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새로운 공간도 돋보인다. 구글의 신사옥은 거대한 투명 돔을 만들고 이곳에 움직일 수 있는 거대한 블록을 쌓아서 일종의 도시 형태를 만들고 있다. 만화영화에서 본 투명한 돔 구조를 생각했다면 그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내부 공간은 언제든지 재배치가 가능한 구조로 만들고, 주변 녹지공간은 지역 주민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또 직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인피니티 루프 형태의 경사로를 설치해 사무실을 이동하는 직원들이 2분 30초 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있다. ---「프롤로그 새로운 공간 철학이 당신의 미래를 변화시킨다」중에서
공간을 제대로 디자인하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 디스쿨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서로 공유하며 다시 아이디어를 덧붙여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디스쿨은 일부러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의자로 만들어져 있다. 앉아 있기보다는 이동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공유하라는 것이다. 물론 개인 공간을 위한 파티션은 존재하지도 않는다.---「PART 1 생존의 시점에서 기업은 왜 공간을 바꾸는가」중에서
자본주의의 밑바탕에는 항상 관리와 통제라는 그리드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구조주의 철학 안에서 생각하도록 길러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자본주의와 그리드가 사회의 구조를 만들고 여기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산업사회의 리더로 올라가는 구조도 인간이 만든 것임에는 분명하다. 스스로 이익을 위해 선택을 한 것이고, 그리드가 가진 효율성은 매우 좋았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구조에서는 살아남는 사람이 살아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살아남는 종족은 우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살아남지 못하는 종족은 열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리드 구조는 이렇게 닫힌 채로 사회의 계급을 더 나누면서 극단화되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발상일지 모른다. 여기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리드가 만들어놓은 게임의 규칙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에 의해서 그리드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즉 그리드는 과거 역사에서부터 항상 사람을 통제하고 규율하며 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로 사용되어왔지만, 역설적이게도 자본을 위해 만들어진 그리드는 자본에 의해 깨지고 있다. ---「PART 1 생존의 시점에서 기업은 왜 공간을 바꾸는가」중에서
페이스북의 신사옥에서는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벽도 문도 파티션도 없는 세계 최대 오픈 공간이라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4만 제곱미터 규모의 단층 건물로, 커다란 원룸 형태의 세계 최대 오픈 공간이다. 축구장 7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고 하는데, 협업을 중시하는 저커버그의 요구였다고 한다. 그래서 2,800명의 직원이 하나로 뻥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직원들의 책상은 부서별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저커버그는 “우리의 목표는 우리 팀들이 얼굴 맞대고 모여서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픈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PART 2 그리드 파괴로 창의력을 높여라」중에서
스티브 잡스는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일까? 업무 공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가 만들어놓은 업적은 분명히 있다. 잡스는 사람들이 어떤 업무 공간에서 일해야 창의력이 좋아질지 알았고, 이것을 픽사에 적용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드윈 캣멀은 픽사 스튜디오의 본사 중앙 아트리움에 선물 가게와 우편물 수신함, 커피숍과 식당, 화장실 등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잡스의 결정이었다고 말한다. 건물 중앙에 가장 중요한 기능을 집어넣는 그의 공간 디자인 철학은 구성원들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창의력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고 믿었던 것이다.---「PART 2 그리드 파괴로 창의력을 높여라」중에서
아마존은 유리 돔 형태의 건물을 짓고 있다. 아마존의 신사옥도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3개의 원형 돔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 5층짜리 건물이 자리한다. 이 사옥의 투명하고 둥근 모양이 비눗방울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버블’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고 한다. ---「PART 3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전략을 찾아라」중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그리드를 파괴하고 공간의 혁신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우리도 가능하다고 보여준 기업이 있다. 바로 유한킴벌리이다. (……) 유한킴벌리에서 스마트워크를 만들게 된 직접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신입사원 20명을 채용해야 하는데, 20명을 각 부서에 배치할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사무 공간, 회의 공간도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신입사원 20명을 채용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미룰 것 없이 당장 해결책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 결국 유한킴벌리는 본사 임직원 대비 80퍼센트의 좌석을 준비해 놓고 임원을 비롯한 전 사원의 변동 좌석제를 도입했다. 물론 라운지와 같은 공용 공간이 있으므로, 전 사원이 앉을 좌석은 있다. 각 층별 특성을 살려 좌석과 공간을 디자인했지만, 누구나 자기에게 정해진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임원조차 출근하면 각자 사물함에서 노트북과 서류를 꺼내 원하는 자리에 앉아서 일하게 된다. ---「PART 3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전략을 찾아라」중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지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이라고 불렀다. 스타트업이 무엇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해야 살아남는 조직 아니던가. 세계 최고 기업의 사고방식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업들과 비교해본다면 애플의 방식은 인식의 쇼크를 가져올 정도이다.
---「PART 5 변화의 구조를 만드는 리더가 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