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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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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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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64g | 150*213*30mm
ISBN13 9788991934351
ISBN10 899193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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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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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물었다. 1958년생이라고 했다. “그럼 53세네요. 저보다 네 살 연상이십니다.” “어머 그럼 마흔아홉? 아직 핏덩이네요. 호호호.”
이 여인, 쉰이 내일 모레인 나를 핏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인생은 축구 경기로 치면 후반전에 들어와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단다. 후반전 남은 시간도 엄청 많고, 이후 연장전, 페널티킥 승부까지 남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열정과 꿈, 환희, 도전, 약동, 가슴 뛰는 삶…….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감정이었다. ‘한비야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한비야는 자신만의 시간표를 갖고 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는 ‘표준 시간표’에 전혀 좌우되지 않았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뛰어든다.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 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화의 삶을 살았다. 자신만의 생생한 이야기로 충만한 실화의 삶 말이다. ---p.16

미국으로 가기 며칠 전 서울 인사동 한 찻집에서 혜민 스님을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에게 물었다. 아마 비슷한 질문을 수없이 받았으리라.
“스님, 멈추면 무엇이 보입니까?”
“내 마음이 보여요. 우리는 ‘너무나 세상이 바쁘게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세상은 한 번도 스스로 ‘나, 오늘 바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바쁘기에 세상도 바빠 보입니다. 세상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투사된 내 마음을 보고 우리는 세상이 ‘이렇네, 저렇네.’ 판단하며 사는 것이지요.” ---p.41

김난도 교수는 활기 넘치는 인물이었다. 나이 50세를 앞둔 그의 헤어스타일이 멋졌다. 중년의 그에게서 청춘의 풋풋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아, 그래서 사무엘 울만은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했나 보다.
그에게 청춘을 정의해 달라 부탁했다.
“청춘은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준비하는 자는 아름답지요. 문제는 그 준비를 너무 일찍 끝내 버리고 싶어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인생에서 모든 것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기간은 없습니다. 준비하는 한, 청춘입니다.”
하지만 준비 자체는 아픔이다. 불안하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아픔을 받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제목이다. 그대만이 홀로 아픈 것은 아니다. 청춘은 준비해야 하며, 그래서 늘 아프다! ---p.66

이해인 수녀는 기다림과 견딤의 시간을 갖다 보면 희망의 싹이 돋는다고 말했다. 희망은 청하지도 않는데 나에게 저절로 오는 손님이 아니다. 오늘을 충실히 살면서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을 때 불현듯 찾아온다. 산다는 것은 어차피 아픈 것이다. 그러나 아픔은 아픔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생명을 향해 용솟음치는 환희가 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인생에는 빛나는 순간만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할 때, 새벽으로 가는 길이 열립니다.” ---p.88

한번은 정진홍 교수가 서울대학교 자연대에서 45세 이하 젊은 교수들 위한 교양 강좌 수업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끝난 후에 질문이 들어왔다. 갑자기 한 교수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보았다.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었다. 모든 교수의 눈이 정 교수에게 쏠렸다. 정 교수는 불쑥 “저는 여러분들을 신뢰합니다.”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나중에 교수들은 어떤 이야기보다 그 대답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늙은이들이 젊은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내가 당신들을 신뢰하고 있소.’가 아닐까요? 노년들은 젊은이들을 어떻게 격려하며 삶에 지친 그들의 치어리더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살았던 날들의 보람과 후회 모두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노년의 삶이 의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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