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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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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62g | 145*225*30mm
ISBN13 9788960905887
ISBN10 8960905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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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흥분시킨 소재가 무엇이건 그 소재들은 특정한 장르나 복합적인 장르를 요구할 겁니다. 그 장르는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이고 나는 영화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법을 열심히 배울 겁니다. 나는 규칙들을 배우고는, 그중 일부를 위반할 겁니다. 감독은 규칙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객과 의사소통할 수단을 하나도 갖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규칙들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중 일부를 위반해야 합니다. 나는 장르를 하나의 요소로서 선택하지 않습니다. 소재 자체가 요소입니다. 그러고 나면 나는 내게 필요한 장르가 무엇인지를 결정할 겁니다. 그게 바로 내가 작업하는 방식입니다.”
--- p.33

영어 영화들을 연출하는 아웃사이더로서, 나는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짐작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짐작들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더 많이 관찰해야 하고 캐릭터들에게 더 많이 공감해야만 하니까요. 그런 공감은 영화를 연출할 때 유익합니다.
--- pp.77~78

나는 우리가 올바른 질문을 던져서 우리로 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강요하기를 바랍니다. 나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화와 내 가족입니다. 나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지만 가족은 내 작업을 위해 희생돼왔습니다. 영화는 자신들의 꿈을 내 어깨에 올려놓는 사람들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나 자신의 삶보다 훨씬 더 거대한 것입니다. 접시들을 작대기 위에 올려놓고는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려고 애쓰는 묘기를 부리는 것처럼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 p.82

고통은 최상의 모닝콜입니다. 고통은 우리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깨닫게 만드는 증상으로서, 영적으로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 신경계에서 통증을 들어낸다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가 되면서 뭐가 잘못됐는지를 모르게 됩니다. 진정한 통증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 p.83

내게 있어 연출은 배움입니다. 인생은 배움입니다. 배움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배움 자체가 목표입니다. 그게 인생에 오톨도톨한 질감을 줍니다.
--- p.83

[헐크]에서 방사선에 의해 촉발된 분노에 가득한 브루스 배너나 [브로크백 마운틴]의 갈등하는 카우보이 연인들처럼, 상황의 강요를 받으면서 원치 않는 행보나 입장을 취하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 열정적이지만 양면적인 인물.
“미국인들은 히어로를 좋아합니다.” 그의 설명이다. “미국인들은 입장이 선명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건 나한테는 맞는 말이 아닙니다. 나는 절대적인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캐릭터들에, 상황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유지하려고 많은 것을 감내하는 캐릭터들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이 캐릭터들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를 공격하지 못합니다. 그게 그들의 매력이자 약점입니다.”
--- p.195

1993년에 이안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결혼하는 게이 대만 남성을 다룬 두 번째 영화 [결혼 피로연]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로, 이안의 영화들은 분류되기를 거부해왔다. “나는 분류 불가능한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안은 껄껄 웃었다. “나는 내가 평생토록 일종의 아웃사이더였다고, 외부인이었다고 봅니다.”
--- p.202

“나는 내 인생보다는 내가 만들고 있는 영화에 뿌리를 더 잘 내리고 동질감을 더 잘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의 설명이다. “그 허구화된 세계는 실제 세계보다 더 사리에 맞는 듯 보입니다. 그 세계에는 발단과 전개와 결말이 있으니까요. 그 세계는 의미와 지혜를 줍니다. 따라서 내 입장에서는 실제 세계보다 거기에서 사는 게 더 쉽습니다.”
“그곳은 추상적인 세계라고 짐작하는데, 그게 그 세계의 존재 방식입니다.”
--- p.204

대만에서 나는 예술하고는 무척 거리가 멀게 자랐습니다. 우리 가족, 나아가 우리 문화권의 사고방식은 뭔가 실용적인 것을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 다음 미국으로 유학해서 학위를 받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대입 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지나치게 긴장하는 바람에요. 대만의 예술대학에 진학해서 연극과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70년대 초인 그 시절에 대만에서 영화 쪽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배우로서 무대에 일단 선 이후로 나는 연기에 푹 빠졌습니다. 학교에서 대단히 행복했지만 대만에는 서양식 극단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나는 영화를 많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베리만, 르누아르 같은 거장들이 만든 영화를 많이 봤죠. 23세 때 일리노이대학에 진학해서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거기에 2년 있었죠. 그게 내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나는 서구문화를 미친 듯 집어삼켰습니다. 문학이나 과학, 사회과학 보다는 연극에 미쳐버렸죠.
--- pp.206~207

한 곳에 머물 경우 내가 모든 영화에 불어넣는 것을 좋아하는 신선함을 잃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한 장르에만 머물 경우 나는 덜 솔직해지게 될까 두렵습니다. 특정한 장르에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내가 나 자신이 속임수를 쓰는 것을 허용할지도 모르니까요. 최상의 작업을 하려면, 나 자신을 내가 하는 작업에 대해 그다지 많이 알지 못하는 곳에 세워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내가 첫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식으로 느낄 수 있는 곳에요. 내가 무엇인가를 반복하는 중이라는, 또는 나 자신을 반복하는 중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나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를 감수했을 때보다 더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 p.212

내 입장에서 [헐크]의 주제는 [와호장룡]의 주제와 연계돼있습니다. 그 영화에서 “숨은 용”은 문화에 내재하지만 억압된 것입니다. 동양에서 그것은 섹스이고 [헐크]의 미국에서 “숨은 용”은 분노와 폭력입니다.
--- p.215

내 가장 우수한 부분은 배우들에게 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나는 그들이 예술적인 순간들을 펼치도록 해서 셀룰로이드에 영원토록 고정되게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합니다. 거기에는 분명 전투를 벌이는 듯한 측면이 있습니다. 영화 만들기는 나한테는 무척 신성한 일이고, 배우들도 그 점을 인지한다고 생각합니다.
--- p.218

나는 스토리텔러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죠. 따라서 그 사실은 내가 하는 작업의 본질을, 내가 창조하는 환상들을 정말로 변화시킵니다. 믿음과 이야기는 우리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 우리는 그것들을 어떻게 현실로 받아들이는가, 그것들이 어떤 면에서 현실보다 더 중요한가. 내게 있어서는 그게 진실입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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