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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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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이름 안철수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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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74g | 144*218*20mm
ISBN13 9788934940401
ISBN10 89349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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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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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월, 의대 박사 과정에 있던 안철수는 컴퓨터를 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다. 플로피디스켓을 통해 말로만 듣던 브레인 바이러스가 침입해 화면에 떡 하니‘브레인’이라는 이름을 띄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그의 손은 그놈의 속을 해부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눈에 띄는 건 죄다 뜯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통이인 줄 모르고 컴퓨터 바이러스가 사람을 잘못 골랐다. 마침 기계어를 공부해둔 덕분에 바이러스에 대한 대강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자 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펄펄 날았다. 시간? 충분하고말고. 한 숨 두 숨 심호흡을 하던 그가 잽싸게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혹시… 잡지에 실을 수 있을까 해서요. 요즘 전 세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놈, 그러니까… 브레인 바이러스를 분석했거든요. 치료 방법도 찾았어요.”
잡지에 실릴 원고 마감 때까지 작업을 마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등용문이던 '마이크로소프트웨어'지의 임영선 편집장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그 전화는 이후 안철수의 삶을 180도 바꿔 놓는 운명의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 pp.16-17

M사 회장이 먼 곳에 던졌던 시선을 잡아끌어 안철수에게로 고정시키며 천천히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동양에서도 요트는 부를 상징한다죠? 맞습니까?”
뜬금없는 질문에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은 ‘그래서?’ 하는 듯한 날선 표정으로 M사 회장에게 눈과 귀를 집중했다.
“J사 아시죠? 왜 있잖습니까, 우리에게 지분을 판… 그 사장을 요즘도 가끔 만나는데 아주 잘 지내고 있습디다. 요트를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더군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안철수연구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끈끈하고 욕망이 가득한 눈길로 하나하나의 표정을 쭉 훑어갔고, 드디어 안철수에 이르러 멈칫했다. 그러더니 튕기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 성큼 안철수 앞으로 다가섰다.
“서버용 백신 만드는 게 어디 쉬운 일이라야 말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요트 한 번 제대로 타보겠느냐고요. V3… 파시죠!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를 지불하겠습니다.”
처음에 박준식은 그 말이 긴가민가했다.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면서도 무릎 위에 올려졌던 자신의 두 손이 재빠르게 셈을 하고 있음에 흠칫 놀랐다. 1,000만 달러? 박준식은 무심코 고개를 들어 안철수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그 순간, 박준식은 호흡이 멎는 듯했다. 세상에, 100억 원? 그런데 저 표정은 뭐야? 박준식은 안철수연구소가 숫자에 동그라미가 열 개나 붙을 정도로 가치 있는 회사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과 더불어 그 엄청난 숫자의 유혹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는 안철수의 표정에 뒷골이 띵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등에서 싸늘한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짧은 긴장감이 흐른 뒤, 안철수의 입에서는 단호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노!” --- pp.54-55

“회사의 모든 일에서 완전히 떠납니다.”
2005년 3월 18일. CEO 안철수는 이 짧은 한마디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날 안철수연구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은 안철수가 CEO에서 물러난다는 청천벽력 같은 발표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주년 행사로만 알고 편한 마음으로 참석한 기자들은 일제히 언론사 데스크를 향해 기사를 전송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그날의 행사는 한 달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다. 이미 부사장 김철수를 비롯해 김현숙, 김기인, 박근우는 이 사실을 안철수로부터 통보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서 중대한 경영상의 변화는 극비 사항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안철수의 부름을 받은 박근우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CEO를 사임할 겁니다. 준비해주세요.”
“그러면 회장님이 되시는 건가요?”
안철수는 빙그레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무것도 맡지 않습니다.”
창업자가 회사의 모든 일에서 완전히 떠난다는 말은 박근우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충격을 받기는 김철수도 마찬가지였다. CEO의 사임 발표는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안철수는 기자간담회이틀 전날 밤에야 '10주년에 즈음하여'라는 사임사를 보낼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 pp.182-183

2009년 7월 7일 저녁. 디도스 대란의 시작되었다.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이후 초유의 비상사태였다. 일본 출장 중이던 김홍선이 급거 귀국을 하면서 안철수연구소는 국가적 사이버 재난 사태를 맞아 공익적 차원의 국민안전을 위해 즉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국내 방송사들은 안철수연구소 연구원들이 사이버 전쟁을 치르는 현장에서 직접 중계 방송하듯이 열띤 취재 경쟁에 나섰다. 그날 늦은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국가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에 참석한 김홍선은 기자들의 요구에 즉석 기자회견에 나서야 했다. 국민들의 눈과 귀는 김홍선에게 집중되었다.(중략) 이처럼 안철수연구소가 DDoS 공격 후 18시간 만에 전용 백신을 내놓는 등 DDoS 공격 당시 해당 기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 빠른 대응책을 마련하자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은 매우 컸다. 유례없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안철수연구소의 맹활약에 CNN과 알자지라, 중국 CCTV 등이 앞다퉈 취재 및 보도를 했다. 3차 공격 시점과 대상을 분석해낸 것과 좀비 PC 데이터 파괴에 대한 예측을 내놓은 것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 pp.268-269

2008년 5월, 3년간의 유학을 마친 그가 돌아왔다. CEO가 아닌 KAIST의 석좌교수로. 유학길에 오른 첫 1년간 그는 스탠포드 대학
에서 관심 있는 과목들을 수강하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 캐피탈 회사에서 EIR(Entrepreneur in residence)로 일을 배웠다. 이후 2년간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자 MBA 과정을 마친 다음, 서둘러 귀국했다.
“유학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로 선택한 것이자 약속이었습니다. 하루도 헛되이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귀국 인사에는 안철수연구소의 CLO(Chief Learning Officer)로서 우리나라 중소 벤처 산업이 뿌리내리고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설렘이 담겨 있다. (중략)
2009년 6월 17일. 안철수는 MBC 예능 간판 프로인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는 겁니다”라는 그의 말 한마디에 세상이 들썩거렸던 것이다.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메시지였지만, 시대에 떠밀려 코너에 있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는 숨통을 트이게 한 뇌관이자, 소통의 제스처였다.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오늘에 이른 것은 그의 말처럼 매번 스스로에게 ‘기회’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설령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일지언정 마다않고 스스로에게 기회를 선물했다. 그러니 그의 말은 행동에 직선으로 연결된 바로 그 자신이었기에 그의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강한 폭발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 pp.289-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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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 깨끗하고 투명한 운영, 철저한 원칙 중심의 경영, 비전이 확고하고 전문성이 높은 경영진, 임직원들의 화합과 상생의 기업문화, 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책임의식. 이 모든 것이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안철수연구소가 국민들에게서 사랑받는 이유다. 이 책이 별난 기업, 안철수연구소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주리라 기대한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몇 해 전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강연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견실한 경영철학을 가진 CEO만큼이나 함께 호흡하는 직원들도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고 있었다. 이제 갓 10년이 넘은 이 기업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IT 벤처 산업의 역할모델로 이바지하리라 믿는다. 아울러 차세대 성장 동력인 지식정보 분야의 리더로서 선도적으로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패기 있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정문술 (미래산업 전 회장)
안철수연구소는 기본을 지키기 위해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우직하게 원칙을 지켜온 반면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모험이라 칭할 만큼 과감한 변화들을 시도해온 기업이다. 경영진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직원들이 국내 보안 산업을 지켜가며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IT 산업뿐 아니라 기업 환경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요즘같이 신뢰가 부족한 시기에 안철수연구소처럼 좋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이제 다시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변화를 모색 중인 안철수연구소는 그래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학장 겸 경영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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