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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헌화가
중고도서

지하철 헌화가

: 이종인 산문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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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7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109208
ISBN10 899210920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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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번역가 생활을 해 오는 동안 여러 사람들이 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어떻게 글을 쓰면 메시지가 잘 전달될까 늘 생각했다. 나는 글이란 쓰면 쓸수록 기술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그러한 기술이 저절로 좋은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님도 알게 되었다. 아무리 표현 기술이 좋아도 문장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훌륭한 발상이 없으면 그것은 눈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훌륭한 발상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는 각종 서적의 중요하거나 멋지거나 인상 깊은 부분에 밑줄을 그어 놓고 틈틈이 그 부분을 들춰보며 그런 발상의 경로를 알아내려고 궁리해 왔다. 때때로 그런 문장을 노트에 옮겨 쓰면서 모방도 해보았으나 아무런 성취도 이루지 못했다. 남의 발상이 곧 나의 발상이 될 수는 없었던 까닭이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아주 간절히 말하려고 할 때 비로소 발상이 훌륭해짐을 알게 되었다. 누르고 눌렀던 어떤 생각이 내 안에서 흘러 넘쳐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그것을 나의 목소리, 나의 언어로 구체화시키려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십여 년 동안 약 스무 편의 글을 써 놓게 되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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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늘 감정이 뚜렷하다. 호방하고 확고하고 솔직하고, 그리고 컬컬하고.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떤 술을 떠올린다. 혀를 짜르르하게 감싸고서 목구멍을 타고 뱃속까지 단숨에 툭 떨어지는 위스키거나 한 잔 벌컥 들이키면 그 시큼달콤한 맛에 ??커??하고 한숨을 내뱉게 되는 막걸리거나. 그리고 위스키만큼이나 찌릿한 호방함과 확고함, 막걸리만큼이나 시큼달콤한 솔직함과 컬컬함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입담에 그만 흥건히 취하고 만다. 이제는 번역쟁이로서 자신의 글을 갖게 된 그의 여유로움에 취기와 더불어 부러움까지 안게 되었으니 어찌 찬사를 보내지 않으리.
- 김난주 (번역가)

이종인의 글은 아련한 기억들, 가령 첫사랑,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아내에 대한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스승에 대한 고마움, 여성에 대한 존경심, 이루지 못한 꿈 등을 생생하게 환기시켜 감동의 한 순간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의 삶도 두루 통찰하면서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고 있다.
- 박노민 (강릉대학교 영문과 교수)

평소 이종인 씨의 번역에서 느끼던 유려한 문장들이 마침내 자유와 생명을 부여받아 살아 숨쉬듯 다가온다. 아름다움에 '인간'이 더해졌다고 할까, 그의 글은 아득한 회한과 그리움을 지나 깨달음의 진경(眞境)을 노크한다.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한 프로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미덕이다. 번역 일을 하는 중에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거나, 문장 속에서 기막히게 구사된 몇몇 단어가 환기하는 아름다움의 경지를 말할 수 있는 그가 부럽다.
하물며 번역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일??이라고 저자가 말할 때, 지하철 안 여인의 반팔 셔츠로부터 수백 마리 나비가 일제히 날아오르는 황홀경에 빠지거나, 광화문에서 마주친 미인에게 수작을 걸며 수로 부인과 헌화 노인을 연상하는 그를 이해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부디 술과 아름다움이 늘 같이 하길.
- 승인배 (조선일보 문화사업단장)

그의 노동이 도달했을 높고 아름다운 수준을 가늠케 한다. 풍성한 체험과 사색, 그리고 열정이 알알이 박힌 유려한 문장들, 나는 일찍이 이런 큰 장인의 글을 읽고 번역장이가 될 꿈을 꾸었어야 했다. 생과 미와 직업에 대한 리얼리티로 가득한 이 글들은 이제 내 책상 위 한 켠에서 밝은 지남(指南)의 별이 될 터이다.
- 양억관 (번역가)

이종인 선생에게서는 대륙인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목소리, 거기에 호탕한 웃음소리까지 들어보면 영락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면 또 다른 뭔가가 배어나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그의 글을 읽으면 확실히 알게 된다. 그의 명쾌함이 지극한 섬세함을 끌어안고 있음을, 그의 웃음이 깊은 슬픔과 등을 맞대고 있음을, 그의 번역이 방대한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그에게는 고단한 번역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과 어머님의 병간호를 하는 아내의 머리카락에 밴 똥냄새에서 향기를 맡는 것이 이미 다른 일이 아니다. -정영목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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