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매력적이고, 그러나 뜨겁고 상궤를 벗어나 있는 이 축연 - 모느 자신이 마치 머리가 돌아버린 것처럼, 키가 큰 피에로의 뒤를 따라가곤 했다 - 이 축제의 소란함을 끝냈을 때, 모느는 이 방에서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에 잠겨 있었다.
소녀가 피아노를 계속 치고 있을 동안, 모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식당으로 되돌아가 앉아서, 테이블 위에 흐트러져 있는 커다란 붉은 책 한 권을 펼치고, 아무생각 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바닥 위에 있던 어린애 한 명이 다가와서, 모느의 팔에 매달리며 무릎 위에 올라타고 함께 책장을 바라보았다. 또 한 명의 아이가 반대쪽에서 다가와, 똑같이 했다. 그것은 마치 모느의 예전의 꿈과도 같았다. 세밀한 데까지 상상할 수 있었다 - 결혼을 하여 어느날, 자신은 집에 있다. 그리고 지금 옆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아내라고...

나는 두 사람을 좀더 잘 보기 위해 약간 뒤로 물러났다. 나는 약간 실망하면서, 그러나 감동을 느끼면서, 이 작은 여자아이가 막연히 기다리고 있던 반려를 드디어 발견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랑 모느는 나에게 남기고 갔던 유일한 기쁨을 이렇게 해서 내 손으로부터 되받았다는 것을 나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벌써, 밤에 모느가 딸을 망토에 씌우고 새로운 모험을 향해 함께 떠나는 모습을 뚜렷이 상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