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시가 되고 “일상이 시가 되고, 시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게 한다. 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떤 형식이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썼다. 나만의 방식으로 느껴지는 마음의 언어와 소리를 오감으로 표현하여 감정이나 감각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움직임을 주었다. 삶이 새롭다.” 인생 2막을 맞아 요가와 독서가 주는 에너지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 작가 박정심이 일상이 시가 되는 이야기를 모아 《인생 행간을 읽다》라는 책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무심코 지나다녔던 마당에 어디선가 날아와 노랗게 피어있는 민들레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때 눈물 나도록 가슴 뛰게 하는 설레임을 주는 글을 읽다 보면 스스로의 삶에 감사하게 된다.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행간을 읽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자. 나를 채우고 자유롭게 하는 글쓰기가 어떻게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과 깨달음을 얻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 “무장산 정상 억새는 / 가을바람을 혼자 부르지 않는다. / 굽이진 산봉우리에 물들고 있는 / 단풍잎과 함께 가을을 노래한다. / 혼자보다 같이 하는 행복이 / 더 크다는 것을 안다. / 억새 군락지 옆 가로수길 / 단풍과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는 / 두 손 불끈 쥔 주먹을 펼쳐 / 청명한 하늘을 보라 한다. / 가을바람 타고 넘실거리는 / 거대한 억새 파도는 / 가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한 편의 시로 시작한다. 시로 마음에 생긴 심상이 글을 통해 더욱 생생해지는 것이다. 무장산 억새가 “가을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하듯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흥으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풍경마저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삶의 무게에 지친 날에는 자연을 둘러보는 것에서 큰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속이 비어 연역해 보이지만 단단한 결을 가진 억새에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찾듯이, 내게 부족한 것을 자연을 통해 채우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자.
힘듦이 있으면 행복이 있다 “글을 쓸 때는 경험에서 극복한 삶을 나누고 싶었다. 힘든 삶을 부딪치면서 바라보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요가와 명상 그리고 독서를 통해 삶을 알아가게 되었다. 성숙해지는 자아를 바라보는 힘과 인생은 총량의 법칙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총량의 법칙이란 젊을 때 고통, 돈, 불행한 삶을 맞이했다면, 노년에는 평온하고 행복한 삶이 온다는 것이다. 힘듦이 있으면 행복도 있다. 작가 박정심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책을 내는 이유도, 바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고 소원했던 관계를 가깝게 해주었다는 고백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지금 겪고 있는 아픔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다. 매서운 겨울이 영원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따뜻하고 향기로운 봄날은 오게 되어있다는 믿음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삶은 인정하고,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해야 한다. 물질의 얽매임에서 오는 만족보다 내면의 만족이 행복인 것 같다. 그들의 삶에 내 삶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늘 행복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착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도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에게 없는 것을 채우려는 마음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이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할 때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있는 것이다. 《인생 행간을 읽다》는 내 안의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다. 작가 박정심처럼 고독한 마음을 하얀 종이 위에 표현하고 부족한 자신을 채워가는 과정에 동참하면, 읽는 이도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일상이 시가 되고 시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이 글에서 참된 위로와 자유를 얻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