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정가제 Free EPUB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1
eBook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1

[ EPUB ]
김호정 | 동아 | 2013년 04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7.5 리뷰 2건
정가
2,500
판매가
2,500
추가혜택
쿠폰받기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4월 04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6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3만자, 약 3.8만 단어, A4 약 71쪽?
ISBN13 9791170192459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호정
주님,

세상의 빛이 되게 하소서
촛불과 같이 가장 쓸모 있는 빛이 되게 하소서

세상의 물이 되게 하소서
작은 실개천으로도 그 의미를 알아가게 하소서

세상의 소금이 되게 하소서
썩어질 것들을 세상에 쓸모 있는 것들로
변화시킬 능력을 더하게 하소서

세상의 기둥이 되게 하소서
내 옆의 소중한 이들의 아픔 한 조각을
작은 가슴에 품어줄 줄 아는 든든함을 더하여 주소서

좋은 어미가 되게 하소서

주님 나라에 쓰임 받을 귀한 생명들을
빛과 소금으로 길러나갈 지혜를 가득하게 채워주소서

듣기는 두 귀를 온전히 사용하며
말하기는 반 입도 크다 여기는 진중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항상 당신의 편에 서게 하옵소서

- 하얀 카라 김호정 의 기도 中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넓은 창으로 함박 들어오는 햇빛은 한겨울의 그것 같지 않게 포근한 빛을 뿌리며 창을 등지고 앉은 백발의 사내를 비추고 있었다.
슬쩍 바라본 인상으로도 그가 몹시 날카롭고 사나운 인상을 가진 호랑이 같은 노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몹시 고집이 세고 사나워 보이는 인상의 노인은 머리색과 비슷한 눈썹을 휘어 보이며 가까이 다가오는 박 사장과 희연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회장님 제가 말씀드린 그 아이입니다. 희연아, 회장님께 인사 드리거라.”
“처음 뵙겠습니다. 유희연이라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공손하게 희연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선 자세가 무척이나 고왔다. 나지막하지만 유약하지 않은 말투와 공손하지만 비굴해보이지 않는 희연의 모습이 서 회장은 마음에 들었다.
뒤에 선 아내를 바라보니 한 여사 또한 희연이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게 앉으시게.”
숨 막힐 듯 긴 침묵이 흐르고 마침내 서 회장이 입을 열었다.
굳이 크게 소리를 내지 않아도 쩌렁쩌렁 울리는 음성에는 위엄이 가득했다.
“자네가 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희연을 향한 질문이었다.
“죄송하지만, 잘 모릅니다, 회장님.”
희연은 되도록 공손하게 대답했다.
조금 전 나이 지긋한 가정부가 앞에 가져다 놓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찻잔을 감히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희연이었다.
뱃속부터 심하게 떨려와 한 모금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혹여 떨리는 손길로 실수라도 저지르게 될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자네가 죽은 유관웅 사장 딸이 된다구? 그 양반 심지가 곧고 굳어 믿을 만하다 싶어 내가 아들놈에게도 안 주는 돈을 그이한테는 빌려주었었지. 근데 고약한 그 친구가 그렇게 저이 맘대로 가는 바람에 내가 아직 그 돈을 받지 못했네. 자네는 그 사실을 알고 있나?”

“네에?”
희연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사채업자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호랑이같이 생긴 노인네까지 빚쟁이란다. 희연의 눈가가 발갛게 물들기 시작했다.
“저, 사실은 지금까지 몰랐습니다, 회장님. 그러나 얼마나 되는지 금액을 알려주시면, 그리고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신다면 열심히 벌어서 갚아 드리겠습니다. 진즉 찾아뵙고 사정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결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사정하는 희연의 음성에 물기가 배어 나왔다.
희연의 고개가 깊이 떨어졌다. 억지로 울음을 참는 모습이 가슴 아프도록 어여뻤다.
한눈에도 너무나 연약해 보이는데 어디에서 그런 인내와 굳은 심지가 나오는 것일까?
서 회장의 바라보는 눈길이 따뜻했다.
“지금도 깡패 놈들에게 버는 대로 몽땅 갖다 바치면서 어느 세월에 내 돈을 갚는다는 겐가?”
“저, 그건 제가 다른 일을 더 하더라도, 시간만 주신다면 회장님께서 아버지께 가지셨던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희연은 어떻게든 서 회장의 노여움을 풀어야겠기에 열심히 그를 설득하기 위해 애를 썼다.
“흐음, 자네 무얼 보고 믿어 달라는 겐가?”
많이 누그러진 노인의 음성이었다.
“지금은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물론 부족함이 많지만, 제가 정말 노력해서 회장님을 꼭……”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고난에 희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소리 없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희연의 눈물이 손수건을 꺼내 닦을 새도 없이 어느새 그녀의 앞자락을 온통 적시고 있었다.
혹여 울음이 흉이 되어 서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싶어 희연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고 있었다.
“자네, 내가 그 깡패 놈들에게 빌린 돈을 갚아주면 내게 뭘 해 줄 텐가?”
느닷없는 서 회장의 말에 희연은 흥건한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번쩍 고개를 들었다.
퀭하니 커다란 눈에 구슬 같은 맑은 눈물이 가득하게 고여 있었고 그 너머 맑은 눈동자에는 방금 들은 믿기지 않는 서 회장의 말에 대한 기대감이 일렁거렸다.
희연은 제멋대로 뛰고 있는 심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명치끝을 지그시 눌렀다.
“제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지금 일하는 것과 또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지금의 일을 믿을 수 없어 희연은 급한 마음에 말까지 더듬은 것이다.
“얼마든지 일을 더 해서 회장님께 갚아 드리도록 할게요. 약속…… 약속드릴 수 있어요. 믿어주세요, 회장님.”
“허허, 이 친구 아직도 잘 모르는 모양이군. 내가 자네 버는 돈에 관심이 있어 이러는 줄 아는가? 내겐 자네가 한 달 동안 무슨 일을 해서 돈을 얼마를 벌든 그건 관심 밖의 일이라네. 자랑이 아니라 내겐 이미 수십 수백 년을 쓰고도 남을 만큼의 재산이 있는데 무엇 하러 젊은 사람이 피땀 흘려 버는 돈에 욕심을 내겠나, 안 그런가?”
뜻을 알 수 없는 서 회장의 말에 희연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손녀딸을 돌보고 키워주게!”
“예?”
“내 유 사장 인품을 알고 또 여기 박 사장을 통해 자네 이야기를 들었는데 보아하니 어미 없이 자라는 그 애를 맡길 만하다 싶네. 자네 또한 지금처럼 험한 일하며 버는 대로 깡패 놈들 담뱃값이나 대주고 언제 어디로 흉한 꼴 당해 팔려갈까 걱정하는 것보다야 그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싶은데, 자네 의향은 어떤가?”
“너무나, 갑작스러운 말씀이시라…….”
이것이 꿈인가 생신가, 희연은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내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가 사라져버리는 신기루가 아닐까 희연은 두려웠다.
“뭘 망설이는 게야, 좋다는 게야 싫다는 게야?”
서 회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넋이 나갔던 희연은 정신을 차렸다.
“회장님, 제가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회장님 손녀 분을 돌봐 드릴게요. 열심히, 열심히…….”
희연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가 꿈만 같았다.

“차 드세요. 너무 식었나? 다시 끓여다 드릴게요. 난 저 호랑이같이 생긴 어른의 딸 서현진 이라고 해요. 우리 아버지 말씀은 저렇게 퉁명스러우셔도 절대 헛말 흘리는 분 아니니까 믿으셔도 돼요. 참 나이가 우리 비슷한 것 같은데 서로 편하게 지내요. 아셨죠?”
짧은 노란 머리에 갸름한 얼굴을 한 잘생긴 소년 같은 젊은 여인이 들어와 희연에게 차를
권했다.
씩씩하고 밝은 여자의 음성에 희연의 굳어있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머리색깔이 조금 튀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여자의 밝고 거침없는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다. 희연은 한눈에 서 회장의 딸인 현진이 좋아졌다.
줄곧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로 앉아있던 희연은 그제야 얼굴을 들고 주위의 사람들과 다른 것들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서 회장이 앉은 옆쪽으로 조금 떨어진 창가에 조그마한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희연이 앉은 곳과 등을 지고 앉아있는 작은 그림자는 사뭇 거실 안의 다른 풍경과는 동떨어진 혼자만의 세계에 들어가 있음이 느껴졌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 아이는 그렇게 제 품안에 안겨있는 커다란 인형의 머리만 쓰다듬으며 바람이 불고 있는 겨울의 정원을 내다보고 있었다.
희연의 가슴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거부당한 아픔 그리고 또다시 거부당할까 두려워 먼저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려버린 보호본능을 희연은 아이의 어깨와 뒷그림자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혼을 했다네. 아이가 이제 다섯 살이 됐는데 낳은 지 백 일도 채 안된 핏덩이를 데려다 키운 게 다섯 해라네. 이제 아이를 제 아비에게 보내야 할 텐데 그 집엔 돌봐줄 사람이 없어. 지금은 청소하는 사람이 가끔씩 들러 일을 봐 주는가 본데 자네가 아이를 데리고 그 애 집으로 가게나. 아이도 돌봐주고 또 일일이 때 맞춰 사람 쓸 거 없이 자네가 그 애 집안일도 좀 봐 주면서 지내도록 해. 우리 지나가 어미 정을 알지 못해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너무 없는 것이 큰 걱정이라네. 자네라면 잘 돌봐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지나 애비가 워낙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큰손 갈 일은 없을 테고 그저 늦게 들어오고 일찍 나가니 빈속에 다니지 않도록 만 신경을 써 주시게. 우리 회장님이 자네를 믿고 맡기시는 일이시니 나 또한 자네에게 이제 큰 빚을 진다 생각하고 우리 지나를 부탁하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 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