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 아빠, 어디야?]
경빈의 목소리에 불안이 담겨 있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경찰들이 휴대폰 거둬 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당신이랑 통화하려고…….]
“뭐?”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이젠 휴대폰까지 거둬간다고? 이렇게 통화하는 것조차 마지막이란 말인가?
재혁은 저도 모르게 연주를 노려보았다. 분명 비상 대책 본부에서 정한 일일 테고, 연주에게는 잘못이 없었겠지만 당장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였다. 연주는 재혁이 자신을 노려보는 이유를 몰라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꼭 할 얘기가 있어…….]
경빈의 차분한 말에 재혁은 덜컥 두려워졌다. 역시 무슨 일이 있는 거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준우 아빠…… 혹시라도 우리한테 미안해하지 마……. 안 봐도 알아. 당신…… 최선을 다했을 거라는 거…….]
최선을 다했으니 미안해하지 말라는 경빈의 말에 재혁은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경빈의 말이 유언처럼 느껴져서 너무나 두려웠다.
“시끄러! 그만해!”
경빈이 다음에 할 말을 재혁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멈춰놓고 싶었다. 그러나 경빈은 말을 계속했다.
[당신은 늘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였어…….]
그것은 다시는 못 만날 사람에게 하는 이별의 준비였다. 재혁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얼마나 힘들기에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왜 이럴 때 경빈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일까?
못난 놈! 못난 놈! 못난 놈!
재혁은 하염없이 자신을 자책했다.
“하지 마! 그런 말 하지 마! 약해지면 안 돼! 독하게 마음먹으라고, 이 바보야!”
[그러고 싶은데……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아……. 자신이 없어……, 미안해…….]
“듣기 싫어! 준우랑 예지, 엄마 없는 애들 만들면, 내가 너 용서 안 해! 알았어?”
경빈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빈아, 듣고 있어? 응? 용서하지 않는다고!”
[아빠…….]
휴대폰을 통해 들려온 것은 경빈이 아닌 준우였다. 준우도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와 비교해 현저히 기운이 없는 목소리였다.
“준우야…….”
[아빠, 보고 싶어.]
준우의 힘없는 목소리가 재혁의 심금을 울렸다. 재혁은 입을 틀어막고 흐느낌을 죽였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아빠……. 아빠…….]
이번에는 예지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혁은 애써 괜찮은 척하며, 터져 나오는 흐느낌을 삼켰다. 하지만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만은 막을 수 없었다.
“어, 예지야…… 아빠야…….”
[아빠…… 언제 와? 왜 안 와?]
“가, 갈게……, 금방…… 갈게……. 아빠가 약 구해서…….”
---본문 중에서
[……준우 아빠, 어디야?]
경빈의 목소리에 불안이 담겨 있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경찰들이 휴대폰 거둬 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당신이랑 통화하려고…….]
“뭐?”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이젠 휴대폰까지 거둬간다고? 이렇게 통화하는 것조차 마지막이란 말인가?
재혁은 저도 모르게 연주를 노려보았다. 분명 비상 대책 본부에서 정한 일일 테고, 연주에게는 잘못이 없었겠지만 당장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였다. 연주는 재혁이 자신을 노려보는 이유를 몰라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꼭 할 얘기가 있어…….]
경빈의 차분한 말에 재혁은 덜컥 두려워졌다. 역시 무슨 일이 있는 거다.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금…….”
[준우 아빠…… 혹시라도 우리한테 미안해하지 마……. 안 봐도 알아. 당신…… 최선을 다했을 거라는 거…….]
최선을 다했으니 미안해하지 말라는 경빈의 말에 재혁은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경빈의 말이 유언처럼 느껴져서 너무나 두려웠다.
“시끄러! 그만해!”
경빈이 다음에 할 말을 재혁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멈춰놓고 싶었다. 그러나 경빈은 말을 계속했다.
[당신은 늘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였어…….]
그것은 다시는 못 만날 사람에게 하는 이별의 준비였다. 재혁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졌다.
얼마나 힘들기에 저런 말을 하는 걸까? 왜 이럴 때 경빈의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일까?
못난 놈! 못난 놈! 못난 놈!
재혁은 하염없이 자신을 자책했다.
“하지 마! 그런 말 하지 마! 약해지면 안 돼! 독하게 마음먹으라고, 이 바보야!”
[그러고 싶은데……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아……. 자신이 없어……, 미안해…….]
“듣기 싫어! 준우랑 예지, 엄마 없는 애들 만들면, 내가 너 용서 안 해! 알았어?”
경빈의 대답이 돌아오지 않았다.
“경빈아, 듣고 있어? 응? 용서하지 않는다고!”
[아빠…….]
휴대폰을 통해 들려온 것은 경빈이 아닌 준우였다. 준우도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와 비교해 현저히 기운이 없는 목소리였다.
“준우야…….”
[아빠, 보고 싶어.]
준우의 힘없는 목소리가 재혁의 심금을 울렸다. 재혁은 입을 틀어막고 흐느낌을 죽였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자신이 없어졌다.
[아빠……. 아빠…….]
이번에는 예지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혁은 애써 괜찮은 척하며, 터져 나오는 흐느낌을 삼켰다. 하지만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만은 막을 수 없었다.
“어, 예지야…… 아빠야…….”
[아빠…… 언제 와? 왜 안 와?]
“가, 갈게……, 금방…… 갈게……. 아빠가 약 구해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