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으로 살아오면서 70 고개를 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 2모작을 한다는데 복 많은 저는 3모작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1모작은 개척교회의 목회 현장에서 40대 초반까지 씨름을 하던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하여 중도 하차하였고, 2모작은 1년 동안의 치료기간을 마치고 건설현장의 근로자로 시작하여 중소기업의 산업보일러 기관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직했습니다. 지금의 3모작 인생길은 꿀벌을 치면서 자연을 벗 삼고 틈나는 대로 독서와 명상을 합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30여 년 전 교통사고 후 병원 치료를 마치고 처음 외출을 했을 때 처음 보는 분이 ‘공동묘지에 묻혀서 해골만 남아 있어야 할 시체가 살아서 여기 왔네’ 하면서 ‘당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의 어느 권세로도 안 되고 오로지 하나님의 백으로 당신이 살았다’는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나를 살려주셨다는 것은 아직은 지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은데 그 일이 무엇인가?’를 수없이 자문만 하고 답은 미궁인 채 살아오던 어느 날 꿈속에서 찾아오신 주님이 “책을 쓰라”는 강한 암시를 주심으로 그때서야 ‘나를 살려주신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하고 깨달은 것이 본서가 나오게 된 배경입니다. 평소에 일기 한 장도 안 쓰던 제가 원고를 썼다는 것도 신기하고 첫 작품이 단행본도 아니고 4권 분량의 원고라는 데는 평소의 저로서는 상상도 못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주님이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목회도 온전히 못하고 중도 하차한 나 같은 못난이를 붙들고 몸부림을 치셨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온전히 주님의 것이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영광 받으시옵소서.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