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한국에는 70만 명이 넘는 외국인 노동자와 2만 명이 넘는 이주 아동이 있다. 결혼하는 8쌍 중 1쌍이 외국인과 결혼한 부부이고, 1만 5천여 명의 피부색이 다른 혼혈 아동이 있다. 10명 가운데 한 명의 아이는 가난 때문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4명 가운데 한 명의 아이가 집단 따돌림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100명 가운데 4~5명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고, 이 가운데 8~9명은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다. 거의 모든 여성이 성 차별을 경험하고 있고, 적잖은 성적 소수자와 조금 다른 형태의 가족들, 그리고 417여만 명의 노인이 이 사회에 함께 살고 있다. 전 세계 64억 인구 가운데 10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환경 파괴로 포유류의 25%가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가치관은 무엇일까?’
위의 글은 우리가 이미 피부색, 외모, 국적은 물론, 가치관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이와 같은 ‘다문화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이다. 그 지혜는 바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주변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모든 부모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나은 건강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휴먼어린이에서 출간한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는 이 사회에서 대표되는 10가지 문제를 통해 건강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때문에 상처 받는 ‘사회적 약자’들,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주 노동자와 그 아이들, 왕따를 당하고 학대를 받는 아이들, 부모와 함께 살지 못하는 아이들, 밥을 굶는 아이들,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들, 몸이 불편한 사람들,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 외로운 노인들…… 등 다수의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는 ‘우리’들이다.
나아가 이 책은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에서 뉴스와 신문의 역할에 대해, 이 사회에서 가난과 부의 문제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사람들과 인간에게 살아갈 권리를 박탈당하고 멸종되어 가는 생명들도 사회적 문제로 다루고 있다.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는 우리가 아직 ‘우리’와 ‘우리 문제’로 끌어안지 못한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고민하면서 한결 풍요롭고 넉넉해진 새로운 ‘우리’를 만들어가는 행복한 경험을 선사한다.
아주 작은 관심이 세상을 조금씩 행복하게 바꿔요
“물고기는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어요. 그리고 오염된 물속에 사는 물고기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없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 수밖에 없어요. 사회가 병들면 그 속에 사는 사람 역시 행복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데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도, 사회를 낫게 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의 몫이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2. 건강한 가치관을 키우는 어린이 세계 시민 교과서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는 시민 교과서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다문화사회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서로 잘 어울리면서 감싸줄 줄 알고, 리더쉽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 편견에 휩쓸리지 않고, 불합리한 것을 거부하고, 합리적으로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 사회적 억압과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함과 용기,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서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갈 나이인 열세 살 전후의 어린이가 궁금함과 호기심을 느끼는 현실의 사회 문제 10가지를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 꼭 갖추어야 할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책들이 자칫 암울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의 현실을 왜곡에 가까울 만큼 단순화시키거나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는 지금 이 사회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뉴스와 신문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일까?’, ‘가난한 사람은 모두 게으르고 못난 사람일까?’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 너머 사회 문제의 본질과 구조가 어떠한지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정확한 인식을 통해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건강한 시민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에서 다루는 각각의 주제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해서, 감동적이고 흡입력이 강한 ‘동화’와 사회적 맥락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생각주머니’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입장과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과 주장을 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캐릭터와 함께 배치해, 하나의 문제를 둘러싼 각각의 입장 차이를 한 눈에 가늠해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이와 같이 질문, 동화, 지식, 입장에 따른 주장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훈육이나 일방적 설명 방식을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한 다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 구성이다.
교과서 밖 사회 이야기
학교에서 사회 시간에 배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리는 실제로 뉴스나 신문, 인터넷에서 접하는 세상, 어른들이 침 튀기며 이야기하는 이 사회의 현실을 얼마큼이나 제대로 보여 주고 있을까?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이나 도덕 과목은 현실 사회와의 연관성이 단절된 채 박제된 이론과 가치를 관념적으로 다루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진정한 사회 교육은 이 세상과 동떨어진 이론이나 윤리가 아니라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행복한 사회공동체 학교』는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겪는,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는 나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람이 사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혼자 살아가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사회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10가지 사회 문제, 20가지 이야기와 생각주머니를 통해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