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시드니 셀던의 이야기꾼으로서의 명성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소설은 전세계 181개국 51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8천만 부가 판매되었으며,『한밤의 저쪽』은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목록에 연속 52주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명실공히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경제공황으로 어렵던 시절, 시카고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시드니 셀던은 17세에 고향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작가가 되는 길을 찾아 할리우드의 영화 스튜디오를 돌며 수많은 정문 수위들의 문전박대를 받은 그는 존 스타인벡의 소설『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을 각색한 시놉시스를 제작사에 보낸 것을 계기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주급 17달러를 받으며 각본 읽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오리지널 각본을 시작하면서 B급 영화로 팔리는 작품을 쓰게 되었다. 공군에 입대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른 후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한 그는, 25세에 브로드웨이의 무대에서 3개의 뮤지컬을 동시에 히트시키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이후, 영화사 MGM에서 시나리오뿐 아니라 제작과 감독을 겸하며 일하다 ABC 방송국의 요청으로 드라마 산업과 처음으로 손을 잡는다. 패티 듀크가 출연하는 첫 코미디 드라마 「패티 듀크 쇼The Patty Duke Show」로 대단한 인기를 얻으며 2년 동안 78편의 드라마 각본을 쓰는 호응을 얻었으며, 제작을 겸해 만든 「나는 지니를 꿈꾼다I Dream of Jeannie」로 5년 연속 에미 상을 수상하는 대히트를 기록한다. 6편의 연극 각본, 200편의 드라마, 25편의 시나리오를 쓰며...
역자 : 김상헌
1955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제5회 한국추리문학상 신인상 수상했다. 저서로는 장편추리소설 『살인 FM』, 『황홀한 게임』, 『야간탈옥』, 아동추리소설 『소년 탐정 컴도와 부시맨』, 추리콩트집 『비밀사냥』 외 작품 및 편역 다수이다.
"물론 당신 옆에는 조르지오 씨가 없겠지. 하지만 당신은 조르지오씨와 전화를 연결해 주는 방법 정도는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궁금하겠지? 난 패쵸라고 해. 내가 전화를 했다고 하면 조르지오 씨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달려올 거야." "글쎄요. 이곳에 그런 사람이 있는지 한번 알아는 보겠습니다만......"
패쵸는 수화기를 들고 5분 정도 기다렸다. 이윽고 젊은 사내가 전화번호 하나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조르지오와는 쉽게 통화가 되지 않았다. 패쵸는 전화 저쪽의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꼼꼼한 질문을 받고 그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한 뒤에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패쵸입니다. 전화를 하기가 몹시 힘이 드는군요. 인내심이 없는 자라면 전화기를 박살내버리고 말았을 겁니다." "이해해 줘요. 패쵸 씨. 나는 젤린도를 없애기 전에는 죽을 생각이 조금도 없는 늙은이라오." "이해합니다. 만약 젤린도를 죽여준다면 바퀴벌레들까지 노래를 부르면서 좋아할 겁니다. 다름이 아니고 부탁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말해 보시오."
패쵸는 용건을 말했다. 전화 저쪽에서 5분 정도 침묵을 지키며 듣고 있던 조르지오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