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실력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이 책에 실린 내용이 부분적으로 <한겨레>에 연재될 때부터 무릎을 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살아온 나도 미처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는 우리말의 ‘속살’을 드러내어, 그 때깔과 맛깔을 새롭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은 ‘뉘앙스’가 다양함이 특장이지만, 그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을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안내를 받으면 한결 바르고 적절한 말과 글을 쓸 수 있을 테니, 사람의 품격 또한 단정해지지 않겠습니까. 말은 곧 인격이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 김석희(번역가)
말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에게 말에 관한 책은 언제나 고맙고 반가운 존재다. 그렇지만 이런 책이 기계적인 정보와 참고사항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게 아니고 지은이의 숨결과 체온이 느껴지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왔다. <국·밥>은 첫술에 배부르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말결과 말귀를 뿌리부터 생각해보게 하는 말의 집이다. 이 책이 삶을 기름지게 하고 누리를 아름답게 하기에 앞서 이 책을 사고,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 모두에게 좋은 직장, 평생의 사랑을 만나게 해주기를 바란다.
- 성석제(소설가)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를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소개하던 시절이 있었다. 카피라이터로 10여 년, 나의 작업들은 그저 ‘무작정’의 연금술이었음을 고백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국?밥>. 우리의 말과 글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노라고 감히 자부하는 사람들은 되돌아봐야 한다. 작은 뉘앙스 차이 하나로도 얼마나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좋은 품질의 것을 기대하려면, 재료를 잘 알아서 제때 제대로 가려 쓰는 버릇부터 들여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비슷비슷해지고 사람들의 표현이 거기서 거기일 땐 미묘함이 핵심이다. 뉘앙스가 답이다. 한 줄의 글과 말로 수천만 명을 설득하여 수백 수천 억을 벌어들여야 할 카피라이터들은 더욱이 집중해야 할 대목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컨셉트로 잡아낸 지은이들의 기발함에 박수 세 번, 짝 짝 짝!
- 이선구(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단도직입적으로 육박하는 책제목에 우선 놀랐다. 영어도 컴퓨터도 미모도 아닌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니 금시초문인 데다가, 그 내용의 정말 새롭고 특별하고 자신감 있는 상차림에 또 한번 놀랐다. 누구나 다 집어다 쓸 수 있다고 해서 값어치가 없어져버린 국어라는 재료를 가지고 ‘낱말들의 뉘앙스 차이’라는 진미珍味를 이렇게 잘 차려내 준 것이다. 이 진미를 맛보려니, 오직 국어 하나 가지고 글 써 간신히 먹고 사는 나는 울컥 설움마저 일었다. 이 책이 국어를 매만지는 사람들을 한번쯤은 돌아보도록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또’와 ‘다시’를 즐겨 쓰는데, 그 뉘앙스를 보다 적확히 따지지 못해 여전히 ‘또’와 ‘다시’ 사이에서 헤매며 글을 쓰곤 했다. 이제 <국어실력이 밥먹여준다>를 의지해 헤매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마음이 환해졌다. 고맙다.
- 이진명(시인)
아나운서는 기본적으로 말을 잘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표준어를 제대로 구사해야 하고 발음 또한 단어의 음가를 정확하게 살려 제대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표준어 구사와 정확한 발음만으로 훌륭한 아나운서가 되기는 어렵다. 훌륭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이 밖에도 수준 높은 언어 구사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그 기본은 역시 풍부한 어휘 사용 능력에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나아가 각 낱말이 지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까지 포착해 단어의 의미를 되새김질할 수 있다면 비로소 말을 맛있게 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국?밥>은 말을 맛있게 하기 위한 조미료 같은 책이다. 비단 아나운서들뿐만 아니라 말을 잘 해야 하는, 그리고 말을 잘 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에게도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
- 지영서(아나운서, KBS 한국어팀장)
‘가족’과 ‘식구’, ‘기쁘다’와 ‘즐겁다’는 어떻게 다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렵다고 해서 무시하고 쓰자니 뭔가 걸리는 구석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이런 질문들에 이 책은 시원스러운 해답을 준다. 퀴즈를 풀어보며 자신의 언어 습관을 재미있게 점검해볼 수 있고, 다양한 용례와 자세한 설명을 통해 각 단어의 정확한 쓰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우리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최소영(정신여고 국어교사)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터널 속 화재사건’이 맞는지 ‘터널 안 화재사건’이 맞는지 아무도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운전 중에 음악프로그램을 듣다가 ‘마지막 곡’이 흘러나올 때, 진행자가 ‘끝 곡’ 운운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방송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특히 ‘느낌을 담은 말’과 ‘느낌을 담지 않은 말’을 설명하는 대목은 방송기자는 물론 모든 방송인들이 기사를 쓰거나 방송을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 보도에서 기자가 아무 생각 없이 자기 느낌을 집어넣으면 안 되니까. 앞으로 이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공부할 작정이다.
- 최일구(MBC기자, 전 <뉴스데스크>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