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구잘직 프로젝트’ 中 p4
이 책은 조선비즈의 모든 구성원이 회사 IT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하고 3년 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디지털 마법을 이용해 매일 쏟아지는 일거리를 업무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처리했던 현장의 이야기다. 필자는 관리자인 동시에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 책의 전체내용을 정리했지만, 각 꼭지에는 마케팅, 인사총무, 교육 등 각 분야 실무자의 실제 경험담을 그대로 담았다. 우리가 어떻게 디지털 마법을 통해 삶과 업무의 질을 바꿀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밝혀두자면, 책의 제목에서 ‘구글’은 어디까지나 ‘디지털 기술’을 상징하는 메타포다. 구글이라는 말 대신 IT, 웹오피스web office,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그것이 여전히 IT를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어떤 단어를 쓰든 결국 이 책이 주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디지털 기술로 아낀 내 시간을 나와 가족을 위해 사용하자’는 것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자유롭게, 직장인을 위한 디지털 마법 中 p13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마법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 일하는 장소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경영자들은 ‘장소로부터의 자유’를 직장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경영자 관점에서 말하는 ‘유연근무’와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은 화석연료를 잡아먹는 거대한 직무공간을 줄이기 위한 합리화 전략에 불과하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아래 조직원의 일을 줄여주고 가정의 복지를 높여주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의 관점에서 ‘장소의 자유’를 언제 어디서든지 회사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재정의해야 한다. 개인시간이 훼손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업무시간 이외의 시간대에 회사가 갑자기 업무를 지시하기 때문이 아닌가. 퇴근 후 집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상사로부터 업무가 떨어졌다고 해서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집에서 컴퓨터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필요한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휴가지에서도 갑자기 발생한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업무공간으로부터의 자유다.
둘째, 각종 디지털 작업도구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우리가 일을 수행하려면 워드프로세서, 프레젠테이션, 스프레드시트, 포토샵 같은 자료생산 소프트웨어들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도구들은 대체로 직장 PC와 집 PC에 깔려 있다. 휴대용 노트북에 깔려 있기도 하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벌어져 내 PC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공용 PC나 다른 사람의 PC를 이용해야 한다. 그렇기에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도구를 언제 어디서든지 즉시 꺼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자료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업무를 처리하려면 내가 만든 자료뿐 아니라 동료가 만든 자료, 회사가 보유한 자료 등이 필요하다. 또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는 공공자료에서부터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사설자료까지, 각종 참고자료에도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가 대형 스크린에 데이터, 영상 등을 띄워놓고 자유자재로 사용하던 장면을 떠올려보라. 우리도 필요한 자료를 언제든 모니터에 띄워놓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이것은 우선, 기능 또는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회사업무에는 특정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케팅 담당자가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 웹사이트를 구축하려면 IT부서에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디지털 마법으로 아낀 시간을 나와 가족을 위해 사용하자 中 p24
직장인을 위한 IT시스템 구현원칙은 간단명료했다.
첫째, 회사가 필요로 하는 각종 디지털 요소를 가능하면 모두 범용 서비스에서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료생산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때 PC용 오피스 프로그램 대신 웹오피스를 채택했다.
둘째, 회사의 각종 자료파일을 보관하는 스토리지를 자체구축하지 않고, 범용 웹스토리지 서비스를 선택했다.
셋째, 회사 공식 홈페이지, 인트라넷 등 회사 관련 웹사이트를 별도 서버로 만들지 않고 범용 서비스를 빌려서 구축했다.
넷째, 전자결재 등 회사가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자체개발하거나 외주를 주지 않고 범용 서비스를 빌려서 사용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