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고난’이란 詩에서 ‘바람과 먹구름이 결국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탄생시키는 것’을 묘사한 다음 이런 예화를 들려준다. “피아노 속에는 240개의 쇠줄이 4만 파운드나 되는 강한 힘으로 팽팽하게 매어져 있다. 이런 엄청난 긴장 속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산맥의 고지대에서 자란 장미에서 나오며, 그 장미는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채취된다고 한다. 장미는 한 밤중에 가장 향기로운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이란다. 우리는 캄캄한 밤이 되어야만 비로소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일상의 행복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도 절망과 고통의 밤을 겪을 때이다. 우리는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천둥과 번개와 비바람을 각오해야 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본문 ‘낙엽처럼’이라는 詩에서 낙엽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길가의 가로수 잎사귀가 노랗게 익어간다. / 단풍은 가장 아름다울 때 바로 그 때 / 나뭇가지의 손을 풀고 미련 없이 떨어진다. / 나무를 위해…” 가을의 가로수를 보면서 ‘가장 적절한 때’와 ‘희생의 자세’를 바라보는 작가의 안목에 그리스도인의 정서가 진하게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한 톨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라는 성경 구절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또 지은이는 본문에서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사건을 詩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한 유대청년의 죽음 위에 부활의 소망이 싹텄다. / 죽음이 내어준 그 자리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 죽음아, 너는 이제 죽었다.” 메시아 예수를 통해 구원에 이르는 크리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