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자베스 로웰은 현재까지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역사물, 미스터리, 서스펜스에서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로웰은 미국 로맨스 작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상을 포함하여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앤 맥스웰이라는 필명으로 문학 소설을, A.E.맥스웰이라는 필명으로 남편과 함께 추리소설을 쓰고 있는 그녀는 현재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있다.
'난 당신에게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신세를 졌어요.' 윌로우가 여전히 그의 가슴에 이마를 댄 채 조용히 말했다. '윌로우...... 듀스가 총에 맞았을 때, 당신이 날 구해줬잖소. 당신이 나에게 탄약을 갖다줬고 내 옆에서 싸웠소. 우리 사이엔 아무 빛도 없소.' '덴버를 떠난 이래, 당신이 여러 차례 내 생명을 구해줬던 일은 어쩌구요?' '그건 달라.' '그럴까요?' '그럼.' 캘랩은 고개를 숙이고 윌로우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당신이 나를 고용한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으니까.' '당신은 일에 있어선 완벽한 프로예요.그리고...,다른면에서도.' 위로우가 염두에 뒀던 말은 그의 말 다루는 실력이었다. 하지만 일단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낸 순간, 엉뚱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녀는 얼굴을 붉혔다. '진심이오? 그게 어떤 면이지?' 캘랩은 짖궂은 웃음을 흘리며, 혀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따라 그렸다. '당신도 잘 알면서....' '아니, 난 모르겠는걸. 어서 말을 해보시오.' 윌로우는 생각없이 내뱉은 말을 후회하며 그를 외면했다. '아, 그게 뭔지 알겠다. 집도 절도 없는 황야에서 당신의 승마복을 구하는 일을 잘한다는 뜻이군?' 캘랩이 끈질기게 그녀를 놀렸다. 윌로우의 입꼬리에 작은 미소가 어렸다. 그녀는 긴 암갈색 속눈썹 사이로 캘랩을 흘깃 올려다봤다. '그것도 포함돼요.' '그럼, 안장을 구하는 일?' '그것도.' '송어를 잡는 일도?' 그녀의 뺨에 홍조가 어렸다. '바로 그거였소, 윌로우?' 캘랩은 그녀의 관자놀이에서 갈비뼈 아랫부분으로 손을 떨궜다. 그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그녀를 가볍게 들어올려 서로 눈을 맞첬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그거였소? 송어잡이? '당신은 그걸 특히 잘 해요.'(중략) '내가 잘하는 것에 키스도 포함되는 거요?' 윌로우의 얼굴 전체가 입술만큼 붉어졌다. '캘랩!' '내 키스가 서툴면, 뭐가 잘못됐는지 말해주시오. 난 당신을 즐겁게 해주고 싶소, 윌로우. 난 당신의 영혼까지 즐겁게 해주고 싶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요.' '캘랩, 아주 맣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