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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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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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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2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604g | 174*225*20mm
ISBN13 9788973818839
ISBN10 897381883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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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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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 세 사람은 복숭아나무 밑에서 결의를 했다고 하는데, 과연 누구네 집 복숭아나무 밑일까. 여기서부터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유비네 집 아니에요? 장비네 집 아닌가?’ 자신 없어하는 대답이다. 음하하하! 그래, 자신 없어한다. 사람 이름은 기억해도 구체적인 질문을 해나가면 잘 모르는 거다. 물론 이런 질문은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엔 절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다. 왜냐하면 ‘과연 누구네 집 복숭아나무 밑이냐.’ 하는 것이 바로 『삼국지』 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유비네 집이란 책도 있고 장비네 집이란 책도 있고 유비네 집 뒷동산이라고 나와 있는 책도 있다.
『구라 삼국지』에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이 친구들이 도원결의를 하면서 술을 마실 때 1차, 2차, 3차를 안 했을 리가 없다. 유비가 살던 탁현 누상촌에 ‘유비, 관우, 장비가 형제의 의 맺었다더라.’는 소문이 퍼졌을 것이고 도원결의를 한다니 구경 간 사람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그 도원결의의 광경을 일찍 본 사람은 유비네 집에서 술 마시는 걸 보고 유비네 집에서 했다 하고 시장에 갔다 늦게 온 동네 사람은 2차를 하고 있는 장비네 집 앞을 지나가다가 여기서 했나보다 했을 것이다. 따라서 도원결의는 유비네 집에서도 했고, 장비네 집에서도 했고, 그리고 유비네 뒷동산에서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물어보자. 근데 왜 하필 복숭아나무 아래였을까. 매화나무도 있고 대나무도 있는데 왜 하필 복숭아나무냔 말이다.
예로부터 중국 사람들은 복숭아나무를 매우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설화나 전설에 보면 신선이나 옥황상제가 먹는 과일이 보통 복숭아였다. 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기원이나 귀신을 쫓는 능력, 또는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다양한 의미로 쓰인 거다. 결국 우리의 ‘불멸의 영웅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만큼 복숭아나무 밑이 가장 적절하지 않겠나. 나쁜 무리 황건을 몰아내겠다는 성스러운 의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희망, 그리고 남자 대 남자끼리 뭉쳐지는 이 ‘싸나이다운’ 분위기에는 뭐니뭐니 해도 복숭아나무가 딱인 거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안다. 피엑스에서 제일 많이 사먹은 게 복숭아 통조림이다. 이름하야 황도!
- 1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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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유성을 대한민국 최고의 ‘구라 유발자’로 추대한다. 그가 편찬한 ‘구라 삼국지’는 한 마디로 현대인의 생존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일종의 지침서다. 하지만 상투성과 관념성이 철저하게 배제된 지침서다. 전유성은 언제나 신선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기상천외한 발상과 촌철살인하는 ‘구라의 재구성’으로 우리를 각성시킨다.

이외수, 소설가
‘엇박자’의 미덕은 일탈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모두가 똑같은 생각,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튀어나온 엇박의 신선함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일탈의 자유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라 삼국지』가 보여주는 엇박자는 그렇게 단순히 일탈만 강조하는 엇박자는 아니었다. 전유성 씨는 그 엇박자를 통해서 세상의 모든 권위와 진지함, 딱딱한 편견에 대해서 하나의 ‘조롱’을 하고 있었다. 이는 내가 영화 <황산벌>과 <왕의 남자>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준익,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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