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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672쪽 | 913g | 148*218*32mm
ISBN13 9788954656061
ISBN10 895465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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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은 문학을 정의하는 것과 더불어 이 분야의 문을 약간 열어젖히는 질문들도 던집니다. 무엇이 문학의 원인이고 무엇이 문학의 결과인가? 원인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묻습니다. 저자author란 무엇인가? 문학적 권위authority의 본질은 무엇인가? 마찬가지로, 만일 문학에 결과가 있다면 그것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틀림없는데, 이 또한 흥미롭고도 성가신 문제를 낳습니다. 즉 독자란 무엇인가? --- p.23

문학이론에 대한 반란 진압 작전이 부분적으로는 이론 특유의 회의주의 때문에 시행되었다는 사실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오늘날 가장 강조할 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인문학은 여전히 포화에 시달리긴 하지만 그 주안점이 달라졌거든요. 이제 인문학 공격의 주요한 주제는 그 부정성이 아니라?가끔씩 암묵적으로 제시되는 결론인바?무용성입니다. --- p.35

저자라는 전통적 관념은, 그것을 가부장적인 관념이라고 부른다 해도?1960년대 말 푸코와 바르트의 작업에서는 그런 의심을 강하게 받았죠?분명히 이런 식으로 돌려세울 수 있습니다. 새로 발견된 권위의 원천, 최근에야 겨우 해방되었으며 독서 공동체에서 그렇게 받아주기를 바라는 사람의 자유의 원천으로 이해될 수 있는 거죠. 이에 대해 푸코라면 뭐라고 대꾸할지 알 수 없군요. 여기에 포함된 쟁점들이 앞으로 이 강좌에서 읽게 될 자료의 많은 부분에 등장하는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줍니다. --- p.57

수용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이론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학술적인 분야로, 최근에도 ‘책의 역사’나 ‘매체 수용 연구’와 같은 운동의 형태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저는 나중에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에서 매년 가르쳤는데, 그 무렵에는 자신의 프로젝트가 지닌 새로운 면을 파고들었지요. 그것을 그는 픽션의 인류학이라고 부르며, 왜 우리에게 픽션이 있고 왜 서로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저의 모든 작업은 픽션으로서의 문학이라는 개념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거의 전적으로 소설 연구자입니다. 사실 이저와 가다머의 중요한 차이는, 가다머가 지성사가로서 그의 정전격 텍스트는 철학, 사회사상, 문학 고전인 반면, 이저는 늘 문학적 서사의 연구자였다는 것이지요. --- p.92

다시 말하지만 가다머는, 특별히 강조하지는 않고, 여러분 자신의 지평과 텍스트의 지평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려면 “갑자기 멈추게 될” 필요가 있다, 놀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반면, 이저는 이 놀람이라는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합니다. 놀라게 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으며, 비평가들과 이저 자신이 ‘요리용’이라고?일상적인 요리처럼 지나치게 익숙하다는 말이죠?경멸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 p.95

우선, 데리다와 드 만이 소쉬르의 사고의 영향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게 된 이상, 이 지점에서 두 사람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에 관해 약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공통점을 본다면, 그들은 시초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동시에 어떤 공시적 순간 이전에 다른 공시적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어떤 방법, 어떤 유사-구조주의적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는 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 p.263

자, 여기에 붙일 수 있는 주석은 누가 봐도 롤링스톤스죠. 만일 라캉이 롤링스톤스였다면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의] 저 유명한 후렴을 약간 고쳐썼을 거예요. “원하는 건 절대 가질 수 없지, 하지만 가끔 노력하면”?실제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갖기 위해서라도 노력을 해야 해요,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가끔 노력하면 필요한 건 가질 수 있어.” 라캉은 욕망을 실현하는 일의 불가능성에 관해 말합니다. --- p.303

들뢰즈와 우리가 지금까지 읽어온 모든 인물의 관계는 사실 좀 문제삼을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정신분석 지지자들과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천 개의 고원』 이전에 발표한 책의 제목은 『안티 오이디푸스』로, 이것은 프로이트 ‘장군’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입니다. 짐작하겠지만 들뢰즈가 오이디푸스콤플렉스를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가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그런 공격을 하는 사람은 아주 많습니다), 그것이 수목적 조직화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들뢰즈는 특정한 쟁점에 초점을 맞추는 정신분석의 유산이 얼마나 한계가 많고 불행했는지 보여주는 일에 나섭니다. --- p.357

『견인차 토니』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이번에는 이것이 우리가 최근에 논의한 정체성의 형식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예를 들어 마르크스주의적으로 『견인차 토니』가 정체성의 사회적 결정으로서 계급을 불러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엥겔스와 루카치의 정전에 들어가는 리얼리즘 텍스트라는 거죠. 어떤 사회적 변화도 투사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앞으로 보게 되듯이?『견인차 토니』는 인종과 젠더 차이의 구조를 포함하여 사회적 존재의 구조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 p.558

말에서 언어를 듣고 싶다면 아기에게 귀를 기울여보기 바랍니다. 난센스 운문을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거든요. 워즈워스의 「영혼 불멸의 노래」에 나오는 해변의 아이들이 굽이치는 강한 물의 소리를 늘 듣고 있듯이, 아이들은 늘 언어를 듣고 있습니다. 어른이 말의 효과적인 사회성을 들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머리라는 조개껍질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듣는 거죠.
--- p.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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