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계의 탐구 통해 자기정화와 치유 이뤄내
무의식(無意識)이란 우주와의 일치를 의미하며 우주에 충만한 영기를 체득하는 것이어서 우주적인 신비한 분위기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법은 충분히 연마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년 간 익힌 서법과 전각을 바탕으로 불교 경전이나 고전을 공부 하며 닦은 교양을 바탕으로, 작가는 대우주에 몸을 내 맡기는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무의식의 세계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결과로 작품이 완성될 때 희열을 느끼고 스스로 정화되는 사이 치료가 가능하리라. 치유란 육체의 다스림 보다는 마음의 다스림일 것이다. 마음이 다스려지면 몸도 다스려질 것이다. 김영옥은 다년간 익힌 기법을 바탕으로 창작을 통해 자기정화와 치유를 이뤄낸 작가이다.
강우방 (미술사가, 일향 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존재의 심연으로 향하게 하는 ‘궁극적 회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근원을 향하도록 흡인시키는 강력한 우주의 힘으로 김영옥의 그림은 다가온다. 존재의 심연으로 향하게 하는 전체적 구상으로 보면 만(卍)자의 구도인 것이다. 그리고 이 만자의 구도는 법성게(法性偈)이고, 모든 존재의 이원성을 극복한다는 뜻을 지니며 빛을 상징한다고 본다. 이 해인(海印)을 다채로운 형식으로 풀어서 표현한 것이 김영옥의 그림이다. 그의 그림이 ‘궁극적 회화’가 되는 이유는 생과 사의 통합을 보여 주는 초월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은 죽음을 이해시키면서 탄생이 지니는 거대한 신비를 우리들에게 일깨워 준다. 그것은 시간, 공간, 존재라는 삼재(三才)를 하나로 통합한 느낌이 들며 이 삼재의 통합은 불멸(不滅)과 자유(自由)의 획득을 얻게 하고, 이것이 바로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조용헌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동양학자)
만다라는 우주의 진리와 인간 무의식으로부터 하나 되는 과정
사람들이 만다라는 큰 에너지라고 느끼는데 반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어떤 증거의 부분으로 전달될지는 참 미흡해 왔다. 이는 직접 만다라를 경험해보고 몸소 체화해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옥 선생님이 치유활동과 작품을 병행해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의 만다라는 종교의 바탕을 넘어선 우주의 진리와 인간의 무의식으로부터 하나 되는 과정을 다루었다. 그 배경으로 정신분석학은 빼놓을 수 없겠고 수많은 다양한 이론들도 바탕이 되었다. 특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Jose and Miriam Arguelles의 「MANDALA」, Martin Brauen의 「MANDALA」, Giuseppe Tucci의 「THE THEORY AND THE MANDALA」 등을 참고하였다.
내가 본 김영옥 선생님은 나아갈 방향을 느꼈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기는 분이다. 그간 보여주신 추진력과 에너지는 그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선생님과 만다라의 길을 트는데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흥분되고 행복한 일이다. 이 과정도 만다라의 진실된 힘이라 생각한다.
김영신 (마음자리그림숲 힐링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