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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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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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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6.35MB ?
ISBN13 9788932016894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복거일
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으며, 소설가이자, 시인?사회 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장편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 『높은 땅 낮은 이야기』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 『목성 잠언집』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 등과 시집 『五丈原의 가을』 『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가 있다. 또한 사회 평론집으로 『현실과 지향』 『진단과 처방』 『쓸모 없는 지식을 찾아서』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역사를 이끈 위대한 지혜들』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등과 산문집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죽음 앞에서』 『소수를 위한 변명』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동화를 위한 계산』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복거일의 세계환상소설사전』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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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호적 감정이 더욱 짙어진 재판장의 얼굴을 응시하면서, 그는 말을 이었다, “작가가 명시적으로 유보하지 않았다고 시나리오를 검토할 권리를 포기했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일단 법적 판단이 필요한 문제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저와 영화사 직원이 처음 전화로 얘기한 것에 관해선,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이 명백합니다.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전화로 ‘선생님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면, 그 이전 어느 시점에 그 사람이나 영화사의 다른 사람이 제게 ‘영화를 찍겠습니다’라는 얘기를 했어야 자연스럽습니다.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도 오가지 않은 처지에서, 느닷없이 ‘덕분에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피고 측 준비서면들 어디에도 그 전화를 하기 전까지 영화사가 제게 연락을 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그런 식으로 느닷없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재판장이 말했다.
뜻밖의 대꾸에 그는 입을 벌렸다. 재판장이 저쪽 변호사를 돌아보며 ‘아무개 변호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물으리라고 예상했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금 재판장이 가로막고 나서서 그를 반박한 것이었다.
그의 눈길을 받기 어려웠는지, 재판장이 저쪽 변호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영화 자막에서 원작 표시는 뺄 수 있다고 했지?”
“네. 그건 뺄 수 있습니다,” 저쪽 변호사가 냉큼 대꾸했다.
문득 모욕감이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재판장과 저쪽 변호사 사이의 대화와 보디 랭귀지는 그들이 무척 친한 사이임을 말해주었다. 그들이 그런 사이라는 점은 그에게 반가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가 불평할 만한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재판장이 법정에서 한쪽 변호사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다른 쪽 변호사에겐 친밀한 몸짓을 보이면서 반말까지 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정작 모욕감을 느낀 것은 재판장이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그와 김변호사를 모욕했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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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설을 쓰는 데보다 자유민주주의의 이념과 자본주의 체제를 변호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되었다. 그 사이에도 이념적 풍토는 점점 메마르고 있었다. 자유주의에 대해서 반감을 드러내는 시민들은 빠르게 늘어났고, ‘평등주의 이념과 야만적 강제의 동거’가 어느 사이엔가 공식적 질서가 되었고, 자유주의자들은 사회적 소수가 되었다. 빠르게 좁아진 자유주의자들의 영역을 보면서, 그는 자신이 선 곳이 망명지처럼 느껴졌다. 자유주의를 기본 원리로 삼은 사회에서 자유주의자가 망명객이 된 것이었다.
그를 허탈하게 한 것은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자유주의자들이 나타난 것이었다. 1980년대 말엽까지도, 자유주의는 이 땅의 지식인들 사이에선 ‘더러운 말’이었다. 지식인들 가운데 자신을 자유주의자라 부른 사람은 드물었다. 1990년대 초엽에 러시아와 동유럽 국가들의 압제적 체제가 무너지고 공산주의의 참혹한 실상이 드러나자, 좌파 지식인들은 슬그머니 ‘자유주의’라는 말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전통적 자유주의자들에겐 ‘신자유주의’라는 표지를 붙이고, 자신들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주의자들이라고 우겨댔다. 그때까지 자신을 자유주의자로 부른 사람들 모두가 자유주의의 기본적 특질로 받아들인 것은 ‘개인들에 대한 사회적 강제는 되도록 작아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개인들의 판단을 사회 다수파의 판단으로 대치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자유주의자라 부르는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기가 막히는 일이었지만, 그는 그런 현상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어 자신을 달랬다. 1900년경부터 좌파가 자신들을 자유주의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음을 이미 반 세기 전에 슘페터는 지적했었다,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고의 찬사로서, 민간 기업 체계의 적들은 자유주의라는 표지를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도 미국에선, 다른 나라도 아니고 자본주의가 가장 성한 미국에서, 자유주의는 정부의 권한과 시장에 대한 간섭을 늘리라는 주장을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의 자유주의는 보수주의라 불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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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소설가 현이립은 영화사와 소송 중이다. 그의 소설 『묻혀진 말을 찾아서』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LOST HISTORY」가 원작자인 현이립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제작을 끝내고 상영 준비 중이었던 것. 특히 그를 분개하게 만든 것은 영화사 측의 말 바꾸기와 영화사 측에서 선임한 여변호사와 담당 판사와의 유착 관계가 감지되면서부터이다. 법정에서 심한 모욕감을 느낀 현이립은 결국 자신의 소송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마치고 스스로 법정을 나선다.
현이립은 소송 때문에 서울과 집(대전)을 오가며 여러 지인들을 만나 이 시대의 ‘법’과 ‘정의’에 대해 허심탄회한 담론들을 교환하고 틈틈이 그에 관한 글을 쓰기도 한다. 힘없는 나라의 ‘주변부 지식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의 눈에 애써 일구어온 한국의 정치?사회적인 양상은 법도 정의도 살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정부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발전하는 한국 사회의 ‘보이지 않는 손’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긍정과 신뢰를 견지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현이립의 관심은 비단 정치?사회적인 분야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후배?동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역사?경제?과학?문학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과 전망들을 주고받는다. 개미 사회의 집권화와 인간 사회의 분권화, 조선시대의 지식인과 ‘개념적 돌파,’ SF소설과 주변부 지식인의 비애,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와 주변부의 경제학 등에 관한 담론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러던 중 현이립은 어느 그룹의 사보로부터 ‘내게 늘 그리운 곳’이란 주제의 원고 청탁을 받고 나서 자신이 군복무를 했던 ‘금화’ 땅을 떠올려본다.
현이립은 서울을 거쳐 금화로 가는 동안 ‘유전자-문화 공진화,’ 즉 사람이 유전자와 밈이라는 복제자들의 활동에 의해 진화한다는 이론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그를 통해 자신의 작품들도 그가 찾아낸 밈을 감싸고 퍼뜨리는 수단이라는 것에 대해 깨닫는다. 자신이 1964년도부터 근무했던 ‘문혜리’는 많은 것들이 변화를 겪었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던 현이립은 과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곳에 있다가 뜻하지 않게 죽어야 했던 자신의 사병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의 질문을 자문(自問)한다. ‘포대장님, 우리 죽음을 그렇게 헛된 것으로 만든 세상이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습니까?’
군복무 시절을 떠올리며 ‘와수리’를 둘러보고 있을 때 법률회사 여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원고 패’라는 판결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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