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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를 달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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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를 달리는 남자

: 어느 문화인류학자의 인도네시아 깊이 읽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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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384g | 152*223*20mm
ISBN13 9788993985689
ISBN10 899398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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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형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도네시아 사회문화와 종교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지금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조직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 《Reformist Muslims in a Yogyakarta Village》(2007)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대중문화를 통한 한국이미지의 형성과 소비 - 인도네시아 네티즌의 사례](2008),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급진주의](2009), (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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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대략 열흘 동안 나는 화장실에 가려고 매일 도시로 나왔다. 빈번한 도시 방문은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내 태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사를 계속하리라 확신할 수 없는 곳에 마음을 주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어정쩡한 상태로 마을 사람을 만나야 했다. 결국 나는 인간의 ‘기본권’이라 생각하던 화장실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기로 결정했다. 조사지 사람과 일상을 같이하며 배우는 것을 현지조사라 믿던 내 이성이 감정을 이긴 결과였다.

건기와 우기의 반복이라는 계절적 특성은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순환론적 시간관의 수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내가 가장 확실하게 경험한 측면은 나이와 관련되는데, 이곳에 있는 동안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을 거의 갖지 않게 된다. 우연하게도 나는 한국 나이로 30대와 40대에 접어드는 시점에 인도네시아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조사를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였더라면 아마도 큰 스트레스를 받았을 30대와 40대로 넘어가는 진입을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지나쳤다. 어떻게 보면 내가 새로운 연령대로 넘어간다는 사실 자체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은 듯하다. 30대와 40대가 됐다는 사실을 이곳을 떠난 뒤 한국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는 와중에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름이 가져다준 생경함은 결국 이 집단의 생경함과 연결된다. 이슬람 학자 집단을 처음 만난 뒤 그 이름에서 낯섦을 느낀 것처럼, 이들은 내가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은 뒤 처음으로 만난 소위 ‘잘나가는’ 여대생 집단이었다. 하지만 의문은 계속 이어진다. 내가 과거 만나본 사람과 상이한 배경을 가진 집단을 새로이 만날 때마다 그 이름의 차이를 느껴야 하나? 여대생이 아닌 공단 지역에서 조사를 하게 된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형식을 접하게 될까? 만약 그렇다면, 상이한 형식의 이름을 가진 집단이 인도네시아에 얼마나 많이 존재할까?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회문화적 요인이 이름 짓기에 작용해 이 사람들을 상이한 이름을 가진 집단으로 구별지을 수 있게 하는 걸까?

양변적 성격이 이름 짓기에 적용될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부모의 성을 아이의 이름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외부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던 20세기 중반까지, 많은 자바 사람의 이름은 보통 성 없이 하나의 어휘로 이뤄져 있었다. 가장 좋은 예가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이름이다. 첫 번째 대통령인 수카르노, 두 번째 대통령인 수하르토의 이름은 수카르노와 수하르토일뿐, 이들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한 원로 사회학자의 회고담은 자바식 단일 이름이 가져올 문화간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 그 학자는 ‘셀로수마르잔’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여권을 처음 발급받으러 갔을 때 자신의 이름을 성과 이름으로 나누라고 강제 받았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어쩔 수 없이 이름을 ‘셀로’와 ‘수마르잔’으로 나누면서 씁쓸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 일화와 관련해 갑자기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여권에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기재했을까? 절대 권력자이던 수하르토 대통령이 이름을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성과 이름으로 개인의 이름을 나누도록 규정하는 ‘국제적’ 명분의 관행을 어떻게 회피했을지 궁금하다.

수로노는 내가 이곳 사람과 다른 태도와 행동 양식을 보였기 때문에 나하고의 관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나 역시 수로노에게서 이런 면을 느꼈고, 그런 이유로 수로노와 가까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관계에서 재미와 편안함을 찾아낸 이유는 대다수 사람과 달리 수로노가 이곳에서 강조되는 품위 있는 태도나 행동을 보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하나의 질문이 제기된다. 수로노가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 친구이고 그 ‘주변적’ 성향이 친구 관계에 중요했다면, 나는 이곳에서 중심적 성향의 사람, 이곳에서 강조되는 행동 양식과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조금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내가 이곳 사람의 주도적 성향과 잘 맞을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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