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피그 이야기
“예, 사실 비용적인 면에서만 보면 이정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이는 비용이 비용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 34
“요놈 말입니다. 시중에서는 몇 만원 주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애완동물입니다. 그런데 요놈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확 바뀌었지요.” ---p. 39
“음, 글쎄요. 성공적으로 변화해서 회사가 얻게 된 모든 좋은 것들, 그것이 생산성이든, 수익이든, 또는 좋은 분위기이든 이것들을 황금 돼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니피그가 황금 돼지를 낳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나 사장은 이제야 황금 돼지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황금돼지란 회사에 득이 되고, 직원에게 득이 되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p. 42
“그렇죠? 사랑이 먼저고, 결과는 나중입니다. 기니피그를 들여올 때도 그랬습니다. 그저 직장 동료와 내 회사를 사랑해서 기니피그를 사온 것이고, 결과적으로 좋게 되었습니다. 동기가 순수하면 결과가 좋아졌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입니다.” ---p. 46-47
“그래, 나는 껍데기만 따라갔던 거야. 그 모든 껍데기들 안에 있는 알맹이는 빼 버리고 말이지. 그러니 싹이 트지 않는 것이지. 알맹이 없는 씨로는 싹을 틔울 수가 없는 거야.” ---p. 50
“그래, 그랬군. 그러니까 자네가 이 회사를 변화시킨 이유를 알겠네. 자네는 일종의 샘이었던 거야. 사랑이라는 샘물을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그 샘물이 흘러가면서 다른 샘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돕고, 그것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이지. 그러니까 자네가 어떤……, 뭐랄까 동기 유발을 일으킨 거야. 쉽게 말해서 직원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점화 장치라고나 할까? 그래서 자네가 온 뒤로 이 회사
가 점점 잘된 것인가?” ---p. 56
나 사장은 봉 주임 같은 인간형을 서로 간에 혜택을 만들어 함께 잘되는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 공동선을 추구하는 인간, 행위로 사랑을 나타내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양선인良善人’ 이라는 말을 지어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p. 63
“그렇지, 실험용 동물이지. 바로 자네가 한번 실험을 해 보란 말이야. 자네가 기니피그를 회사에 가져다 둠으로써 직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 봐. 그리고 기니피그로 상징되는 작은 친절을 꾸준히 실천해 봐. 계속 실험해 보라는 말이지. ---p. 69
기본
차라리 그때 결혼을 채근당하지만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미 지나버린 삶을 후회하는 것은 다가올 삶을 후회하는 것처럼 의미 없는 일이었다. ---p. 11
‘기본? 그래 기본을 지켜야겠지. 꿈속에서처럼 개미 굴뚝을 제대로 쌓으려면 기본을 지켜야 해. 여왕개미도 기본을 지키는 명령을 내려야 하고, 개미들도 저마다 기본을 지켜서 진흙을 개어야 하겠지. 그렇구나. 기본만 지켜 줘도 사회가 튼튼히 설 텐데. ---p. 55
사실 찬찬히의 신조 중에 하나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그 신조를 지키려고 매사에 자신에게 물어보고는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지켜야 할 기본은 무엇인가?’라고. 그러면 양심이 지켜야 할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는 했다. ---p. 59
“그래, 사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일 뿐이야. 삶의 기본, 인간관계의 기본, 내 직위에서의 기본,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내가 지켜 주어야 할 기본, 내가 맡고 있는 일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 그런 것들에 충실하려고 했을 뿐이야. 그런데 그런 선택들이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 것도 같아.” ---p. 61
“무엇을 하든지 간에 기본이라는 것이 있어. 버스를 운전하려고 하여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능이라는 것이 있고, 삶에도 지켜야 할 기본이라는 것이 있고, 심지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에도 지녀야 할 기본 역량이나 기본 태도라는 것들이 있지. 이런 것들은 자격과 같은 거야. 그리고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도 하고 말이야.” ---p. 82
“단, 항상 기본을 지킬 수는 없겠지. 그럴 수 있는 사람도 드물고 말이야. 그러다 보면 문제가 점점 커지게 될 거야. 그런 상황에서 문제가 터지기 전에 얼른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야 해. 문제가 커질 때일수록 기본을 생각하고 지키라는 이야기야. 특히 위기 상황이라면 더욱 그래야 해.”
---p.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