구를 원하는 만큼 착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정도였다. 당시 이집트는 금 제련에 성공해 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었지만 은은 소아시아로부터 수입해야만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 「3장 은 _ 역사의 모든 곳에서 빛나다」 중에서

경주와 그 인근 지역은 지금도 그렇고, 아주 예전에도 금광이 존재한 적이 없다. 신라의 금은 다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의문은 오래전부터 학계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도 같았다. 2014년 6월, 수수께끼를 풀 가장 유력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신라의 금 생산은 금광 운영이나 외부로부터의 수입이 아니라 사금 채취에 의존했다고 한다. 신라가 화려한 금 유물을 남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에 이루어진 대대적인 사금 산출지 탐색과 대규모 인력을 동원한 활발한 채취 활동, 제련과 세공술의 뛰어난 발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
― 「4장 금 _ 부를 빛내고 명예를 드높이다」 중에서

당시 프랑스 병사들의 아슬아슬한 체온을 가까스로 여며 주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군복 상의의 백색 주석 단추였다. 그런데 영하 30도 이하의 맹추위가 계속되자 주석 단추는 진회색 가루가 되어 모두 떨어져 나갔다. 병사들은 추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무기는커녕 군복부터 붙잡고 있어야 했다. 전투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결국 주석병은 나폴레옹군에게는 가장 끔찍했던 기억으로, 러시아군에게는 황제 나폴레옹을 상대로 쟁취한 승리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유럽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던 나폴레옹의 몰락을 부른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러시아 원정 실패. 그 내막에는 바로 주석병이 자리 잡고 있었다.
― 「5장 주석 _ 작은 거인, 역사를 가르다」 중에서

청화백자는 푸른빛을 띠는 코발트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려 넣은 백자로 거의 전량 수입되는 코발트 안료가 굉장히 비쌌기 때문에 조선 시대 중기까지만 해도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17세기에는 임진왜란으로 인해 거의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때 그 공백을 메운 것이 철화백자였다. 철화백자는 구하기 쉬운 산화철을 안료로 삼아 그림을 그린 백자인데, 청화백자보다 화려하거나 깨끗하진 않지만 불순물이 많은 산화철 안료의 특성상 다갈색, 흑갈색, 흑색 등 다양한 색으로 발색되는 자유분방한 그림이 철화백자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 「6장 철 _ 인류를 이끄는 신의 금속」 중에서

옛날 진시황이 처음 즉위해 여산에 치산 공사를 벌였는데, 천하를 통일한 후에는 전국에서 이송되어 온 죄인 70여 만 명을 시켜서 깊이 파게 하고 구리물을 부어 틈새를 메워 외관을 설치했다. 모형으로 만든 궁관, 백관, 기기, 진괴들을 운반해 그 안에 가득 보관했다. 장인에게 명령해 자동으로 발사되는 궁전을 만들어 놓고 그곳을 파내어 접근하는 자가 있으면 그를 쏘게 했으며, 수은으로 백천, 강하, 대해를 만들고, 기계로 수은을 주입해 흘러가도록 했다.
― 「7장 수은 _ 욕망을 비추는 역사의 거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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