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이었다 / 서로 갈려 / 다른 몸 되었는데 // 주고 아프게 / 받고 모자라게 / 나뉘일 줄 / 어이 알았으리 // 쓴 것만 알아 / 쓴 줄 모르는 어머니 / 단 것만 익혀 / 단 줄 모르는 자식 // 처음대로 / 한몸으로 돌아가 / 서로 바꾸어 / 태어나면 어떠하리 ─「어머니 1」 전문
아무리 / 작은 일이라도 / 모진 일은 / 하지 말라시던 / 어머니 // 자식을 사랑하되 / 결점을 알아 / 나무람 주셨고 / 나무람하되 / 장점을 알아 / 대견하다 / 꽃피워 주시던 어머니 // 오십사년 지탱하신 / 생명을 / 미련없이 벗으시고 / 자식의 가슴에서 / 길게 사시는 / 우리 어머니 ─「어머니 23」 전문
이승과 저승을 / 합할 수 없어도 / 어머니는 / 이승의 반쯤으로 / 나를 지키고 / 나는 저승 가까이 / 어머니 곁입니다 // 살아 계시나 / 않으나 / 생각키 나름 / 나를 두르는 / 당신의 사랑은 / 모든 것의 / 근본이 되어 / 본성을 편케 합니다 ─「어머니 37」 전문
더울세라 / 추울세라 / 자식 걱정 어이하고 / 그리 바삐 / 떠나셨오 // 서리 내리면 / 얼음 어는 / 쉬운 이치 / 무에 어려워 / 떠나신 후 / 비로소 / 불효에 웁니다 // 하루는 / 그 하루를 무너지게 해도 // 침묵으로 / 주시는 말씀 / 저를 / 일어서게 합니다 ─「어머니 42」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