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수상작인 『몰입 천재 클레멘타인』이 국내에 출간된다.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은 1967년 처음 제정된 상으로, ‘뉴베리 상’, ‘칼데콧 상’과 더불어 미국 3대 아동문학상으로 불리는, 어린이문학에서 상당한 권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이다. 존 버닝햄, 피터 시스, 신시아 라일런트, 로이스 로리 등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아, 다시 한 번 미국 사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몰입 천재 클레멘타인』은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클레멘타인’이 겪는 좌충우돌 성장기이다. 이 동화는 나무랄 데 없이 잘 짜여진 구성으로 독자들이 이야기의 매 순간순간을 즐기게 하며, 페니패커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력에 어린이 독자는 물론이거니와 어른 독자들도 푹 빠지게 만들 것이다.
▶ ‘몰입’은 유행어가 아니다 -진정한 ‘몰입’의 의미를 일깨우는 천재의 탄생!
이명박 정부 인수위가 추진하고자 했던 ‘몰입식 영어교육’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몰입 수업’, ‘몰입 교과서’, ‘몰입 영단어’, ‘몰입 훈련’ 등 ‘몰입’ 관련한 수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사전적으로 ‘몰입’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짐’이란 뜻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집중하여 끝까지 해낼 수 있는 굉장히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단어이다. 그러나 요사이 생겨나는 몰입들을 살펴보면, 원래 몰입이 갖고 있는 참뜻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몰입이 어떤 공부비법의 하나로, 혹은 처세술 중의 하나로 소개되면서,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힘으로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짜’ 몰입이 난무하는 시기, ‘진정한’ 몰입의 의미를 일깨우는 한 소녀가 여기에 있다.『몰입 천재 클레멘타인』의 주인공 클레멘타인은 누군가 시켜 억지로 하는 집중이 아닌, 자기 스스로 무언가에 즐겁게 빠져드는 ‘몰입’을 하고 있는 아이다. 그리고 이 책은 늘 무언가에 흠뻑 빠져 있는 클레멘타인이 친구, 가족, 이웃과 만나 만들어가는 유쾌한 이야기이다.
▶ ‘문제아’와 ‘모범생’,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오로지 두 가지 잣대만을 들이 댄다
이 책의 주인공 클레멘타인은 지금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캐릭터로, 굉장히 기발하고, 원기 왕성하며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많은 클레멘타인은 늘 좋은 의도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의자에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다른 평범한 아이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 클레멘타인을 어른들은 ‘골칫거리’로 여긴다.
작가는 자신들의 잣대로 아이들을 마음대로 줄 세워 ‘문제아’와 ‘모범생’으로 나누는 어른들의 못된 습관에 일침을 가한다. 어른들이 흔히 ‘모범생’, ‘착한 아이’라고 부르는 아이란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아이가 아닌지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골칫거리’,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문제아’ 등의 단어로 낙인찍은 아이를 다른 기준에서 바라본다면 ‘자기 세계를 갖고 있는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일 수 있다. 바로 여기에 있는 클레멘타인처럼.
▶ 옮긴이의 말
나는 본의 아니게 문제들을 일으키는 클레멘타인의 모습이 우습고 귀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어릴 적의 난 부모님과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얌전하기만 한 아이였으니까요. 그리고 어느새 클레멘타인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어른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어른이 되었어요.
나중에 딸을 낳게 된다면 클레멘타인처럼 사랑스러운 딸을 낳고 싶어요. 음, 그런데 매일 교장실에 불려가고 친구 머리를 몽땅 잘라낸다면…… 글쎄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어요.(원지인,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