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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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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 이야기 3

: 세상 속으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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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1쪽 | 485g | 135*198*30mm
ISBN13 9788990220981
ISBN10 89902209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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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동료가 애정으로 두들기는 딱딱이 소리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분노로 두들긴 딱딱이 소리를 듣고는 모두 일어났다. 왜 그랬을까? 왜 여러분은 애정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분노에 반응한 것일까? 그것은 여러분의 정신 상태가 아직도 노예의 습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분은 더 처참한 노예의 신분으로 추락하기를 바라고 있다.” --- pp.169~170

지로는 분통이 터져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미치에의 마음을 추악한 집념으로 정의내린 자신의 마음이야말로 더없이 추악하게 느껴졌다.
‘미치에는 죄인이 아니다. 미치에는 다만 나를 믿었을 뿐이다. 나를 의지했을 뿐이다. 그 진심을 추악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미치에의 간절한 바람을 짓밟아야만 하는 내 욕망이 모든 고통의 근원이다. 이보다 더 추악한 인생이 어디 있는가. 아집과 허위의 덫에 걸려 몸부림치고 있는 질투의 화신······. 이 더러운 모습 밖에 나한테 무엇이 남아 있단 말인가.’
증오심과 자책감이 쉴 새 없이 밀려왔다. 그 후회스런 감정이 미치에를 사랑하는 마음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다. --- p.315

“애정 또한 일본이 파멸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아니, 그렇지 않다. 애정은 모든 운명을 뛰어넘는 힘이 있어. 비극적인 파멸 앞에서도 애정에 의지하면 견뎌나갈 수 있어. 파멸 뒤에 새로운 세상을 다시 만들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바로 애정이야. 그렇기 때문에 애정만 있으면 폐허가 된 터전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단다. 반대로 애정이 없으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도 인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법이란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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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어린 지로가 자기 주체를 확실히 세운 당당한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지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과 인간관계, 이것은 한 사람의 역사이자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역사이자 사회이기도 할 터이다. 이런 역사와 사회 속에서 아이의 심성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살아간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올바른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인 듯하지만 오히려 교육철학서라 해야 할 것이다. 지로의 스승 아사쿠라와 아버지 슌스케의 말들은 곧 작가의 교육 사상이요 철학이겠는데, 그 깊은 울림은 여느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깨달음을 준다. 요즈음 나오는 성장소설이나 교육 관계 서적들을 보면 재미가 있다 싶으면 감동이 덜하고, 감동이 크다 싶으면 깨우침이 모자라 아쉬웠는데, 여기에는 재미와 감동에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다.
이상석 (교사, 『못난 것도 힘이 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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