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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이경숙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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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이경숙 도덕경

: 도경

이경숙 | 명상 | 2004년 01월 1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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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97쪽 | 81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326045
ISBN10 89723260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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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도기(道紀)
視之不見 名曰夷. 聽之不聞 名曰希. 搏之不得 名曰微.
시지불견 명왈이. 청지불문 명왈희. 박지부득 명왈미.

이경숙: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을 이름하여 이(夷)라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니 이름하여 희(希)라 하고, 얻지 않고도 잡은 듯이 알 수 있음을 이름하여 미(微)라 한다.
김용옥: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이라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희라하고, 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미라한다.
오강남: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 이름하여 이(夷)라 하여 봅니다.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희(希)라 하여 봅니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것, 이름하여 미(微)라 하여 봅니다.
최진식: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일컬어 미라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일컬어 희라 하며, 만져 보지만 만져지지 않는 것을 일컬어 이라 한다.
윤재근: 보아도 보이지 않음을 일러 이(夷)라 하고, 들어도 들리지 않음을 일러 희(希)라 하며, 잡아도 잡히지 않음을 일러 미(微)라 한다.

이경숙 해설: 이 장은 『도덕경』에서 대단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고전의 번역에서 부딪히게 되는 매우 미묘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즉 한자라는 그림문자로 사람의 복잡한 사유 내용을 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 일이었겠느냐 하는 것이고 또 그것을 보고 글쓴 사람의 의도한 바대로 읽어낸다는 것 역시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한자로 쓰여진 옛 글은 하나의 문장만으로는 어떤 의미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문장이 많다. 왜냐하면 한 문장을 번역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가지고 우리말로 옮기게 되면 열 명이 옮긴 내용이 전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한자는 사람의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옮기는 소리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네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이 머릿속의 생각을 말로 정리해야 한다(생각→말). 그 다음 말로 정리한 생각을 그림문자를 이용해서 번역해야 한다(소리→그림). 그리고 읽을 때 그 그림을 보고 다시 소리인 말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그림→소리). 그런 다음에 그 말의 뜻을 다시 생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소리→생각). 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단계별로 조금씩 달라지면 나중에는 아주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때문에 하나의 문장만을 보고 의미를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때문에 고전을 올바르게 반역하고자 하면 그 문장의 앞 뒤 문맥을 세심하게 살펴서 어떤 장 전체에서 화자話者가 하려고 하는 말이 무엇인 지를 알아봐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한 장 내에서도 그것이 불가능할 때가 있다. 그런 대목은 그 책의 전체를 살펴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우리가 고전을 읽을 때는 한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이냐 하면, 한자라는 문자가 갖는 표현의 한계를 글을 쓰는 사람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말의 뜻을 읽는 사람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염려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는 사람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떤 장 또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의미를 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화자의 배려를 유리는 놓치면 안 된다. 『도덕경』은 문자가 갖는 한계를 쓰는 사람의 기술과 배려로써 극복한 뛰어난 사례이다. 읽는 사람의 오독誤讀이나 오해誤解를 피하기 위하여 노자가 기울여놓은 세심한 주의와 문장의 배열, 그리고 의미의 일관성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감복하게 만들 정도이다. 그런 것들을 모조리 무시하고 오직 문장 하나의 문법이나 용례 같은 것에만 매달려서 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도덕경』 연구였다.
고전은 전체를 통괄하여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장을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도 왜 그런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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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의 번역에 기초하여야 한다. 아니면 어떤 사람의 번역에 기초해서 해석만 붙였을 뿐이라는 명확한 집필 의도를 밝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원문을 직접 번역하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해석서의 잘못된 번역들을 바로잡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읽는 사람들이 원문과 번역문을 하나하나 대조하면서 읽어갈 수 있도록 체제를 구성했고, 자전을 뒤지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원문의 뜻을 독자들이 나름대로 풀어볼 수 있도록 나오는 대부분의 한자의 뜻을 실어두었다. 한자를 깊이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기 식의 번역을 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전에 대한 여러 가지 판본이나 관련 문헌의 연구를 통해 고전의 내용에 대한 진위를 구분하는 작업은 대단히 어렵고도 전문적인 영역의 일에 속한다. 그러나 성서를 연구하는 것과 그것을 복음으로 받아들여 신앙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가 고전이라 말하는 책들은 그런 진위의 논란이 일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읽고 배워야 할 가치 있는 선인의 말씀들로서 전해져 온 것이다. 때문에 그런 연구와 논쟁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자. 이 책은 그런 전문가들을 상대로 쓰는 학술적 논문이 아니다. 고전을 좋아하고 또 노자의 사상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을 위한 『도덕경』의 주해서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전본별 차이점에 대한 분석이나 진위 규명은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때문이다.”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뜻을 얻는『완역 이경숙 도덕경』은

● 본문 전체에 걸쳐 원문과 관련된 춘추시대 전반을 관통하는 명쾌한 해설과 당시 시대상과 사상적 배경이 되는 풍부한 일화가 실려 있어 노자의 고뇌와 목소리를 독자들도 느낄 수 있다.
●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의 고전 번역서가 원문을 직접 번역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해설을 공부하고 모아서 다시 하나의 책으로 마치 자기의 순수 번역인양 내놓는 사정을 고려할 때 저자가 직접 번역하였음을 책머리에 밝힌 것도 그의 내공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 문체는 노자를 화자로 해서 노자가 바로 앞에서 들려주는 듯한 노자의 진의가 더욱 독자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고대화체를 썼다.
● 원문의 향기가 느껴지는 제대로 된 번역. 아무리 미사여구로 치장되고 그 자체로 그럴듯해도 원문의 직역이 잘못되었다면, 즉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을 뿐더러 원작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다. 원저자의 사상이나 고전의 향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종국에는 이상한 번역만 남게 되는 것이다.
● 책 전체에 걸쳐 고전 번역의 기본기와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이론을 제시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한문으로 쓰여진 고전 원문을 독자 스스로 원문으로 읽을 수 있도록 책 전체의 체제를 잡았다. 그래서 독자들이 갖는 고전의 원문에 대한 기피와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볼 수 있도록 모든 원문에 우리말 음을 달았고,
● 자전을 뒤져보는 수고를 줄이도록 자의를 달았으며,
● 모든 원문과 전문을 써볼 수 있도록 쓰기란을 두었다.
● 도덕경의 주해서로 『장자』를 원용하여 장자 원문도 본문과 같은 체제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독자들은 장자를 통해 도덕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 도덕경 한 권으로 장자까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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