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렸을 때 희미하게나마 소설을 쓰고자 하는 욕망이 생겼을 때, 내가 이렇게 소설이라는 것에 집착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긴 시간이 흐르고 여러 일이 있었지만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오랜 희망과 욕망과 집착의 결과로 소설을 쓰게 되었지만 어디까지나 저만의 끄적거림에 불과했습니다. 그러한 끄적거림의 결과로 이렇게 출간까지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군중 앞에서 벌거벗겨진 기분입니다.
원래는 장편만 쓰려고 하였으나 여동생의 권유로 단편을 쓰게 되었고, 그게 소설 공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때로는 단편을 쓰는 데 더 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편이 나오게 되었고 이렇게 단편집까지 나오게 된 것입니다. 단편은 장편에 비해 소재나 전개의 자유가 있어 어쩌면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이번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한 「복권 당첨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만 하더라도, 내가 진짜 복권에 당첨되면 어떡하지? 하는 우스운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일상에서 소재를 따오거나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에서 시작한 소설도 있습니다.
제가 소설을 쓰는 데 있어서 제1원칙은 재미의 추구입니다. 순수문학가가 아닌 만큼 글을 읽는 재미가 저의 가장 큰 의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감동이나 주제의식 같은 건 잘 없지요. 하지만 저는 제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 여러분이 잠시나마 고달픈 현실을 잊고 재미를 느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