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일본에 있어서 민주주의의 실현은 평화적 헌법체제를 구축하고 민주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었다. 민주주의는 근대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일정한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고,
파시듬적 국가체제와 사상을 일소하여 새로운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제도적 사상적
기초가 되어 전후사상의 원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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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후 일본은 민주주의 위기가 개인적 가치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즉 일본사회에
는 평화적 헌법의 개정운동으로 평화적 민주주의의 이념이 희석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후의 사회규범 가운데 중심적이며 핵심적 이념이었던 개인적 자유는 경제적 위기의 극
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지상주의가 대두되면서, 일본적 집단주의적 가치와
구조에 종속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은 민주주의 사회보다는 회사 중심주의적 사회와 집
단주의적 사회로 전환하는 민주주의의 총체적 위기 현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