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 경남 함양에서 나고 자랐다. 40년 넘게 가톨릭교회에서 활동하다가(세례명 안셀모) 늦은 나이에 성소를 발견하고 교파의 벽을 넘어 목사 안수(예장통합)를 받았다. 그리스도는 한 분이라는 사실 때문에 교적 이동(사람들이 말하는 개종)의 아픔을 감수하였고 이로써 교회일치의 꿈을 ‘결혼한 사제’의 길을 통하여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기독교 예배예전의 회복과 갱신 및 스승예수께서 보여주신 해방사역의 개인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의 균형을 세우는 데 관심을 두고 예수제자의 길을 걷고 있다. 장신대 신대원에서 M.Div를, 동대학원에서 성서신학(신약학)으로 Th.M 학위 수여받았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적령기에 이른 두 딸이 있다.
이 책은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관상기도(이냐시오식 유념적 관상기도: 상상력을 통한 묵상기도)를 통하여 체험한 바를 글로 엮은 것입니다. 관상기도의 체험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의 방식으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기에 누구의 것이 낫고 누구의 것이 모자라다 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누구의 것이 옳고 누구의 것이 그르다고는 도무지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 주님께서는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찾아가셔서 가장 필요한 모습으로 만나 주십니다. 그러므로 이 책이 전하는 기도 체험이 비교 대상이 되거나 모방의 대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여러분 스스로의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의 기도 체험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 모든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여러분과 주님과의 친교에 유익이 되는 만큼 취하시고 그 반대의 것이 있으면 버리십시오. 더불어 이 책은 관상기도와 별 인연이 없었던 분들에게도 유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아직 예수님이 누구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도 하나의 체험적 안내서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정교한 이론으로 단장된 교리서보다도 더 생동감 있게 주님을 만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책 제목을 ‘그리스도와 친해지기’로 달아 놓은 것은 이처럼 그리스도와 별로 친한 적이 없었던 분들을 겨냥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참으로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관상기도의 체험을 그리스도의 생애와 엮어 한 편의 감동적인 신앙고백으로 완성시킨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이 책은 귀하고 읽는 이에게 흔하지 않은 도전과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관상기도 자체가 생소하신 분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겠지만, 그런 깊은 기도의 세계를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복음 내용을 체험적으로 경험하게 하고 마침내 예수와 가까워지는 은총을 누리게 하는 데는 충분한 재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