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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남
비밀스러운 모임 심부름 게임을 발견하다 해골 게임이 시작되다 마법의 바다 아이들의 섬 로울리의 차례 구두에 달린 날개 오래된 도시 혼자가 된 프레드 속삭임 시장 절망의 미로 집을 향한 그리움 추운 탑 공작의 숲 이상한 우물 황금빛 다리 우박 천국의 문 게임의 끝 집으로 |
비밀스러운 모임
부모님들이 세운 계획대로라면 다음 날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새 울타리와 망치를 싣고 오기로 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구덩이를 깊이 판 다음 울타리를 땅속에 박고 뚝딱뚝딱 망치질을 하면, 세 집 사이에는 멋진 새 울타리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한밤중에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자세히 말하면 아이들이 보기에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지만, 부모님들한테는 전혀 그렇지 않은 일이었다. 울타리를 만드는 공장에 수수께끼 같은 불이 나서 기둥이 몽땅 다 타 버린 것이다. 그래서 새 기둥은 다음 달에나 올 수 있게 되었다. 부모님들은 모두 드넓은 뒤뜰로 나와서 그 사고를 두고 이야기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팔을 휘저으며 끝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이고, 맙소사! 하지만 프레드, 로울리, 래빗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키 큰 나무 쪽으로 모였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울타리를 만들 수 없을 거야!” 로울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프레드도 팔짝팔짝 뛰면서 말했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울타리가 없으면 좋겠는데…….” 래빗이 간절하게 말했다. 혼자 집에만 있으려니 너무 쓸쓸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들떠 있는 동안 부모님들은 몹시 실망한 채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터벅터벅 집 안으로 들어갔다. 래빗을 보던 로울리가 멋진 제안을 했다. “우리, 모임을 만들자.” “아, 좋아! 모임에는 본부가 있어야 해.” 프레드가 흔쾌히 찬성하고는 의미심장하게 로울리의 오두막을 바라보았다. “혹시 거미 무서워하니?” 로울리가 프레드와 래빗에게 물었다. 프레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좋아해.” 래빗은 나무를 타며 대꾸했다. “나는 거미도 먹는걸!” “그럼 어서 들어와. 오두막을 보여 줄게.” 프레드는 로울리를 따라 오두막으로 갔다. 문이 작아 허리를 굽히고 오두막으로 들어가야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천장이 높아서 간신히 허리를 펼 수 있었다. 오두막 안은 어두침침하고 후텁지근하며 나무 냄새가 났다. --- pp.15-17 |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진로에서부터, 인간관계, 심지어는 ‘무엇을 먹을까? 어디에 살까? 이걸 입을까? 말까?’ 하는 의식주와 관련된 작고 소소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언제나 ‘선택’이라는 과업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믿고 자신하지만, 종종 아픈 후회를 겪는다. <거위 게임>은 삶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을 바탕으로 쓰여진 창작 동화다.
<거위 게임>의 프레드와 로울리, 래빗은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지만, 신비한 ‘거위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익숙했던 모든 것과 이별하게 된다. 집, 부모님, 친구들…… 자신을 보호해 주던 모든 울타리가 사라진 곳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도 자기의 몫으로 견뎌내야 한다.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던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일들은 버겁고 힘든 과제이지만, 통과의례처럼 겪어 내야만 우리는 어른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신비한 거위 게임은 삶의 축소판과 같아서, 환상적인 설렘과 재미를 느끼게 하지만 결코 녹록치 않은 삶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매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를 어떠한 결정으로 이끄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각자의 신념이다. 마음속의 기준은 나침반과 같아서, 우리의 삶을 눈부신 미래로 이끌기도 하지만, 절망으로 향하게도 한다. <거위 게임>의 세 주인공 프레드와 로울리, 래빗은 각자의 신념과 기준을 가지고 게임에 임하고, 그 신념과 기준은 세 주인공을 각각 다른 경험 속으로 이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 역시 세 주인공의 게임을 함께하며 올바른 삶의 기준과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하루하루의 삶은 즐거움과 힘겨움의 반복이다.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끝이 나는 고전 동화의 결말은 그저 동화일 뿐이라는 걸 아이들은 알고 있다. <거위 게임>은 영원히 즐겁거나 영원히 행복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조금 더 즐겁고 조금 더 행복할 수는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삶을 올바른 자세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라는 점도. 삶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아이들은 <거위 게임>의 환상적인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 (주)좋은책의 어린이 단행본 브랜드인 <좋은책어린이문고>는 초등학생 독자들에게 책 읽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창작동화 시리즈이다. 세계 각지의 수상작은 물론 흥미와 스릴 넘치는 이야기, 묘사가 뛰어난 글과 그림으로 짧은 기간에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뛰어난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