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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28호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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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28호 (2013.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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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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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이태원에 살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걱정 때문이었다. 내가 이태원에 집을 구한다고 하자 엄마는 펄쩍 뛰었다. 이태원? 거기 위험한 데 아냐? 경상도 시골에 사는 오십 대 아주머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쳐도 왜 서울에 사는 내 친구들까지 똑같은 소리를 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아니, 왜 이태원에 집을 구해? 이태원이 얼마나 무서운 데인데. (중략)
어느 조사에서 이태원에 자주 가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태원의 이미지를 묻자 상당수의 피조사자가 ‘무서운 곳’이라고 대답했다니, 이태원에 관해 내지인들이 했던 ‘위험하다’는 말은 어느 정도 보편적인 인식인 것 같다. 왜 신림동이나 금호동이나 돈암동이나 월곡동과 달리(이 동네들은 내가 살았던 곳이다) 이태원은 ‘무서운 곳’, 또는 ‘놀기에만 좋은 곳’으로 인식되었을까. 왜 이태원은 우리에게 그토록 피상적인 공간일까.
하재영_ 『이태원, 이방인들의 거리』 23쪽

서울은 블랙홀이다. 서울은 한반도 팔도의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 돈과 사람, 물자 모두가 서울로 몰려든다. 식재료도 서울 자체에서 생산되는 것은 별로 없지만, 팔도의 제일 좋은 물건은 모두 서울로 집중된다. 사람을 따라서 그 지방의 음식도 몰려와 ‘서울 음식’이 아니라 ‘서울의 음식’으로 자리 잡는다.
6·25 동족상잔으로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과 함께 평안도 음식, 함경도 음식, 황해도 음식이 따라 내려오고, 1960년대 ‘서울로 서울로’의 고달픈 농촌 탈출의 여정에 전라도, 경상도 음식도 함께 따라 올라왔다. 서울이 권력의 중심이다 보니 팔도의 사람이 모여들고, 그래서 모든 지방의 맛이 서울에 감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서울 음식의 원형을 잊어버리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학민_ 『서울 음식의 맛과 멋』 40쪽


문화·예술적 분위기가 있는 소비 공간으로 홍대 거리가 떠오르자, 국가 및 지자체 권력이 공간에 개입하게 되었다. 오늘날 ‘걷고 싶은 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2호선 홍대 전철역의 홍대 쪽 이면도로 거리는 바로 그 권력에 의해 정비, 재개발되었다. 이게 2000년대 초의 일인데, 나는 이 거리가 별로 걷고 싶지 않다. 시각, 청각, 후각이 모두 괴롭기 때문이다. 나는 이 거리를 ‘돼지 지옥’이라고 부른다. 이 거리를 주도하는 것은 고깃집이다.
상상마당에서 당인리발전소 방향으로는 가늘고 긴 주차장 공간이 있고 이 공간의 양편으로 차가 다니게 되어 있는데, ‘걷고 싶은 거리’와 ‘365 거리’와 이 ‘주차장 길’을 잇는 공간은 몇십 년 전에는 서울역에서 경의선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연결된 철길이 있던 자리다. 이 철길을 통해서 당인리발전소에 연료가 공급되었던 것인데, 이제는 홍대 거리의 상업적 젖줄이 되어버렸다.
이재현_ 『홍대 스타일은 없다』 62~63쪽

강남에는 역사(history)―이야기(story)에 파고드는 삶과 삶에 섞여드는 이야기―의 무늬를 찾아볼 수 없다.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엮이며 만들어내는 삶의 무늬로서의 문화, 과거나 자연이라는 타자들과 함께 교직한 시간과 공간으로서의 문화가 없(거나 있더라도 은폐돼 있)다. 삶 비슷한 것―즉 삶이 아니라 ‘삶 스타일’로서의 유행―이 강남 바깥에서 수입되고 전시됐다가 무섭게 소비되고 폐기될 뿐이다. 강남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시설과 공연장과 명품관이 있지 않느냐고 강변하더라도 이런 진실이 바뀔 수는 없다. 강남은 문화의 자궁이 아니라 소비 일 번지일 뿐이며, 고급문화의 산실이 아니라 쇼윈도이고 경매장일 뿐이다. 그러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어떨까? ‘강남스타일’은 강남이라는 역사의 쓰레기 더미에 대한 미화인가, 아니면 강남신화라는 허깨비에 대한 조소와 풍자인가? 강남스타일은 딱 그 중간에 멈춰선 요란한 정지다. 해석은 당신 자유지만, 당신의 눈이 뭘 보든 간에 코에 스미는 쓰레기의 악취를 지울 순 없다.
한보희_ 『싸이, ‘강남’의 폐허 위에서 말춤을 추다』 77~78쪽


“나는 서울이 정말 마음에 든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활기에 넘치고 항상 바쁘게 움직이며 무슨 일이든 두드러지게 해낸다. 그런 속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서울의 거리거리마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온갖 종류의 간판들이 아닐까. 물론 외국인인 나는 거기 써진 말들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점령하듯이 붙어있는 여러 색깔과 여러 글씨체의 크고 작은 간판들은 내가 이곳, 한국의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또 이색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는다. 내게 익숙한 유럽 도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서울의 풍경이 그 간판들을 통해 구현되는 것 같다. 한국의 작가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그들은 그 사실을 조금 부끄러워하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이상하다. 그 간판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서울의 복잡하면서도 다채로운 풍경은 세계 어느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이곳의 미적 독자성이며, 서울이 근대 이후 형성해온 역사의 진짜 얼굴인 것 같기 때문이다.”
몇 해 전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운영 중인 ‘창동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residency program)’에 참여했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 눌러앉은 독일 출신 한 현대미술가의 말이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 오게 됐고, 막상 오기 전까지는 서울에 대한 별다른 이해도 없었거니와 큰 기대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감각적이고 명민한 이 작가는 서울에서 지낸 지 얼마 안 가 이내 이 거대도시의 핵심 메커니즘과 특유의 미적 속성을 포착할 수 있었다. 여기는 ‘빨리빨리’가 입에 붙은 사람들이 사회 모든 영역을 급속하게 순환시키고, ‘너도 나도’ 경쟁하는 사회 분위기를 통해 역동성이 배가되며, ‘어찌됐든 눈에 띄게’ 만들어내는 사물들이 한데 모여 기이한 조화/부조화의 미를 뽐내는 곳이다. 이런 사실을 독일의 젊은 작가는 금세 이해했던 것 같다.
강수미_ 『현실 그 자체인 곳-서울만의 미학』 137~138쪽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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