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 알고 있으면서도 생판 모르겠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처럼 절실한 것도 없지만, 사랑하기처럼 미숙한 일도 없다. 사랑은 채워지지 않는 갈망이면서, 풀어야 할 숙제이면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다. 로시 신부의 『아가페』를 번역하면서, 나는 사랑이라는 실체를 가리고 있는 안개가 옅어져 감을 느꼈다. 사랑의 신비 자체가 투명을 허락하지 않아 여전히 시야는 희뿌옇지만 『아가페』의 도움으로 나는 사랑의 실루엣을 볼 수 있었다. --- p.13 「옮긴이의 글_ 차동엽 신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쉽습니다. 문제는 항상 다른 사람의 것입니다. 빛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삶을 밝게 비추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문제들이 언제나 자신 안에 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오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려감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빛이 없었습니다. 아가페 사랑은 빛입니다. 암흑을 없애는 빛, 어둠을 없애는 빛입니다. 결국 세상을 밝히고 따뜻하게 만드는 빛입니다. --- p. 31 「성스러운 말씀」중에서
그리고 또 하나 복음서의 이번 장에서 예수님은 ‘친구’에 대하여 생각거리를 던져 줍니다. 라자로는 예수님의 친구입니다. 불완전한 친구,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입니다. 우리에게도 불완전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가진 소중한 친구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우리의 친구들에게 불완전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를 우리는 액면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 우정을 나누며 완전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 p.90 「라자로의 부활」중에서
진정한 지도자는 그 자신의 기득권을 내세우지 않고, 그가 지닌 지위를 뽐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지위가 무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우리에게 이 왕국에서 영속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원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돈은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지 못하며 지위, 직위, 또는 특권도 그러하지 못합니다. 분명히,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을 귀중히 여길 수 있으며, 발전시킬 수 있으며, 그 덕에 탁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이들의 노예로 전락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들은 삶의 여정에서 무상하지 않은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영원한 것 즉, 시간을 초월한 것을 말입니다. --- p.98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중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계명을 설명하면서 심오한 사상을 설파하였습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하십시오. 누구나 한번은 작은 규칙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으신 대로 사랑하고 행동하십시오. 여러분이 침묵한다면, 사랑을 위해 하십시오. 여러분이 소리친다면, 사랑을 위해 그리 하십시오. 여러분 안에 사랑의 꽃을 키우십시오. 오직 이것으로부터만 참으로 선한 것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과오를 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선한 이유를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