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아는 자, 카페를 말하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 혹은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을 때 가게 되는 장소인 카페. 사람들은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 한 잔에 담긴 정성이라는 메시지를 읽고 일상을 위로받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편안함을 즐긴다. 이렇게 어느새 커피는 우리 곁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인테리어가 멋진 곳, 커피가 유난히 맛있는 곳, 커피가 주가 아닌 그저 휴식만을 위해서 좌석이 편안하게 갖춰진 곳 등 커피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아가면서 그만큼 다양한 카페들이 생겨났다. 목적이 제각기 다른 카페 춘추전국시대에 저자는 유행에 따라 인테리어만 예쁘게 꾸민 곳, 실속 없는 커피를 파는 곳들을 경계하면서 직접 맛본 맛있는 커피와 멋진 카페들에 대한 기록을 모아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를 출간하였다.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원두를 볶으며, 몸에는 언제나 로스팅 향을 품고 다니는 저자 강가람. 그가 엄선한 카페의 선택 기준은 카페를 자주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20~30대라는 점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고 마음의 여유를 얻어간다는 것을 감안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그는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도쿄와 홍콩 그리고 국내에서는 서울이라는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들을 정하게 된 것이다.
여행지에서만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 카페를 운영하며 마주하게 된 고민을 다른 카페에 방문함으로써 해결하는 에피소드까지 커피를 ‘잘’ 아는 바리스타의 색다른 카페 탐방기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서울, 도쿄, 홍콩- 바리스타가 안내하는 커피 여행,
당신의 미각과 감성을 부드럽게 블렌딩해줄 카페들
커피라곤 커피믹스가 전부였던 저자가 어학연수 중 런던의 한 마켓 노점상에게 건네받은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커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바리스타가 된 지금, 그때 맛본 커피의 참된 맛에 감명을 받아 저자 역시 여행을 하거나 여유가 생길 때마다 카페에 찾아가 견문을 넓히고 나름대로의 기행문을 쓰면서, 더 맛있는 커피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 미각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저자는 좀 더 객관적으로 맛있는 곳을 공유하고자 했다. 이 책의 카페 27곳은 생두 선별부터 추출, 손님에게 내어드리기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이 바리스타라는 전문가의 손에서 이루어진 곳이 대부분이며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에게 행복을 주는 곳들이다.
이 책에는 담백하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운, 밸런스가 좋은 커피처럼 대중적인 입맛부터 산미가 강한 커피, 다크하고 묵직한 맛을 내는 커피 등 마니아에게 사랑받을 커피 맛에 이르기까지 카페 분위기에 맞는 다채로운 커피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동네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카페, 입소문이 나서 유명해진 힙한 카페, 바리스타 챔피언 대회 수상자가 운영하는 카페, 여행에 지쳐 휴식을 취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뜻밖에 만난 멋진 카페, 손님의 요청으로 타국으로 날아가 새롭게 마주한 카페 등 오감을 만족하게 해줄 공간들을 저자가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그 이정표를 남기고 있다.
서울, 도쿄, 홍콩.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엄연히 다른 도시이므로 커피와 카페 문화 역시 분명 다르다. 저자는 카페를 탐방하며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를 풀어내어 도시마다 다른 커피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와 브런치도 소개하고 있어 더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그 언젠가 건네받았던 에스프레소 한 잔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카페에 찾아가 커피를 마시고는 감탄을 자아내길 바라는 마음을 진심으로 전하고 있다.
클래식과 모던이 어우러진 각양각색의 공간
커피 애호가라면, 카페를 좋아한다면 이 향긋한 낭만을 즐겨보자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는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서울 카페’로 커피와 베이커리 명인이 모여 있는 ‘프릳츠 커피 컴퍼니’를 시작으로 아직 카페의 변두리라고 불리는 왕십리의 ‘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 바’, 원두도 사고 명인의 커피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502 커피 로스터스’ 등 총 9곳이 소개되어 있다.
2장에서는 저자를 찾아온 손님의 요청 그리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일본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 ‘도쿄 카페’ 9곳을 정리하였다. 커피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니만큼, 다국적 커피 브랜드도 소개되어 있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좀 더 넓은 세계적인 맛을 공유할 수 있다.
마지막 3장은 ‘홍콩 카페’ 9곳이다. 서울과 도쿄는 조금 비슷한 커피 문화를 가졌다면 홍콩은 조금 색다르면서도 일관된 커피 문화를 가진 도시이다. 사전조사를 했어도 놓쳤거나 미처 알지 못한 것을 경험하면서 여행의 묘미도 함께 엿볼 수 있다.
그 밖에 독자들을 위해 ‘커피를 좀 더 맛있게 즐기는 법, 커피 맛의 기준 등을 설명하였고, 생소하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기본적인 커피 용어,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커피 기계까지 짤막하게 안내하고 있어 ‘아는 만큼’ 더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와 카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저자가 초대하는 카페 27곳을 만나보자. 그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것에 따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커피를 누려보자. 평소 마셔왔던 커피 한 잔이 조금은 다르게 다가와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난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