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충북 제천 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번역서로는 <거짓말쟁이> <산문 파는 소녀>등이 있다.
저자 : 조안나 린지
미국의 자부심으로 찬사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77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경이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현재 12개 언어로 번역, 출간될 만큼 숨가쁜 열정과 흥분으로 가득 차 있다. 노련한 필체와 탄탄한 구성으로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는 조안나 린지, 이제 그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황홀한 만남> <마법에 걸린 사랑> <사랑의 포로> <아름다운 유혹> <별에 새긴 맹새> <마음의 파수꾼> <연인들의 동화> <아름다운 예감> <내 안의 그대> <오렌지 빛 속삭임>등이 있다.
'제가 그 여자와 결혼하기 전까지는요.' 데릭은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아직 기분이 누그러진 것 같지가 않았는데, 다음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여자가 그렇게 마음에 드니?' 데릭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버진 이십 년이 넘도록 함께 지내는 정부가 있으면서, 제게 그런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제이슨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무슨 말인지 알았다. 다만 그 여자 문제로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리석은 짓이라니? 그녀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는 것?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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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데릭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식이 들어오기 전이었다. '제게 잠깐만 주목해주십시오.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제겐 분명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테이블 맨 끝에 앉아 있는 아버지를 힐끗 내려다본 후 말을 이었다. '켈시 랭턴과 결혼하기로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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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에게 운명이 맡겨질 참이었다. 장소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깨끗하고, 내부 장식도 상당히 우아했다. 처음 안내된 응접실은 어느 집에나 흔히 딸려 있음직한 그런 곳이었다. 런던의 어느 부촌에 위치한 호화 저택, 좋은 말로 해서 '에로스의 집'이라 일컬어졌지만, 사실은 죄악의 온상이었다. 켈시 랭턴은 여전히 자신이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부터 공포와 불안으로 속이 메슥거렸다. 그러나 여기 온 것은 자의에 의해서였다. 누가 때리고 윽박질러 억지로 끌려온 게 아니었다. 이곳에 오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었다. 켈시 가족은 돈이 필요했다. 길거리로 나앉지 않으려면 돈이, 그것도 아주 많은 돈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