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특징
흥미를 북돋워 주는 코너 구성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잡지 구성으로 된 단행본이라는 점이다. ‘특집’에 앞서 나오는 ‘시대를 여는 시’ ‘역사 파노라마’ ‘주요 인물 소개’ ‘스타 인터뷰’는 주요한 역사를 생생한 현장감을 더하여 전한다.
특집 속의 ‘긴급 진단’ ‘현장 르포’ ‘심층 취재’ ‘시사 콕콕’ ‘특별 대담’ ‘특별기고’에 이어 나오는 ‘20세기 핫이슈’ 속의 ‘현장 카메라’ ‘동행 취재’ ‘심층 보고’ ‘실시간 생중계’ ‘역사실록’ ‘긴급 대담’ 같은 코너 또한 잡지 형식으로 흥미롭게 구성했다.
이 밖에도 ‘만화로 보는 20세기 한국사 명장면’에서부터 ‘풍경과 사람’ ‘특파원 리포트’ ‘특종 인물 보기’ ‘20세기 문화와 생활’ ‘20세기 역사 기행’ ‘퀴즈-20세기 한국사 완전정복’에 이르기까지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흥미를 북돋워 주고 상식을 풍부하게 해 주는 코너들을 두루 만나 볼 수 있다.
생방송처럼 현장감 있는 기사 글
본문 코너만 잡지 방식으로 돼 있는 게 아니라 본문 글쓰기 또한 잡지에서처럼 기자가 직접 발로 뛰어 기사를 쓰듯 서술했다. 예컨대 책 속에서 항일 의병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기자가 의병들의 전투에 직접 참여하여 보고 겪은 일을 기사로 쓰고, 1980년 5월 광주항쟁을 다룰 때는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간 취재 기자가 쓴 기사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사를 읽다 보면, 그 때 역사가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생생한 사진과 정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역사책에서 사진의 역할은 무척 크다. 특히 이 책에서처럼 20세기 한국사를 잡지 구성으로 편집한 경우에는 사진 하나하나가 주는 정보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각 시기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은 말할 것도 없고, 일상생활의 변화를 생동감 있게 보여 주는 다양한 사진과 설명글을 통해 아이들은 그 당시의 역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본문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정보를 각종 팁이나 박스에 충실히 담아 더 깊은 역사 공부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일러스트와 만화
먼저 일러스트는 크게 두 갈래 방향으로 잡았다. 본문 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코믹한 그림은 만화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이상규 씨가 책 분위기를 한결 밝게 해 주었으며, 본문 중간 중간에 묵직한 느낌의 풀 그림은 디자이너 출신의 조재석 씨가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생생히 잘 담아냈다. 다음으로 네 칸 만화 ‘역사대장 꿈틀이’와 ‘만화로 보는 20세기 한국사 명장면’은 만화와 일러스트 작업을 넘나드는 김소희 씨가 인물의 캐릭터를 잘 살려 만화의 완성도를 한껏 높였다.
이처럼 《특종! 20세기 한국사》는 한 권의 책 안에서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세 화가의 그림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 크나큰 흥미를 북돋아 줄 것이다.
각 권 소개
1권《일제 침략과 의병운동》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발벗고 나섰던 항일 의병을 특집으로 다룬다. 갑신정변과 동학농민운동, 을사보호조약을 통해 일제의 조선 침략 과정을 짚어 보며, 20세기의 가장 ‘핫’한 인물을 만나 보는 ‘스타 인터뷰’ 코너에서는 평민 의병장 신돌석을 만난다.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전문을 순우리말로 풀어 실었으며, ‘만화로 보는 20세기 한국사 명장면’에서는 하얼빈에 세 발의 총성을 울린 안중근 의사를, 이슈 따라잡기에서는 애국계몽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을 다룬다.
2권《일제 강점과 독립운동》은 일제 식민지를 겪으며 달라진 민족의 운명과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몸 바쳐 싸우는 독립운동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 특집 기사, ‘항일 독립운동 36년’에서는 국내와 국외에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워 온 항일 독립 투쟁을, 20세기 핫이슈, ‘일제 식민지에서 살아남기’에서는 서슬 퍼런 일제 식민 통치 아래서 살아가는 조선 민중의 삶을 집중 조명 한다. ‘스타 인터뷰’에서는 3.1운동의 꽃이자 조선의 잔 다르크라 일컫는 유관순을 가상 인터뷰 방식으로 만나 만세 운동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본다. 이 밖에도 민족 사학자 신채호의 특별기고, 「조선혁명선언문」 전문을 담았으며, 제1,2차 세계대전, 러시아혁명, 경제 대공황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3권《해방과 한국전쟁》은 1945년부터 1950년대까지 해방에서 분단으로, 분단에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아픈 현대사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룬다. 해방 직후 주요 지도자인 김구·이승만·여운형·김일성을 둘러싸고 사분오열된 좌익과 우익이 무엇 때문에 대립했는지, 대립의 결과 한반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자세히 다룬다. 또 6.25전쟁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들을 조명한다. 저항 시인, 심훈의 「그날이 오면」과 그의 삶을 소개하고, ‘반민특위습격사건’을 만화로 만나볼 수 있다. ‘역사 파노라마’ 에서는8·15 해방부터 신탁통치와 좌우 갈등, 제주4·3항쟁, 남북협상, 대한민국 정부수립, 김구 암살,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역사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4권《독재와 산업화》는 5·16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박정희 군사 정권이 18년 동안 어떻게 독재 체제를 강화해 왔으며, 또 산업화는 어떠한 역정을 거쳐 빛을 발할 수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다룬다. 또한 4·19혁명, 5·16쿠데타, 한일협정, 전태일 분신, 7·4남북공동성명, 10월 유신 선포, 10·26 저격사건을 시간 순으로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다. ‘스타 인터뷰’에서는 평화시장의 열악한 근로 조건을 알리려고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분신한 전태일을 찾아간다. 이 밖에도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아폴로 11호 선장 암스트롱,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인 미국을 물리치고 통일한 베트남, 무게 2.7그램의 탁구공으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 소식을 담았다.
5권《민주화와 통일로》는 1980년 5월 광주항쟁부터 1987년 6월항쟁까지 한국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으며, 또 민주화 이후 학생과 시민 사회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통일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자세히 다룬다. ‘주요 인물 소개’에서는 전두환, 윤상원, 노무현, 김영삼, 문익환, 정주영, 김대중, 김근태 같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민주화 운동에 이어 통일 운동에 온몸을 불사른 문익환 목사 이야기를 다룬 만화 코너, ‘통일할아버지, 문익환’이 흥미를 끈다.
동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 붕괴에 이은 독일 통일, 소련의 붕괴, 150년 만에 중국의 품으로 되돌아온 홍콩 등 해외 특집 기사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20세기를 바꾼 인물 10인의 캐리커처와 인물 소개를 담은 ‘특종 인물 보기’와 한눈에 보는 20세기 한국사 10대 사건을 다룬 ‘특종 다시 보기’ 그리고 편집실 풍경을 담은 ‘지금은 마감 중’ 코너가 새롭게 선보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