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EU는 물론 세계를 당황스럽게 한 일대 사건이 벌어집니다.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며, EU 정식 출범 이래 첫 탈퇴 회원국이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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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에게 헝가리는 주요 거점입니다. 왜냐하면 헝가리는 EU에 속하지 않는 세르비아와 붙어 있고, 지리적으로 서유럽으로 향하는 첫 길목이니까요. 셍겐조약으로 헝가리로만 들어서면 독일, 프랑스, 영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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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척박한 지역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인구가 증가하자 쓸 만한 영토를 차지하려는 부족 간 싸움이 잦았죠. 힘을 기른 바이킹은 점차 외부로 뻗어 나가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북아메리카 북부까지 정착하고, 러시아의 키예프, 영국과 프랑스, 지중해까지 배를 타고 침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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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섬나라로 방어에 유리한 지형입니다. 프랑스나 러시아처럼 혁명과 전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은 덕분에 아직도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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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주요 해협과 지구상의 주요한 지점들을 점령하고 해군기지를 건설하며 한때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경쟁국을 신속하게 견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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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은 유전지대가 있는 캅카스지방과 카스피해 주변을 점령하기 위해 50만 대군을 이끌고 물밀듯이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볼가강의 요충지인 스탈린그라드(현재 볼고그라드)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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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탁월한 하천 못지않게 항구조건도 좋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철도가 보급되기 전에도 미국 중부 내륙에서 생산된 물품을 대서양 너머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었으니까요. 길게 이어진 해안 을 따라 넓은 배후지와 강이 존재하므로 항구 발달에도 유리한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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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멈추지 않고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카리브해에 있는 스페인 식민지에도 눈독을 들입니다. 특히 쿠바는 미국 본토 방위를 위해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므로 자국의 통제하에 두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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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정권이 아직 버틸 수 있는 건 중국과 러시아가 뒤를 받쳐 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남미 진출의 교두보 로 삼아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700억 달러를 투자했고, 대출 상환을 석유로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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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편전쟁과 청일전쟁을 거치며 잃었던 영토를 모두 회복했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땅이 타이완입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하나의 중국’으로 부르며 경제적으로 통합을 이뤄가고 있는데, 정작 타이완은 중국과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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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에너지 확보입니다. 가장 취약한 에너지 수송로는 페르시아만-인도양-말라카해협-남중국해-동중국해- 일본 열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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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을 낀 인도와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중국이 해양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오랜 시간 미국이 해양을 장악함으로써 세계 패권국가가 되는 과정을 연구하고 해군력에 투자를 계속 늘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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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차르는 표트르 1세입니다. 그는 북유럽 최강국이던 스웨덴과의 전쟁으로 북방영토를 차지했고, 그곳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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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틱함대가 한반도까지 오는 데는 무려 9개월이나 걸렸죠. 영국이 수에즈운하를 막아버리는 통에 아프리카를 빙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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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크림반도를 합병하면서 크림이 분리된 것은 우크라이나 내부 문제이며 서방에서 쿠데타를 지원한 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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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푸틴 시대의 러시아는 ‘유라시아’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국경선을 서로 연결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즉 대서양, 유라시아, 태평양지역을 하나로 잇는 유라시아 중심국가가 되겠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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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제국은 중동과 발칸반도까지 차지하며 유럽을 능가하는 거대세력을 이루는데, 인도와 중국의 향료와 비단을 구하려면 오스만제국을 꼭 거쳐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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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이 승리한 후 강대국들은 오스만제국이 사라진 중동지역을 그저 고만고만한 사막지역이라고만 생각했죠. 역사, 문화, 종교, 민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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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분쟁과 비극은 오스만제국의 분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에즈운하가 뚫리고 석유가 생산되면서 서구 열강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지금도 유럽,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들이 이곳에서 영향력을 다투고 있으며 강대국의 군대와 여러 무장 민병대, 테러단체가 뒤얽혀 싸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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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는 사우디의 영향력이 더 커지면 카타르에게 하듯이 약소국을 압박할까 걱정하는 회원국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시아파 비중이 높은 바레인에서는 사우디를 추종하는 수니파 정부와 야권인 시아파 사이의 충돌이 자주 발생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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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내전은 중동 권력투쟁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결국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뒤엉킨 싸움터죠. 러시아와 중국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은 반군을 지원하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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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셰일혁명 이후에 중동지역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감소했습니다. 이제 미국은 석유 생산 1위 국가이므로 국제 유가가 상승해도 예전처럼 타격을 받을 걱정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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