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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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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으로 본 한국인과 한국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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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4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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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병욱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신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정신치료와 정신분석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 한국정신분석학회 간행위원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16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는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 『마음의 상처, 영화로 힐링하기』 『정신분석을 통해 본 욕망과 환상의 세계』등이 있다. 제1회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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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란 존재는 원초적인 그리움의 대상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모성에 대한 의존은 절대적이었다. 풍수가들이 다양하게 설명하는 명당들의 공통점은 완벽한 모성의 아늑함을 전제로 한다. 또한 풍수가들이 산수를 훑어보는 안목의 틀은 여체를 살펴보는 것과 같다. 그렇게 산과 들, 강과 계곡에서 여체의 특징들을 찾아내는 모습은 마치 신체적 결함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는 의사들의 검진 태도와 흡사하다. 지관들은 독특한 산수의 형태와 특징들을 잡아내 진단을 내린다. 그들은 모든 땅에서 모성의 모습들을 찾았으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모친의 자궁을 그대로 본뜬 무덤을 고안했다. 또한 무덤은 어머니의 둥그스름한 젖가슴도 닮아야 했다. --- p.75

오이디푸스 갈등의 핵심을 이루는 근친상간 및 부친살해의 욕구가 고대 한국인이라고 결코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처럼 욕구에 대한 금기는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태도의 원형을 이루는 것이기도 했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금기 사항들의 배경에는 그런 원초적 욕망에 대한 불안이 은폐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그런 금기들의 대상은 언어·행동·의례절차·관습과 같이 다양한 방면에 걸쳐 강한 구속력을 발휘해온 게 사실이다. --- p.126

인간은 말 한마디로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인간의 언어에는 전지전능한 마술적인 기능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말을 배울 때부터 부여받은 속성이기도 하다. 사랑과 미움의 감정은 마술적 사고의 형태를 빌어 언어로 발화된다. 인간은 이처럼 언어의 기능을 통해 사회적 교류와 탐색을 시도하기 마련이다. 때로는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서, 때로는 상대를 저주하기 위해서 언어가 동원된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부정적 감정이나 의도가 공공연히 표출되는 것을 억압하기 때문에, 여간해서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상소리는 역기능과 순기능적 요소를 동시에 지닌다. --- p.148

어쨌든 우리 사회의 혈통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혈액 유형의 특성으로 인간의 모든 성격적 문제를 이해하려는 근시안적이고 편향적인 의식구조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신기하게 느끼는 일 가운데 하나라도 상대의 혈액형에 대한 관심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석하는 행태는 일본에서 건너온 실로 근거 없는 학설에 기초한 것일 뿐이다. --- p.183

연산군의 정신상태는 정상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광적이어서 참혹한 일들을 수없이 벌였다. 우선 연산군의 무분별한 성적인 방종은 무의식적 근친상간 욕구의 행동화로 보인다. 연산군을 마음대로 조종했던 장녹수 역시 근친상간적 욕구를 충족시켜준 장본인이었다. 장녹수의 놀라운 심리적 통찰은 연산군의 약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 아래 두려운 것이 없던 연산군도 장녹수 앞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퇴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장녹수는 왕을 전하라 부르지 않고 연산군의 아명인 백돌이로 불렀다고 한다. 엄마가 아들 이름을 부르듯이 왕의 퇴행을 고의적으로 조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p.207

이광수의 나르시시즘 상처는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것이다. 이광수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나이에 도달하기도 전에 부모를 모두 일찍 잃었으며, 동시에 조국도 잃었다. 자신을 버린 부모와 조국에 대한 원망과 좌절, 분노의 감정은 성인이 되어서도 소멸되지 않은 채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다. 이광수는 비록 우울증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분노의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광수의 내면에 자리 잡은 분노와 좌절의 잔재는 조선을 강탈한 일제에 대한 비난과 분노가 아니라 동족의 무능을 탓하는 쪽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자학적인 모멸과 치욕의 몸짓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광수는 가해자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와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실존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했다. --- p.247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미 부모 곁을 강제로 떠나야 했던 이상은 생의 초반부터 깊은 상처를 받았다. 실제로 이상에게 말을 가르친 인물은 생모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상은 잃어버린 언어의 세계를 복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자 작심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에게 말의 세계는 너무나 혼란으로 가득 차서 정상적인 말의 질서로는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이상의 무의식적 환상과 욕망의 세계는 정상적인 언어와 글로서는 전달할 길이 없지 않겠는가. 이상의 시가 난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262~263

나운규의 [아리랑]은 한반도 전체를 아리랑 열풍에 휘말리게 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등장한 영화라는 매체의 폭발적인 위력을 유감없이 입증해보인 셈이다. 그런데 인간의 내적 욕망과 환상을 직접 눈앞에 보여주는 놀랍고도 신기한 영화가 새로운 예술장르로 태어난 시기는 우연찮게도 정신분석의 탄생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20세기의 출발과 더불어 나온 프로이트의『꿈의 해석』은 그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수많은 영화들을 찍어낸 꿈의 공장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나운규 역시 자신의 꿈을 영화를 통해 성취한 셈이 아닌가. --- p.273

우장춘 박사 하면 우선 씨 없는 수박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다. 씨 없는 수박 이전과 그 이후의 인간 우장춘에 대해 우리는 아는 바가 전혀 없으며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현대사에서 우장춘 박사만한 거물급 과학자를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우장춘 박사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뛰어난 학자였다. 하지만 과학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뼈아픈 통한과 죄의식으로 인해 남은 생애에 온몸을 던져 자신의 조국을 위해 헌신했다는 점에서 우장춘 박사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304

특이하게도 이중섭은 자화상,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를 거의 그리지 않았다.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다가도 항상 엉뚱한 내용으로 바뀌어 본인도 스스로 이상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것은 일종의 회피반응으로, 그리움이 사무치다보면 그 대상을 직면하는 일 자체를 두려워해 자신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소위 근원적 욕구와 두려움 사이에 갈등을 겪는 유아적 딜레마 상태를 보인 것으로, 정신분석에서는 그것을‘욕구-두려움 딜레마need-fear dilemma’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애정과 관심을 끌기 위해 울고 보채지만, 막상 안아주려고 들면 두려움을 느끼고 뒤로 물러서는 이율배반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중섭은 그런 이유 때문에 어머니나 아내의 모습을 일체 그리지 않았으며, 그와 유사한 동기에서 자신의 자화상도 거의 그린 적이 없다. 어쩌면 비참한 자기 모습을 직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 p.324~325

전혜린은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전혜린 신드롬까지 낳을 정도였다. 전혜린의 검은 옷차림은 신비스럽기도 했지만 우울과 죽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전혜린이 그토록 사랑했던 검은색은 독일의 상징이기도 하다. 백의민족으로 불리는 우리 민족의 상징은 흰색이 아닌가. 어쩌면 전혜린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조차 거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전혜린이 자신의 정신적 고향이라며 강한 집착을 보였던 뮌헨은 나치의 발원지로 히틀러의 주된 활동무대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토록 낭만적인 1950년대 독일유학 시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참혹한 현장과 극명하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뮌헨의 정취에 흠뻑 빠져든 전혜린의 무신경에 그저 놀랄 뿐이다. --- p.349

“애국하면 나라가 망한다.”라든지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면 규칙을 바꾸라.”는 말을 남긴 백남준은 천성 자체가 어딘가에 구속되는 것을 거부한 사람이다. 또한 원래 백남준에게 조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한 동시에, 그런 무의미성 때문에 그 자신이 오히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정부주의적 이중 구속 상태에 빠져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백남준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아웃사이더로 일생을 살다간 문화적 아나키스트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백남준에게 조국이니 애국이니 하는 단어는 무의미했을 것이다.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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