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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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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삽니다

: 미니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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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0g | 145*210*30mm
ISBN13 9788993632583
ISBN10 899363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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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국미니픽션작가회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현대의 속도와 영상문화에 적합한, 새로운 문학 형식 미니픽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문학 활동을 추구하는 동인 모임으로 2004년 1월 창설되어 그동안 미니픽션 여덟 권과 기획특집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한 권을 펴냈다.

참여 작가

강 물
2004년 소설 동인 ‘뒷북’ 창간호에 「다락방과 나비」, 「풀벌레의 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소설집 『스캔』을 냈다.

구자명
1957년 경북 왜관에서 태어나 서울, 하와이 등지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으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997년 『작가세계』에 단편 〈뿔〉로 등단, 소설집 『건달』, 『날아라, 선녀』, 에세이집 『바늘구멍으로 걸어간 낙타』, 『던져진 돌의 자유』, 한뼘소설집 『진눈깨비』 등을 냈으며, 한국가톨릭문학상·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 이래 한국미니픽션작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수필·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적 문학 실험을 꾸준히 해왔다.

구준회
한국문인협회?한국순수문학인회?갈대시동인회?광화문시낭송회?서울교원문학회 회원이자, 한국동요 문화협회?구상선생기념사업회?미니픽션작가회 이사. 시집으로 『우산 하나의 행복』, 『사람 하나의 행복』, 『그 이후 하나의 행복』,이 있으며, 가곡 음반 「내 안에 그리움 있다」 외 공저가 다수 있다.

김민효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예술을 전공했다. 『작가세계』에 「그림자가 살았던 집」으로 등단. 소설집 『검은 수족관』, 『그래, 낙타를 사자』가 있다. 공저로는 『놀러가자 피터팬』, 미니픽션 『술集』 외 6권이 있다.

김의규
화가·미니픽션 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집 『양들의 낙원, 늑대 벌판 한가운데 있다』,
트윗픽션집 『그러니까 아프지 마』, 미니픽션 2인집 『그녀의 꽃』 등을 냈다.

김정묘
『문학과 비평』에 시로 등단,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하며 소설로 등단했다. 시집 『하늘연꽃 』, 『태극무극』, 『그리움은 약도 없다』와 동화집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산문집 『부처님 공부』 가
있다. 한뼘자전소설 교재형 작품집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공저)와 미니픽션 동인지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 외 다수가 있다. 한국소설가협회·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원이다.

김진초
1997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아스팔트 신기루」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소설집 『프로스트의 목걸이』, 『노천국 씨가 순환선을 타는 까닭』, 『옆방이 조용하다』, 『당신의 무늬 』, 『김치 읽는 시간』, 장편소설 『시선』, 『교외선』, 『여자 여름』을 냈다. 인천문학상(2006), 한국소설작가상(2016), 한국문협 작가상(2016)을 수상했다.

김 혁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길고 긴 노래」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장편 「장미와 들쥐」, 「지독한 사랑」을 비롯해 중?단편 수십여 편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누가 울어』와 동인집 『그와 함께 산다는 것』, 『롤러코스터』 등을 냈다.

남명희
2014년 「이콘을 찾아서」로 『문학나무』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사랑의 묘약』,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이상 공저), 산문집 『흐르는 물 위에 글을 쓰는 사람』, 수필집 『글 쓰는 노년은 아름답다』(공저) 등을 냈다.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현재는 성북동 역사문화해설사,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미디어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명희
2006년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창작집 『와인의 눈물』이 있다. 동인집으로 『선녀와 회사원』, 『그와 함께 산다는 것』, 『롤러코스터』 등이 있다.

심아진
1972년 경남 마산 출생. 1999년 『21세기 문학』에 「차 마시는 시간을 위하여」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숨을 쉬다』, 『그만, 뛰어내리다』, 『여우』가 있으며, 미니픽션 공저로 『그 길, 나를 곁눈질하다』와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 『나를 안다고 하지 마세요』가 있다.

안영실
1996년 『문화일보』에 중편소설 「부엌으로 난 창」으로 등단했다. 2013년 창작집 『큰 놈이 나타났다』를 냈으며, 2013년에 프랑스editions Philippe Rey에서 공저 『Nocturne d’un chauffeur de taxi』를 출간했다. 2015년 한뼘자전소설 「나는 힘이 세다」 이북을 출간했으며,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공저로 미니픽션 동인집 6권이 있다.

양동혁
2014년 제6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윤신숙
『한국산문』에 수필 「클래식 기타와의 여행」으로 등단했다. 한국산문 이사, 양천문협 이사, 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원이다

이목연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한국소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로메슈제의 향기』 , 『꽁치를 굽는다』 , 『맨발』을 냈으며, 김유정 소설문학상(2003), 인천문학상(2009), 한국소설작가상 (2015)을 수상했다 .

이진훈
시인이자 미니픽션 작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예일여고를 거쳐 현재 영동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장이기도 하다.

이하언
2007년 『평화신문』 신춘문예에 「달집태우기」로 등단했으며, 같은 해 「검은 호수」로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검은 호수』가 있으며, 공저로 『그 길, 나를 곁눈질하다』와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가 있다.

임나라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했으며, 서울신문과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로 등단했다. 동화책 『하늘마을의 사랑』, 『무화과나무집』, 『사랑이 꽃피는 나무』, 『광덕 할머니의 꽃자리』와 한뼘자전소설 『내 이야기 어떻게 쓸까』(공저)를 냈다.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미니픽션 작가회·한국가톨릭문인회 회원이며, 한국조형예술신문(인터넷) 편집인이다.

정성환
1995년 단편 「알바트로스의 날개」로 동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단편으로 「마지막 카피」, 「침묵의 소리」, 「어제의 시간」, 「월말 산행」 등이 있으며, 창작집 『강구기행』을 냈다.

정이수
2002년 수필 「월요일 풍경」으로 『월간문학』 신인상, 2014년 단편소설 「타임 아웃」으로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했다. 2009년 수필집 『문자메시지 길을 잃다』, 2015년 소설집 『인천, 소설을 낳다』(공저)를 펴냈고, 2016년 소설집 『2번 종점』을 출간했다.

최서윤
1996년 『소설과 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창작집으로 『길』이 있다.

이성우
대학에서 임상심리학과 명리학을 공부했다. 철학동화를 쓰고 있으며, 동화책으로 『선글라스를 낀 개구리』가 있다.

이현신
건강심리 전문가이자, 한국미니픽션작가회 회원. 옮긴 책으로 『모래알갱이가 있는 풍경』이 있다.

정혜영
인테리어 및 건축 잡지 기자를 거쳐 편집장과 발행인을 지냈다. 현재 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오늘도 ‘런닝맨’을 보고 ‘무한도전’을 보고 ‘1박2일’을 보고 깔깔거린다. ‘나가수’, ‘복면가왕’, ‘판듀’를 보며 내가 그 무대에 올라가 있는 것처럼 마음을 졸이며 응원을 한다. ‘한식대첩’을 보다 ‘집밥 백선생’을 보다 그들에게 ‘냉장고를 부탁’한다. 그들이 내 냉장고 안을 거들떠보지도 않겠지만 나는 이미 무엇을 하든 이겨야 고기와 밥을 먹을 수 있고 지면 굶거나 채소를, 맹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음식도 맛도 서열이 매겨진다는 것을 안다. 알면서도 보고 또 본다. 이 세상을 살려면 꼭 보아야 할 것 같다. 이 배틀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늪」중에서

망자의 평안도 평안이지만 그녀는 자기 내부에서 스멀스멀 번져 오르는 기분 나쁜 압박감 때문에라도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천도제라도 또 올려 보면 어떨까도 싶지만 요즘 그녀는 신부, 목사에 이어 승려라는 작자들까지 거리에 몰려 나와 하는 짓거리가 하나같이 진저리쳐지는 판이다. 떼 지어 술판이나 벌이고 다니는 주제에 누구더러 뭐라 그래, 흥! 옷이든 뭐든 벗어야 할 건 오히려 그자들이지, 내가 왜 모자를 벗어? 내 아버지 모자를 나 아닌 누가 제대로 쓰겠냐고! ---「모자」중에서

아줌마는 누군가를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동안 저에게 말했지요.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하면 피자랑 치킨이랑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유치원에도 다시 보내주겠다고요. 경찰 아저씨와 낯선 선생님이 집으로 왔을 때, 저는 아줌마가 일러준 대로 물음에 대답했어요. 미리 약속한 대로 경찰 아저씨의 등에 매달렸고, 낯선 선생님의 머리카락도 잡아당겼어요. 아줌마는 많이 아프게 하라고 했지만 저는 살짝 잡았다 놓았어요. 그리고 세 번 소파에서 뛰었고, 처음으로 식탁 위로 올라갔어요.
---「사진을 떼어낸 자리」중에서

퇴근 무렵, 그는 시커먼 보자기에 현찰 3억을 싸들고 왔다. 모두 5만 원짜리를 보자기에 둘둘 말아서 말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과거 고위직 공무원이었다고 했다. 무슨 ‘청장’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지금까지 그의 전력을 조회해 본 적은 없다. 그는 사계절 내내 빛바랜 회색 바바리만 걸치고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계좌에 주식 외에는 단돈 1원도 현찰로 남겨둔 적이 없었다. 주식 판 돈을 출금하러 오는 날이면 반드시 1원짜리 동전까지 현찰로 준비를 해두어야 했다. 결코 계좌이체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내 방에서 일을 보다 점심때가 닥치면 짜장면 딱 한 그릇만 배달시켜 먹었다. 이익이 많이 났을 때도 단 한 번 밥을 산 적이 없었다. ---「그리마」중에서

의사 앞에서 실컷 울고 온 탓일까. 돌아오는 길은 몸도 마음도 가뿐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됐다. 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에는 큰돈 같았다. 그래서 딸년에게 의논을 할 겸 전화를 건 것이었다. 그런데 군대에 간 아들 옷이 왔다나 어쨌다나 하면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이만저만 해서 이렇게 하고 왔다고 설명을 했더니 이제 제발 엄마 일은 엄마가 알아서 하라며 다짜고짜 성질을 부려 댔다. ---「엄마가 뿔났다」중에서

그러나 자제하고 집에 들어앉아 며칠 지내면 좀이 쑤시고 그들이 그리워지더구나. 사근사근 말 걸어오고, 여기저기 쑤시는 데 주물러 주고, 매일매일 전화로 안부 물어 오고. 이게 다 거짓말인데, 이게 아닌데 다짐을 하면서도 몸은 벌써 문밖을 나서고 있었으니 나도 나를 모르겠더구나. 번연히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에미가 빠져든 것이지. 옛날 천둥벌거숭이 니들 아버지하고 연애할 때 홀딱 빠져든 것처럼 그랬던 것이란다. 그래도 그들이 칼 든 도둑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했단다. 긴긴 밤 말똥말똥 누워 있을 때는 도둑이라도 찾아들기를 바란 적도 있었기도 했단다.
---「아들딸들 보아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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