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학창시절 수시로 합숙훈련을 하는 등 타율에 길들여진 생활을 하는 탓에 기본적으로 항상 퉁겨나가려고만 한다. 때문에 프로에 뛰어들어 자기관리 실패로 허물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이는 비단 축구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철저한 자기절제와 관리는 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인 듯 싶다.
--- p.94
팬을 가진 운동선수에게는 자신의 최선의 실력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의무를 추구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헛된 유혹에 빠져 느끼는 그런 감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프로선수는 자신의 몸이 재산인 만큼 소중히 가꾸고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 p.112
일왕배를 떠올릴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지난 98년 요코하마 플뤼겔스의 감동적인 우승 드라마이다. 플뤼겔스는 지난해 대회 직전 이미 해체가 결정된 상황이었다. 일왕배는 녹다운 토너먼트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면 곧장 탈락이다. 때문에 요코하마 플뤼겔스로선 게임에 나설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자세로 나섰다. 하지만 플뤼겔스는 32강, 16강, 8강, 4강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하고 대망의 결승전에까지 진출했다. 해체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대회에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친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결국 플뤼겔스는 상대적 열세란 평가를 뒤집고 강호 시미즈 에스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것은 스포츠만이 이루어낼 수 있는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였다. 해체가 결정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새삼 일본인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러한 정신이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감동은 짧고 현실은 냉정했다. 플뤼겔스는 일왕배가 끝난 뒤 곧장 해체돼 지금의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합병했다. 하지만 플뤼겔스가 보여준 멋진 스포츠정신은 일왕배의 유구한 역사 속에 영원히 녹아 흐르고 있다.
--- p.80
一心!내 삶의 좌우명이다.하나의 일에 집중하자는 이 단어는 지금까지 축구를 해오며 항상 마음속 깊이 새겨온 말이다.지금까지축구를 하면서 한번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본 적이 없다.오로지 축구만 생각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지금까지 홍선수가얼마나 축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지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한가지 일에 이렇게 집중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 아닐 수 없다.)
--- p.220
요행은 통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한 사람만이 열매를 딸 수 있다.
인생은 정직하다. 축구또한 정직한 운동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행운과 복이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본문 중에서
오랫동안 축구를 해오면서 항상 마음 속에 지녀왔던 생각은 '모든 일에 준비를 잘하자'라는 것이다. 어떤 경기든 준비를 잘하지 않으면 마음대로 게임이 안 풀리고 부상 등이 찾아온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태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요행은 통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 한 사람만이 열매를 딸 수 있다. 인생은 정직하다. 축구 또한 정직한 운동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행복과 복이 찾아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p.218
스포츠에서 벼락스타는 없다. 갑자기 뜬 스타라 하더라도 그 선수는 스타가 되기까지 무수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냈을 것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운동을 하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때가 많다. 특히 축구는 다른 운동과 달리 강한 체력을 요구하고 있어 샛길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런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견뎌내야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낙오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때문에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생은 정직하다. 축구 또한 정직한 운동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행운과 복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 pp.224-225
당시 할것이라곤 축구밖에 없었다. 동네 친구들과 점심시간,방과후에 축구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축구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자 부모님은 '너는 머리가 좋아 공부도 잘하잖니.그런데 왜 험하고 어려운 운동을 하려고 하니'라며 반대를 했다.나는 외아들이라 집안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부모님이 반대를 해서 어쩔 수 없이 광장초등학교 4학년때는 공부를 해야 했고, 5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축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