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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가 있는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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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가 있는 아침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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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326g | 128*188*30mm
ISBN13 9788954439718
ISBN10 895443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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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영업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속삭이는 듯한 울림인데도 잘 들리는 이상한 목소리였다.
강아지를 닮은 사람. 처음 본 상대에게 실례지만 첫인상은 딱 그거였다. 예전에 기르던 시바견과 비슷했다. 씩씩한 얼굴 생김새와 묘하게 사근사근한 눈동자로 사람을 응시하는 애견 말이다. ---「거짓말쟁이 본 팜므」중에서

수프 가게 시즈쿠는 건강을 배려해 식재료를 선택하고, 이를 먹기 좋은 수프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콘셉트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영양과 건강을 고려한 요리는 일에 시달린 직장인, 특히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가 좋아 가게는 런치에서 디너까지 연일 만원이다.
하지만 사실 시즈쿠에는 비밀스럽게 운영하는 영업시간이 있다. 평일 아침에 한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메뉴는 ‘오늘의 수프’ 한 가지이고 빵과 음료는 원하는 대로 맘껏 먹을 수 있게 돼 있다. 우연히 알게 되거나 입소문 외에는 알 방법이 없다. 이요는 회사 선배인 오쿠타니 리에를 통해 알게 되었다.
---「비너스는 알고 있다」중에서

먹다 보니 차가웠던 몸이 서서히 따뜻해진다. 수프의 맛을 참지 못하고 미츠바는 빵을 두 개나 더 먹었다. 하나는 부드러운 둥근 빵으로 쫀득한 식감이 형용할 수 없이 좋았다. 또 하나는 살짝 신맛이 나는 슬라이스 한 검은 빵이었다. 이 빵은 그냥 먹어도 깊은 맛이 났지만 수프를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후쿠짱의 다이어트 분투기」중에서

수프는 쇼유(?湯)라 불리는 맑은 국물이었다. 반투명의 녹색을 띤 건더기는 동과이고 보랏빛이 감도는 거무스름한 말린 과일은 대추인 듯했다. 그밖에도 닭고기 완자와 청경채가 들어 있고, 채 썬 생강이 곁들여졌다. 블랙보드에는 동과와 대추, 생강이 부종에 효과가 좋다고 써 있었다. 밤을 지새운 리에에게는 고맙기 그지없는 음식인 셈이다.
사기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자 닭 육즙이 혀에 퍼졌다. 치킨 국물에 참기름과 향미 야채를 조합하니 인상이 전혀 달라졌다. 뭉근 불에 익힌 동과는 가볍게 씹기만 해도 으스러졌고 동시에 즙이 터져 입안을 가득 채웠다.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려」중에서

젊은 여자 옆에 있는 아이를 시즈쿠는 넋을 잃고 쳐다봤다. 먼저 가슴까지 내려온 요염한 흑발이 인상적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체격으로 뺨에서 목에 걸쳐 보이는 피부는 도자기처럼 하얬다. 한여름인데도 긴팔 블라우스에 멜빵 달린 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다.
시즈쿠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공허한 눈동자가 궁금했다. 긴 속눈썹이 그림자를 떨어뜨려 어린 나이인데도 애수를 자
아냈다.
---「나를 못 본 체하지 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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