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해 죽겠다. 이건 묘지다. 나는 구더기들에게로 간다. 공포 중의 공포로다! 사탄이여, 어릿광대여, 너는 너의 매력으로 나를 분해하고 싶어한다. 나는 애원한다! 쇠스랑의 타격을, 한 방울의 불을.
--- p. 62
월계수잎 가까이, 길 위에서, 나는 쌓여 있는 그녀의 베일로 그녀를 감싸 안았고,그리하여 그녀의 거대한 육체를 조금 느꼈다.새벽과 어린애는 숲아래로 떨어졌다. 깨어나니 정오였다.
--- p. 122
랭보 시론의 골자는 <시인이란 모든 감각의 오랜, 거대하면서도 이론적인 뒤클림에 의해 견자가 된다> 라는 그의 편지의 한 구절 속에 명백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가 시인의 최고 상태를 말로써 표현한 견자라는 어사는 그 이후의 시론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사물에의 접근에서 벗어나 모든 감각이 뒤틀렸을때 보여지는 새롭고 놀라운 사물의 현현을 시적 이상으로 삼고, 그러한 상태를 표현하는 자만이 견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견자시론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세련된 과장법을 음절 단위의 리듬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된 프랑스 시에 대한 대담한 반항으로서의 의미이며, 또 하나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구라파 문명 자체에 대한 문학적 혹은 직관적 회의로서의 의미이다.
--- p. 152
나는 아직도 자연을 아는가? 나는 내 자신을 아는가? <유구무언.> 나는 죽은 자들을 내 뱃속에 묻는다. 외침, 북, 춤, 춤, 춤, 춤! 나는 백인들이 상륙하여 내가 무(無)로 떨어질 시간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굶주림, 목마름, 외침, 춤, 춤, 춤, 춤!
--- p.42-44
나는 낮은 태양을 보았나니, 그것은 신비한 공포로 얼룩져, 아주 옛날 연극의 배우들과 비슷한 긴 보랏빛 응고선들로, 덧문 떨리는 소리를 내며 멀리 굴러가는 물결들을 조명했다! 나는 꿈꾸었다 눈부신 눈이 내리는 푸른 밤을, 천천히 바다의 눈들로 올라오는 입맞춤을, 들어보지 못한 수액들의 순환을, 그리고 노래하는 형광체들의 노랗고 파란 깨어남을! 나는 신경질적인 암소떼들처럼 암초에 부딛치는 파도를, 여러 달 내내 뒤따랐다.
마리아의 빛나는 발이 콧잔들을 헐떡이는 대양에 쳐박을 수 있을 거라는 건 생각도 않고! 알다시피 나는 사람의 피부를 한 표범의 눈들이 꽃들과 뒤섞이는 믿기지 않는 플로리다, 수평선 아래에서 청록 가축떼에 고삐처럼 묶인 무지개들과 부딛혔다! 나는 보았다 거대한 늪이, 레비아탄 한마리가 골풀 사이에서 온통 썩어가는 통발이, 잔잔한 가운데 폭포를 이루는 먼곳이 술렁이는 것을!
--- pp. 132-134
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 속으로.
--- p.10
<새벽>
그러자 나는 베일을 하나하나 걷어올렸다. 길에서, 팔을 흔들면서. 내가 수탉에게 그녀를 알린 들판을 가로질러. 대도시에서 그녀는 종탑과 궁륭 사이로 도망갔다. 하여 나는 거지처럼 대리석 부두 위로 달리면서, 그녀를 쫓아갔다.
--- p.120,---pp.16~p.122,---pp.3
<새벽>
그러자 나는 베일을 하나하나 걷어올렸다. 길에서, 팔을 흔들면서. 내가 수탉에게 그녀를 알린 들판을 가로질러. 대도시에서 그녀는 종탑과 궁륭 사이로 도망갔다. 하여 나는 거지처럼 대리석 부두 위로 달리면서, 그녀를 쫓아갔다.
--- p.120,---pp.16~p.122,---p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