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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심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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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심리학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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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608g | 153*225*30mm
ISBN13 9788960605619
ISBN10 896060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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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소진
‘나를 알고 싶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심리학에 입문했고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 학부·석사·박사 과정을 마쳤다. 아동청소년 및 가족 관련 상담센터를 7~8년간 운영해오다가 2012년에 인지치료, 놀이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등의 관련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한 ‘한국인지행동심리학회(www.kicb.kr)’를 설립했으며, 최근 ‘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격식이나 형식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고 늘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즐기며, 어렸을 적부터 꿈꾸던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를 지금도 희망하고 있다. 저서로는 언어와 심리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공저) 『영화 속 심리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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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성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동안 수면의 시작이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원기 회복이 되지 않는 수면을 호소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일차성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은 잠들기(입면기)의 어려움과 수면중 간헐적인 각성을 가장 빈번하게 호소하고, 드물게는 편하지 않으면서 선잠을 자며 수면의 질이 나쁜 원기회복이 되지 않는 수면만을 호소할 수도 있다. 흔히 수면에 대한 부정적인 조건화와 함께 야간에 증가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인 각성과 연관되어 있다. 수면에 대한 심한 집착과 수면 불능으로 인한 고통은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잠을 자려고 노력할수록 좌절과 고통이 더욱 커져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자주 잠을 자지 못한 채로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면 좌절과 조건화된 각성이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나도 잠을 자려고 누워 잠을 청하면 청할수록 머릿속이 점점 더 맑아지는 느낌 때문에, 침대에 누워 있던 그 기나긴 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와 반대로 잠자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더 쉽게 잠이 들기도 한다.--- p.28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등장하는 작가는 일하는 도중이나,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도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낮은 수준의 각성은 주간활동 도중 작업 효율의 저하, 집중력과 기억력의 감소를 유발한다. 흔히 지루함이나 게으름으로 오인되어 사회적·가족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빠르게 잠들고 수면 효율은 좋으나 아침에 깨어나기 어렵고 운동실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수면-각성 이행에서 지연되는 각성의 장해는 흔히 ‘수면에 취한 상태’로 언급된다. 지속적인 주간의 졸음에서 깬 후 거의 회상되지 못하거나 전혀 회상되지 못하는 자동행동(일상적이고 복잡하지 않은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들이 있었다고 생각한 장소에서 몇 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운전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거나 몇 분 동안의 ‘자동적인’ 운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기준에 맞는 우울 증상을 갖고 있고, 과다한 졸음의 심리사회적 결과일 수도 있다. --- p.41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옛 속담도 있듯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호소하면 타인에게 일시적으로라도 관심을 끌어들일 수는 있다. 물론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더이상 주변인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에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이유로 이들이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신체적인 증상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이나 인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언어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신체증상을 통해 감정을 소통하려고 한다. 아이들을 키워본 부모라면 아마도 내 이야기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아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유치원이나 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했을 때) 아픈 경우가 많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것이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 이 불편감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하기 어렵고 대처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먼저 호소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p.66~67

최근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적으로 다이어트에 압도되어 있는 것 같다. 주변에 많은 여성들과 음식을 먹을 때 “아, 이렇게 많이 먹으면 안 되는데… 너무 많이 먹었다.”라며 후회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먹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하고, 늘 ‘살 빼야 한다.’ ‘뚱뚱해지면 안 된다.’라는 강박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뚱뚱한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 ‘뚱뚱한 여자는 가치가 없다.’라는 생각이 그 기저에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전혀 뚱뚱하지도 않고 저체중인 사람이 자신은 살을 빼야 한다며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런 경우는 자신에 대한 건강한 ‘신체상’을 형성하고 있지 못한 경우일 수 있다. 정작 살을 빼고 외모에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이상하리만치 자신감을 갖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정상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외모를 왜곡해 지각하며 지나치게 다이어트나 성형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 p.77

아무튼 분노는 무조건 삭혀서 병을 키우거나 아무 생각 없이 발산(여기서 발산의 의미는 인지적인 관여, 즉 심사숙고하지 않고 즉각적이고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의미)해 자신과 남을 파괴하는 부적절한 감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적절히 수용될 수 있는 상황에서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기는 슬픔이나 우울, 분노, 좌절감은 무조건적으로 억압하거나 억제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다. 건강한 삶은 희노애락을 적절한 순간에 잘 표현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공의 적을 향해 우리가 느끼는 ‘분노’는 분명 ‘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오히려 그 분노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헨리(로빈 윌리암스)의 경우는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분노와 짜증 때문에 삶이 힘들다. 그리고 병 때문인지, 그 지랄 맞은 성격 때문인지 그는 곧 죽게 될 운명에 놓인다. --- p.102~103

지해수와 같이 성적 혐오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성적인 상황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불안, 공포감, 기절, 오심, 심계항진,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성적인 상황뿐 아니라 일반적인 관계에서조차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특히 부부생활에서 문제가 발생함으로 인해 결혼생활의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해수처럼 성적인 부분에 극도의 혐오를 보인다면, 남성과의 데이트가 상당히 불편함을 줄 것이며 친밀한 관계, 더 나아가 성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관계를 회피함으로써 갈등이 발생하고, 이런 부정적인 경험은 대인관계의 기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결혼한 경우라도 성적 상황이나 가능성 있는 대상을 은밀히 회피하기 위해 일찍 잠을 자러 간다거나 외모에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거나 일에만 몰두하는 등의 행동으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부들 중에선 상대 배우자를 이성의 부모로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관계를 무의식적으로 근친상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성관계를 회피한다는 의견이 있다. --- p.130~131

성도착증은 소아기 또는 사춘기 초기에 시작해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보다 구체화되고 정교화된다. 이 장애는 만성적이고 평생 지속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개인의 내밀하고 은밀한 성적 취향에 대해 그것이 문제가 있는지 아닌지를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터놓고 하기도 사실상 어려우며, 이들은 그런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오지도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이들 대부분은 법적인 문제로 인해 강제로 정신과에 내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치료를 한다면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나 통찰 정신치료 등이 효과적일 수 있고, 성도착증의 원인이 성기능 장애일 경우 성치료도 보조치료로 사용될 수 있으며, 혐오치료나 행동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성욕이 과다할 경우 약물치료(세로토닌계 약물)가 병행되어야 한다. --- p.145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의 경험을 좋은 것으로(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는 인지와 정서의 고리가 끊어지면서 더러는 무의식적으로 이것들을 ‘해리dissociative(분리)’시키면서 과거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의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라는 가사처럼 시간이 흘러서 이제는 잊혀져버린 것 같은 기억(기억의 흔적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질 수는 있지만), 장기기억으로 넘어간 기억은 그리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시간이 흘러 이제는 더 이상 슬플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비만 오면 눈물이 나는 건 헤어질 때의 기억과 비가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같이 따라오기 때문에 슬퍼서 눈물이 나는 것인데, 그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모르고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의 가사가 마음에 정확히 와닿는다. --- p.167~168

결혼이라는 제도는 인류가 발명한 제도 중 가장 훌륭한 제도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남녀의 비율이 거의 1:1이라는 점과 한 배우자와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서로를 경제적·물질적·정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서로의 건강과 안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녀들을 기르는 데에도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신화가 깨어질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수명이 연장되면서, 우리는 뜻하지 않게 100세 시대를 맞이했고, 잘하면 120살까지도 거뜬히 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수명이 겨우 40~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 배우자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동안만큼이라도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혼하는 부부와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 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며, 상대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 p.180~181

30년 전 영화 속 한상준 판사도 그와 비슷한 성격특성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평행이론을 심리학적으로 다시 풀이해보면 비슷한 패턴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그 패턴을 가지고 살아가다 보니 우연치 않게 거의 흡사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동-의존적이고 강박적인 성향의 남자와 히스테리성 성격적 특성을 가진 여성이 잘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강박적 성향의 남성들이 히스테리성 성격적 특성의 여성들과 잘 맞는 이유는 그들의 어머니가 이런 성격일 가능성이 높고 어려서부터 이런 여성에게 길들여졌기 때문에 결혼 상대자로도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나은 아이들도 그들의 성격과 비슷해지거나 비슷한 배우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야말로 평행이론이 아닐까. 영화 [평행이론]처럼 비극적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석현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추적했을 뿐이다. --- p.203~204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요인 외에 부모자녀 관계나 부적절한 양육, 가족갈등도 이에 기여한다. 치료는 13세 이전에 개입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며, 가족 개입이나 부모자녀 상호작용치료, 인지행동적 개입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한 분노조절과 대처에 대해 배우고 자신의 분노를 효과적으로 조절·관리하고 사회기술을 쌓도록 할 필요가 있다. 케빈과 에바의 경우도 미리 이런 문제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적절하게 개입했다면 이런 비극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에바와 케빈은 서로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관계만을 유지했다. 갈등을 원치 않는 에바는 그녀 스스로도 그런 애정 어린 양육을 받지 못하고 자랐을지 모른다. 그래서 아이가 울고 때를 써도 적절히 반응하지 못했고 깊숙이 개입하기를 두려워했을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은 서로를 알아가고 그 경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갈등 없이는 결코 정보를 얻지 못한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도전하고 반항하는 것은 어디까지 나를 받아줄 것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p.221~222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지킬은 낮에는 점잖은 의사지만 밤마다 포악한 괴물로 변하는데, 즉 하이드는 의사 지킬의 그림자이며 의식적 인격과 무의식적 인격의 이중성 표현일 수 있다. 그 외에도 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가짜와 진짜 등 무수한 쌍들이 인간정신의 의식성과 무의식성, 명과 암을 표현하며 그리스도와 마귀처럼 선의 반대는 그것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즉 그림자는 의식의 바로 뒷면에 있는 여러 가지 심리적 내용으로 열등한 인격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안에 있는 어둡고 열등하고 때론 사악한 존재와 대면은 불편하고 두려운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면면들과 만나고 화해하지 않는다면 통합되고 조화로운 자신이 될 수 없고, 그 어두운 그림자의 희생양이 되어 ‘괴물’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영화 [오큘러스]에서는 ‘래서 거울’이라는 아주 기이한 거울이 등장한다. 다소 위압적이고 음산한 분위기의 거울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집 안의 사람들은 모두 괴물이 되어버린다. 거울은 또 다른 자신을 상징하기도 한다. --- p.246

다시 말해서 우리 사회에서 ‘군 복무’는 대한민국의 소년이 성인 남자로 거듭나는 통과의례로, 소년이 성인 남성이 되어 민낯으로 만나는 최초의 가장 살벌한 계급사회이기도 한다. 이들은 이등병에서 말년병장까지 가장 밑바닥부터 한 단계 한 단계 계급이 올라가면서 권력의 맛을 알게 된다. 그렇게 명령과 복종의 권력관계 속에 왜곡된 남성성이 강요되기에 군대에서는 일방적인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 그 때문에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들을 합리화할 수밖에 없는 모순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꿈속에서라도 다시 가고 싶지는 않지만(실제 남자들은 최악의 꿈이 군대 다시 가는 꿈이라 한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미워했지만 결국 미워할 수 없는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와 같은 존재(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이기도 하다. 그래서 돌이키면 내 인생에서 꼭 필요했던 시기로 기억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군대가 변하고 있다. 자녀를 하나에서 둘만 낳는 저출산국가가 되었고, 그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갖는 기대 또한 엄청나다. --- p.263

성범죄가 죄질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성폭행의 대상이 되는 피해자들의 다수가 나이가 어리거나 장애가 있거나 뭔가 항거할 만한 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어린 남자아이나 청소년기의 남자아이, 또는 군대에서도 성인에게 이런 성폭행이 발생한다. 2011년 온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충격으로 몰아간 사건이 있었다.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로, 학교의 교장과 교직원들이 해서는 안 될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학교의 청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성폭행한 일이었다. 잠깐 뉴스에도 이런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세간의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피해자인 학생들과 그의 가족들은 아직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가해자들은 보란 듯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학교로 복귀하는 뜨악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악마의 얼굴을 한 그들이 또다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p.286~287

로버트 레슬러에 의해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연쇄살인이란 ‘사건 사이에 냉각기를 가진 상태에서 3곳 이상의 장소에서 3차례 이상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로 정의된다. 즉 횟수는 3건 이상이 되어야 하며, 장소는 서로 다른 장소 3군데 이상이고, 살인과 살인 사이에 휴지기인 냉각기Cooling-off Period가 있어야 하는데, 이 기간은 몇 시간에서 몇 년이 될 수 있다. 이런 정의에 따라 연쇄살인을 저지른 내용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로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양들의 침묵]이 있다. 이 영화에는 한니발 렉터라는 희대의 살인마가 등장하는데, 렉터는 자신의 환자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난 뒤 그 인육을 먹는 등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양들의 침묵]의 후속편인 [한니발]에서는 더 극악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 [트레인 스포팅]에서는 주인공이 아주 더러운 변기에 약을 빠뜨리게 되고 이걸 줍기 위해 그 화장실 변기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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