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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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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의 방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 낭비 없고 세련된 프랑스식 미니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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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18g | 148*210*12mm
ISBN13 9791185676432
ISBN10 118567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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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프랑스에 살면서 습관이 된 ‘망설여질 때는 사지 않기’를 실천 중입니다. 이전에는 살까 말까 망설여지면 ‘일단 사고 보자’는 주의였지만 ‘망설여질 때는 사지 말자’로 생각을 바꾸고 나서는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후회하는 일은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보았을 때는 ‘이걸 놓치면 이 이상으로 좋은 걸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라면서 조바심이 나다가도 집에 오면 그러한 구매욕도 줄어들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저는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물건은 대다수가 필요 없는 물건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인식을 갖게 된 후로 집안이 깔끔하게 변한 것을 느꼈지요.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을 살 때는 망설여지지 않았습니다. --- pp.49-50

가령, 일본에서는 “전자레인지에서 5분 만에 완성되는 요리” 등 조리시간 자체의 길고 짧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태연하게 네모난 고기를 오븐에 넣어 시간을 두고 구워냅니다. 언뜻 보기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온에 꺼내둔 고기에 소금과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뿌려 굽기만 하면 되므로 오븐에 넣기 전 5분 정도만 수고를 하는 셈이지요. 오븐에 굽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어떤 의미로는 간단 레시피이며 동시에 제대로 구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조리법입니다. 미식가인 프랑스인답게 결코 단계를 생략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능숙하게 다뤄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효율적인 조리법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 p.65

하지만 거리로 한 발 나서보면 하이힐을 신은 여성보다 스니커즈나 플랫슈즈 등 굽이 없는 신발을 신고 다니는 여성들이 훨씬 많습니다. 파리에는 돌로 된 길이 많아서 걷기 쉽고 활동성 있는 평평한 신발을 고르는 것입니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부츠를 꺼내 신는데, 이것도 좁고 높은 굽보다는 굵고 평평한 굽이나 장화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프랑스의 겨울은 매우 추워서 발끝부터 시리기 때문에 부츠는 필수품이어서 디자인보다 방한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 p.117

‘프랑스의 결혼식은 성대하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검소한 그들. 결혼식도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지 않습니다. 시청에 가서 혼인 신고를 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파티는 일본의 피로연 같은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참석자도 그다지 차려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랑 신부를 축복하는 마음이므로 고액의 축의금도 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결혼식이니 결혼식 초대가 겹쳐도 부담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일본의 결혼식은 형식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돈이 많이 듭니다. --- p.135

일본에서는 손님이 방문할 예정이면 사전에 열심히 청소를 하고 특별한 다과를 차리는 등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누가 온다 하면 미리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일본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성스러운 손님 대접이지만, 프랑스 사람들의 손님맞이는 일본과 정반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특별한 준비를 하기보다는 가족의 한 사람처럼 생각해 평소대로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접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p.142

프랑스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일이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는 방식을 익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개념에 익숙한 까닭입니다. 가령, 선약이 있는 날에 더욱 괜찮은 계획이 잡힌다고 합시다. 그럴 때도 먼저 한 약속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둘 중에 어느 쪽에 가고 싶은가에 따라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선약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 자주 쓰는 것이 ‘tres complique! (대단히 복잡한 사정)’라는 말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듣는 쪽에서는 캐묻지 않고 ‘무슨 사정이 있구나’ 하고 이해합니다. 짧은 한 문장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만드는 마법의 언어가 되어 프랑스 사람들을 너그럽게 합니다. 그런 프랑스 사람들은 SNS에 지나치게 매달리거나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 pp.154-155

일본에서는 나이 드는 것에 저항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상품이 인기입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나이 먹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간주해서 주름이나 피부 처짐에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것은 살아있는 증거이고 세월이 빚어내는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프랑스에서는 젊은 여성보다 성숙한 여성이 인기가 있습니다. 프랑스에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인이 많지만, 일본과 다른 점은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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