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는 더블린에서 1854년 태어났다. 문장가이자 시인, 극작가로 이름을 떨쳤고 19세기 후반 영국 유미주의 운동의 대표자로서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했으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탄압에 저항하기도 했다. 그는 「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을 포함하여 풍자적이고 위트 있는 연극을 여럿 썼으며 단편, 요정 이야기, 시, 에세이 등을 썼다.
그는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하고 1874년 옥스퍼드의 맥덜린 칼리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옥스퍼드 시절 학자이자 재담가로 이름을 날렸고 1878년에는 「라벤나(Ravenna)」라는 장편 시로 뉴디기트 상을 받았다. 1880년대 초반, 탐미주의가 런던에서 분노와 좌절을 불러일으켰을 때 와일드는 스스로 예술가 클럽을 세웠고 잡지 《펀치(Punch)》에 글을 실었다. 와일드가 1882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1년 동안 강연을 했고 이때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루이자 메이 올콧, 월트 휘트먼 등의 문인들과 만났다.
1888년에 『행복한 왕자님과 다른 이야기들(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이 출간되었다. 그의 주요 저작물은 인생의 마지막 10년 동안 대부분 쓰였다. 1891년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 해, 『아서 새빌 경의 범죄와 다른 이야기들(Lord Arthur Savile's Crime)』과 『석류나무의 집(A House of Pomegranates)』 또한 발표되었다.
와일드의 위대한 재능은 희곡에서 두드러졌는데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는 프랑스 희곡의 매너리즘에 빠진 수법들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프랑스 어로 쓰인 무시무시한 희곡 ?살로메(Salome)?는 1893년 출간되었으며 기괴한 열정의 묘사로 청중들을 벌벌 떨게 했다고 하며 성서의 인물들을 다룬 까닭에 검열 당했다. 두 번째 희곡인 「보잘것없는 여인(A Woman of No Importance)」을 두고 비평가 윌리엄 아처는 와일드의 희곡을 “현대 영국 연극의 최고 수준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단언했다.
눈부신 성공 속에서 1895년 초반에 와일드의 마지막 희곡들인 「이상적인 남편(An Ideal Husband)」과 「진지함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이 발표되었다.
1891년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과의 우정은 더글러스의 아버지인 퀸스베리 후작을 격노케 했다. 후작은 그에게 ‘남색을 자처하는 오스카 와일드에게’라는 편지를 보냈고, 분노한 와일드는 비방죄로 후작을 고발했으나 증거가 불리해서 패소했다. 그의 친구들은 프랑스로 도망가라고 권했으나 와일드는 자신의 세계가 끝났다는 것을 믿지 못했고 체포되어 법정에 섰다. 그리고 1895년 5월, 결국 재심에서 2년간의 복역을 선고받았다. 선고와 동시에 처자를 빼앗겼으며 그를 끔찍이 자랑스러워했던 어머니도 가난과 절망 속에서 세상을 떴다.
레딩 감옥에서 복역하는 동안, 그는 더글러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방탕을 부추긴 더글러스에게 오히려 죄가 있다는 되받아침으로 채워져 있다. 이 편지는 무지막지하게 삭제되어 『진탕 속에서(De Profundis)』라는 판본으로 1905년 출간되었다. 1897년 5월에 와일드는 석방되었고, 파산한 상태로 프랑스로 거처를 옮겼다. 마지막 작품 『레딩 감옥의 노래(The Ballad of Reading Gaol)』는 비인간적인 감옥의 조건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재정적인 문제가 계속 따라다녔음에도 맥스 비어봄이나 로버트 로스 같은 충성스러운 친구들이 방문했다. 또한 그는 더글러스와도 다시 만나 잠시 동안 동거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사회적인 명예도 재산도 남지 않았고, 19세기가 끝나기 한 달 전 중증 뇌막염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경희대학교 영문과와 한국외국어대하교 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현재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수학 중이며 전문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슬픔을 넘어서』,『0시를 향하여』,『생존자의 회고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